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세상~ 2008.10.09 12:21

① '한글'은 음소 문자이기 때문에 우수하다

인류가 만들어 써 온 글자는 단어 문자, 음절 문자, 음소 문자의 세 종류가 있다. 단어 문자는 단어의 수효 만큼 글자가 있어야 하고, 음절 문자는 음절의 수효 만큼 글자가 있어야 하며, 음소 문자는 음소의 수효 만큼 글자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적은 수효의 글자인 음소 문자가 가장 우수하다.

글자는 말소리를 적는 기호일 뿐인데, 기호는 적을수록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것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쓰이고 있는 글자들은 한자와 가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소 문자인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② '한글'은 한국어의 음소와 거의 1:1의 대응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수하다

음소 수보다 글자 수가 많으면 읽기는 별 문제가 없으나 쓰기가 불편하다. 같은 음소를 적는 글자가 둘 이상이면 어느 글자를 써야 할지, 일일이 기억해 두지 않으면 바르게 쓸 수가 없다. 영어의 k 음소는 'k' 자로도, 때로는 'c' 자로도 적는데.. 어떤 경우에 'k' 자를 쓰고 어떤 경우에 'c' 자를 쓰는가는 단어에 따라 달리 쓰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음소 수보다 글자 수가 적으면 쓰기는 쉬우나 읽기가 불편하다. 한 글자가 둘 이상의 음소를 표기하는데 쓰인다면 그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몽고 문자는 음소 o
와 u, 그리고 Õ와 Ü를 같은 글자로 적기 때문에 단어에 따라 달리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한글의 경우는 어떠한가?

자음 체계와 한글의 대응표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우리 말의 음소와 한글은 정확하게 1:1로 대응한다. 따라서 한글은 발음 기호 없이도 읽을 수 있고, 소리와 글자의 대응 관계만 알면 쉽게 적을 수 있으므로 우수한 글자인 것이다.

③ '한글'은 자음 글자의 경우 그 글자를 발음할 때의 발음 기관의 모양이나 발음 기관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어, 글자를 보고 그 글자의 음가(소리값)를 짐작할 수 있으므로 소리 글자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어 우수하다

세계의 어떤 글자든, 글자를 보구서 그 글자의 음가를 짐작할 수 있는 글자는 없다. 한글은 처음 만들 때 'ㅁ'은 입술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ㄴ'은 혀가 윗 잇몸에 닿는 모양을 본떴으며, 'ㅅ'은 이의 모양을 본떴으며,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으며, 'ㅇ'은 목구멍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ㅇ'만 제외하고는 오늘날에도 위의 기본 글자의 모양을 보고, 음가와 관련을 지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 기본 글자에서 파생된 다른 글자들도 기본 글자의 음가와 관련 지어 그 글자들의 발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다음 항목인 한글의 체계성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④ '한글'은 체계적인 글자이기 때문에 우수하다

세계의 어떤 글자도 글자 사이에 체계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우리 한글은 우리 말의 음소 체계를 잘 고려하여 만든 글자이기 때문에 글자들 사이에도 체계가 있어, 배워서 쓰기가 쉽게 되어 있다.

아래의 표에서 보다시피, 자음 글자들은 같은 조음 위치에서 발음되는 소리들과 서로 관련이 있는 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관련 있는 글자들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음 글자 체계표

된소리 글자들은 예사소리 글자가 겹쳐져 있는 것이며 거센소리 글자는 예사소리 글자에 획이 하나, 또는 둘씩 그어져 있다. 그리고 비음 글자는 예사소리 글자에서 획이 하나, 또는 둘씩 감해져 있으며 유음 글자는 예사소리에 글자 두 획이 더해져 있다.

자음 글자 중에서 'ㅇ'과 'ㅎ' 두 글자만 다른 글자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을 뿐, 나머지 글자들은 서로 관련이 있어 예사소리 글자만 제대로 알게 되면 나머지 글자들은 쉽게 알 수가 있도록 짜여져 있다. 세계의 어떤 글자도 이처럼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글자는 없다.

따라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인 글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모음 글자들도, 자음 글자 만큼은 덜 하지만 서로 관련 지을 수 있는 글자들이 많다. 모음 글자들의 경우는 단모음 글자와 이중모음 글자들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있다.

단모음 글자와 이중모음 글자의 대비표

이중모음 글자들은 모두 단모음 글자와 관련이 있는데, j계 이중모음 글자들은 각 단모음 글자에 획이 하나씩 그어져 있고, w계 이중모음 글자들은 각 단모음 글자에 'ㅗ'나 'ㅜ' 글자가 덧붙여져서 서로 관련을 맺고 있다.

⑤ '한글'은 모아 씀으로써 표의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하다

글자는 또, 그 글자로 쓰여진 글을 눈으로 읽어 그 뜻을 빨리 알아낼 수 있을수록 좋은 글자이다. 그런데 한국어는 한 음절이 하나의 뜻, 덩이, 형태소나 단어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한국어의 특징을 잘 살려서 뜻을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글자를 음절 단위로 모아 쓰는 것이 좋다.

한글 맞춤법은 우리 말의 이와 같은 특징을 살려서 표기하도록 음절 단위로 모아 쓸 뿐만 아니라, 각 형태를 고정시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빠른 속도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