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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지난 주 스토리 중 윤복(문근영)이 참수형 당할 뻔 한 에피소드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옛날 사람들 참 잔인하구나~' 싶은... 

'참수형'이란 무엇인가? 그건 죄인의 목을 날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형벌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 사람 목 날라가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훤한 대낮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그 중엔 아낙들도 보인다. '공개 처형' 장소에 몰려오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꽤나 강심장인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아는 이 중에, 영화 속에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단 한 장면도 못 보는 친구가 있었다. 예전에 같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그 영화는 잔혹스런 '공포 영화'도 아니고 그냥 스케일이 좀 큰 '대하 역사극' 장르의 영화였는데, 그 안에 나오는 내용 중 시체가 나오는 장면이라든지 칼부림과 선혈이 낭자한 장면을 그 친구는 단 한 장면도 보질 못한 채 계속 고개 숙이고 있다가 그 장면 지나가면 얘기해 달라고 하고 다시 감상하는.. 그런 식이었다. 사람에 따라선, 조그마한 바퀴벌레 한 마리만 봐도 꺅꺅거리며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런데.. 옛날 사극을 보면 죄인을 공개된 장소에서 처형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은 정말정말 비위가 좋은 사람들이 아닐까? 수목극 <바람의 화원> 속 윤복의 참수형 에피소드에서, 결과적으로 윤복(문근영)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주인공이 벌써 죽지는 않을테니..) 워낙 상황이 긴박해서 은근히 몰입하면서 시청했다.

2년 전 드라마 <황진이>에서도 김정한(김재원)이 능지처참(거열형) 당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주인공을 묶어놓고 처형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나는 장면이 방영된 적 있는데, 옛날에는 너무 잔혹한 형벌들도 많은데다 그걸 저잣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시행했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나마 TV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은 그게 실제가 아니고 '꾸며낸 얘기'이며 모두 '위장된 소품, 특수 분장한 효과물'이란 걸 어느 정도 인지하고서 감상하지만, 그것이 실제 상황이고 진짜 사람 데려다 놓고 처형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거면 웬만한 사람들에겐 꽤나 끔직하게 다가올텐데.. 사극에 '공개 처형' 장면이 많이 나오는 걸로 보아, 그 시대 때에는 그게 일상적인 일이었던 듯하다. 옛날에 시행되었던 형벌 자체도 참 잔인하지만, 그걸 다반사로 구경했던 일반 사람들의 행태 또한 굉장히 놀랍게 느껴진다. 


그 옛날 죄인의 참수를 담당한 '망나니'를 직업으로 가졌던 사람들 또한 그것 자체가 못할 짓이 아닌가 싶은데, 직업 자체가 참 비인권적인 것 같다. 


죄인을 단죄한다는 명목으로 또 다른 죄(罪)가 수도 없이 많이 저질러졌던 그런 잔혹의 시대가 있었으나, 현 시대에는 적어도 거리에서 저런 잔혹하고도 엽기적인 풍경을 보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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