미디어 세상

드라마 작가, 창작력과 글빨에도 유통 기한이 있는 것일까?

타라 2008. 12. 30. 13:25
포털 메인에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에 관한 내용이 떴다. 한 때 국민 드라마였던 <허준>과 <주몽>이 여러 드라마 골로 보내버렸던데, 최완규 작가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지금은 완규빨이 다하여 좀 지지부진하고 있는데다, 드라마 집필 자체를 안하고 있지만 한 때는 드라마 작가 최완규가 참 대단해 보였던 때가 있었다. 

몇 년 전, 드라마 작가 공부를 한다는 지인이랑 둘이 앉아 "우리 나라에선 김수현 다음으로 최완규가 드라마를 잘 쓰는 것 같애. 한마디로 '드라마'가 뭔지를 알고, 드라마라는 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작가 같다고나 할까..?"  뭐,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런 최완규도 <올인> 이후론 좀 '글쎄'다.

최완규 작가가 그나마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잘 쓴 건 딱 <상도(2002년)> 때까지만- <야망의 전설>, <허준>, <상도> 때의 최완규 필력은 참 대단했었는데.. <올인(2003년)> 초반에 내용이 좀 괜찮길래 지인에게 추천했다가, 다 보고난 뒤 '네가 추천해 준 드라마 <올인> 결말이 왜 그따위냐~?'  식으로 욕만 실컷 얻어먹었던 기억이 난다. ;; 

나랑 함께 봤던 주변인들도 <올인> 마지막회를 보구서 '음.. 결말이 좀 시시하다~'  그랬었는데, 드라마 <올인>은 초기의 거창한 '기획 의도'와 달리, 그 '기획 의도를 뒤집는 식'으로 스토리가 중간에 보기 좋게 산으로 가버린 드라마이다. 그 이후로 최완규 작가는 영 힘을 못쓰는 것 같았다. 작년 <주몽>같은 경우엔, 드라마는 히트쳤지만 작가는 욕을 많이 얻어 먹었던 드라마였고...

최완규 작가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최근 기대했던 '옛날에 잘나갔던 드라마 작가'들이 속속 복귀해서 여러 드라마들을 선보였지만, 예전보다 필력이 못한 경우가 많아서 시청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용하다는 점쟁이들도 어느 순간 점빨이 다하는 때가 온다고 하던데, 그러고 보면.. 드라마 작가들도 글빨이 다하는 때가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