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킬링남 설경구가 비호감을 덜어낼 수 있는 길?

타라 2013. 4. 5. 15:07
최근 영화 배우 설경구가 TV 프로그램 '힐링 캠프'에 2주간 출연하게 되면서, 설경구와 그의 새 부인 송윤아에 대한 설왕설래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2009년에 결혼한 그 둘에 대해 그 즈음부터 꾸준히 안 좋은 소문이 있어 왔고 4월 1일에 방송된 '힐링캠프-설경구편 2회'에서 그는 그것에 관해 본격적으로 입을 열었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득이 된 것 같지는 않다.(해당 방송이 나간 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특히 여초 사이트들에서 <힐링 캠프>에 출연한 설경구에 대한 반응 안좋음)


개인적으로, 그들이 2009년 결혼 당시에도 며칠간 요란하게 언론을 장식하지 않은 채 조용히 결혼하고 2013년인 최근에도 설경구가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설-송 부부에게 훨씬 득이 되는 행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들은 그리 하지 않았기에 대중에게 심한 욕을 들어야 했고, 생전 TV극엔 출연한 적 없이 스크린에서만 주로 활동했던 설경구의 이번 TV 프로그램 출연은 (2012년 티아라의 '의지' 자폭에 비하면 좀 약하긴 하지만) 살짝꿍 자폭의 양상마저 띄고 있다. 그러고 보니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옛말은 두루두루 적용되는 말인 듯하다.


만일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면 되도록 대중들 눈에 띄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내는 게 맞고, 소문이 사실 아닐 경우 최초로 그 소문을 퍼뜨린 언론사 or 관련 내용을 언급한 영화계 종사자나 기자들 상대로 소송을 하여 시비를 가려내면 될 일이다. 방송에 나와서 애매모호한 해명을 늘어놓으며 울 일이 아니라...



설경구-송윤아에 관한 안좋은 소문은 10여 년, 모 광고 회사(?)에서 기자들 이하 연예 관련 종사자들의 도움으로 제작된 '삐리리 파일'이 어쩌다 대량 유출되면서 그것을 기점으로 하여 대중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왔던 소문'에 속한다. 이후 그 둘에 관한 소문은 가쉽성 언론 기사라든지 케이블 방송 뒷담화를 통해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으며, 결정적으로 설경구-송윤아가 2009년 결혼 당시 <기자 회견>을 너무 요란하게 하는 바람에 '설경구 전 부인의 측근들(단수 아니고 복수)'이 일반인 게시판에다가 그들의 언론 발언에 대한 반박성 멘트 몇 자 덧붙였고 그것이 대중의 큰 관심을 사게 되면서 전국 단위의 소문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연예인 '설경구-송윤아'가 낸 기사는 공식 매체를 이용한 언론 플레이였고, 비연예인인 '설경구 전 부인 측근'의 멘트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었으며 나중에 언론 매체 기자가 전 부인 측근의 글 맞다고 확인시켜 줌)


허나, 그 때(2009년 설경구-송윤아의 <결혼 기자 회견> 당시)까지만 해도 그 둘에 얽힌 불미스런 소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도 꽤 있었다.(실제로, 내 주변에도 2009년 설-송 결혼 당시 그 둘에 얽힌 소문 같은 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있었음) 왜냐하면.. 연예인 누가 '결혼한다는 기자 회견'을 열어도, 자기 살기 바쁘고 해당 연예인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들은 그 '결혼 기사'나 '결혼 관련 기자 회견 뉴스'를 패스한 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랬던 것이, 이번 2013년 설경구의 <힐링 캠프> 2회 출연을 계기로 그 '일부 대중 사이에서만 전해져 오던 소문'이 '범국민적 차원의 소문'으로 대놓고 확산되게 된 것이다. 특정 연예인의 <결혼 관련 기사>와 달리, <힐링 캠프>는 요즘 들어 나름 핫한 TV 프로그램이기에 그 '파급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설경구-송윤아가 자행한 '2009년의 요란벅쩍지근한 <결혼 기자 회견>'이 '일부 사이에서 쉬쉬하며 전해지던 본인들 소문'을 '대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보다 규모가 큰 소문'으로 확장시켰으며 '설경구의 2013년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은 그 소문의 규모를 더더욱 키워 그걸 '범네티즌적/범국민적인 이슈(국민 뒷담화)'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너무 요란했던 '결혼(재혼) 기자 회견'과 
'킬링 캠프'로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놓치다?


또한.. 2009년엔 네티즌 글이 '그 둘의 연애사에 얽힌 어떤 소문이 있었다더라'로 그쳤지만, 이번 설경구의 <힐링 캠프> 2회 출연을 '계기'로 (근래 1주일 넘는 기간동안) 우리 나라 대중들은 그들의 '아름답지 못한 소시적 과거 행실 털기'에 들어가 그것이 또 '대량 유포'된 듯하다. 그냥 '대중이 반기지 않는 방송 출연'같은 건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았다면 더 큰 화는 면했을텐데, 설경구-송윤아의 이번 행보는 작년 티아라 원년 멤버들 못지않은 자폭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든, 소문이 진실이든 아니든 그들을 단죄하려 한다든가 어떠한 가치 판단을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대중들이 그들의 사적인 문제로 설왕설래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왜냐하면.. '연예인'들은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초상권'이라든가 '사생활' 영역에서 '일반인'들과는 좀 다른 잣대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에... 별로 한 거 없어도 본인의 사생활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큰 돈을 벌기도 하고, 본인의 사생활적인 이미지로 인해 때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도 하는 존재가 '연예인'인 것이다-


그리고.. 굳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이웃에 사는 다른 집 이야기나 타인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해대는 한국인들의 오지랖은 전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개개인의 삶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진 어떤 '공통된 화제'에 유난히 '대동단결'하여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는 민족이다. 그런 류의 '대동단결하여 뜨거워지는 한국인들의 국민성'이 때로 엄청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될 때도 있었다.(ex : 한 때 전 세계에 큰 위상을 떨쳤던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 붉은 악마, 대동단결 "대/한/민/국~!!!" 뭐, 이런 거?)


한반도의 힘? : 한 번 뭉치면 화끈하게
대동단결 해버리는 뜨거운 한국인의 습성


(예를 들어) 길거리 지나가다가 남이 옆에서 뭘 하든 말든 1%도 신경 안쓰는 중국인들이 있는 반면, 다른 가정의 오만 일에 다 간섭하려는 한국인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지형적인 원인'도 어느 정도 작용한 채 오랜 기간 동안 '개개인의 유전자 속에 각인되어온 국민성' 같은 것이라 쉽게 바꿀 수 없는 속성인 듯하다. 또, 어느 쪽 국민성이 더 우월하다고 줄을 세울 수도 없는 것이고... 


한국인들의 유전자 자체가 남 일에 별로 간섭 안하거나 쏘 쿨하고 개인주의 쩌는 캐나다인, 미국인 등등과는 그 구조 자체가 다르다. 간혹 국내 네티즌들 중에 '한국인'에게 '타국인'의 습성을 기대하는 이들이 있던데, 한국인이 아메리칸 속성을 표출하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 그러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든가.. 아님, 평소 남들에게 찍힐 만한 일은 최대한 안하면서 조용히 사는 게 제일 좋은 듯~


<힐링 캠프> 설경구 편은 1편도 시청률이 그닥 높지 않았지만, 2편은 시청률이 더 떨어졌다. 그런 걸 보면,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설경구가 그런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자체를 반기지 않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설경구와 송윤아에 얽힌 불미스런 소문을 (믿을 수도 있고, 안믿을 수도 있지만) 믿지 않는다 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링 캠프> 설경구편 내용은 어딘지 경솔한 구석이 있어보여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요즘엔 옛날과 달라서 이혼하는 가정이 많긴 하지만, 흐름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해서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상처를 전혀 받지 않는 건 아니다. 같은 천륜으로 얽힌 관계라도 부모와 자식은 그 입장이 많이 다른데, 부모는 자기가 좋아서(or 본인들 본능의 산물로)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지만, 그 자식은 사실 부모한테 낳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세상에 나오게 해달라고 한 적 없는 자식'을 굳이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는 일단 그것에 대한 무한 책임감을 갖고서 자식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최대한 안락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딱 깨놓고 말해, 자식 입장에선 자신의 친엄마-친아빠하고 사는 게 제일 편하고 좋다. 그런데, 부모의 사정으로 그들이 이혼을 하고 누군가가 새 가정을 꾸리고 하면 중간에 낀 자식의 입지가 붕 뜨게 된다. 또, 사춘기 시절엔 방황이란 걸 할 수도 있고... 그러니, 최초로 자식에게 없었으면 좋았을 피해(자신의 친아빠, 친엄마랑 다같이 살 수 없게 된 불편함/피해)를 끼친 부모는 그것에 대해 항상 미안함을 갖고 최대한 편부모 슬하의 자녀에게 더이상의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다.


이번에 <힐링 캠프>에 출연한 설경구는 (다른 사람과 무관하게) 전부인과의 이혼은 순전히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 말했는데, 그렇담 전처와의 이혼에서 설경구가 '유책 배우자'인 셈이다. 다시 말해, 자기 딸에게 '친아빠-친엄마와 함께 살 수 없는 불편함'을 끼친 장본인- 그렇담, 오리지널 부인의 딸에게 최대한 미안해 하면서 그녀의 정서를 건드릴 짓은 조금이라도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많이 조심하면서...


그런데.. 이 철없는 친아빠(생물학적 아빠)라는 작자가 TV에 나와서 자기 친엄마가 아닌 다른 아줌마 우쭈쭈~하는 토크쇼를 하고, 우리 엄마가 아닌 다른 아줌마가 우리 아빠 사랑한다고 하는 편지 내보내고 그게 전국적으로 방송을 타게 되면, 그걸 본 장본인 딸 입장에선 기분이 얼마나 거시기하겠는가- 친구들 보기도 불편할테고 말이다..


이러하듯, 설경구는 '말'로만 자기 딸을 위하는 듯 했지만 정작 그 '행실'은 그 누가 봐도 '한 번 엄하게 상처 준 상대'에게 '빼도 박도 못하는 전국 단위 방송'으로 '또 하나의 상처 박스'를 통째로 들이부은 격이다. 과거의 소문과 무관하게라도 '힐링 캠프 방송 후 설경구가 더 싫어졌어요~'의 반응이 나오는 건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인 듯... 거기에 대해 그들이 남탓할 이유는 없다. 조용히 영화나 찍고 TV에 나오지 않는 설경구 부부 관련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내어 비난할 네티즌은 거의 없었을테니...(실제로, 이번 <힐링 캠프-설경구 편> 이전엔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설경구의 설자도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요 근래..) 


제가 내 딸한테 어떻게... ㅠ : (시청자들) 당신이 '설경구는
현재 부인에게 팔불출~'식으로, 재혼녀와 잉꼬 모드 과시하며
이런 '방송하는 것 자체'가 당신 딸한텐 엄청난 민폐거든요? ;;


설경구의 딸은 쏘 쿨해서 그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거나 or 큰 상처를 받았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내가 입장 바꿔 생각해 봤을 때 그런 일을 겪었다면 많이 속상했을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은 이혼하지도 않았고 유명 연예인이 아니지만, <내가 만일 유명 연예인 딸이고 이혼 가정의 자녀라고 상상>해 봤을 때 <유명 연예인 친아빠가 내 친엄마가 아닌 다른 아줌마랑 좋아 죽겠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이 전국 단위로 전파를 타거나 신문 기사로 나오고 한다면 말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오지랖'이 넓지만 또 인간적인 '정'도 많아서 어디서 안된 사연에 처해있는 사람을 보면 내 일처럼 감정 이입하여 걱정해 주는 민족이다. 유명인 설경구와 관련해선 그의 전부인 딸이 그 대상이 되고, 많은 대중들이 그녀에게 '다른 일반인 재혼 가정처럼 친아빠가 조용히 재혼하면 그나마 나을텐데.. 쟤는 아빠가 유명인인데다가 철 없어서 재혼하는 것도 떠벌리고, 공개된 매체를 통해 자기 친엄마 아닌 다른 아줌마(재혼녀)와 서로를 엄청 위하는 듯한 닭살 행각을 떠벌리고 다니니 기분이 좀 그렇겠어. 상처받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엄마 마음, 이모 마음, 언니 마음, 오빠 마음 작렬하는 것이다.


설경구는 재혼해서 또 자식을 얻었는데, 그 자식은 어쨌거나 자기 친아빠-친엄마한테 사랑 듬뿍 받으며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대중의 입장에선 편부모 슬하의 상처 받았을 자식을 더 걱정하는 것이다.. 본인들은 볼멘소리를 할지 몰라도 설경구와 그의 재혼녀 송윤아는 유명 연예인에다 과거에 벌어놓은 돈이 있어서 나름 여유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했으며, 국내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훨씬 좋은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집에 애 봐주는 이모도 있고, 날마다 진수성찬에, 꽤 잘 먹고 잘 사는 걸로 알고 있다. 허나, 설경구의 전부인은 사정이 많이 달랐다..


현재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몸에는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을 넘기고,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여 무에서 유로 넘어가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설경구의 전부인은 '설경구가 듣보잡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때 별로 가진 것도 없었던 그를 사랑 하나 믿고 결혼하여 결국 '무명이었던 남편 설경구가 잘나가는 영화 배우로 크기까지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하면서 뒷바라지 했던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조강지처>'에 속하며, 가난한 시절을 넘어 먹고 살만해진 시대를 맞게 된 우리 나라 사람들(특히 각종 문화 컨텐츠와 상업적 제품의 주 소비층인 아줌마들)이 동일시하기 딱 적합한 인물이기에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감정 이입하고 있는 것 같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베일에 싸인 그녀, '설경구의 전부인'이 현재 국내 대중들에겐 그들에 얽힌 이 복잡한 스토리의 실질적인 (감정 이입이 자동적으로 막 되는) 주인공인 셈이다. 만일 그녀의 얼굴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쳤을 때 미모의 여인이면 사람들이 "어머, 얼굴도 여신~"하며 더더욱 감정 이입할 것이고, 평범한 페이스면 "어머, 평범한 우리와 비슷한 이목구비다~"하며 친근함 & 동질감 엄청 느끼면서 또 감정 이입할 것이다.(그런데.. 설경구의 전부인은 어차피 연예인이 아니니, 계속해서 얼굴 알려지지 않은 채 신비의 여인으로 남는 게 좋은 것 같기도...)


본격적으로 꽃 피기 시작하는 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힐링 캠프> 최근 회에서 늙수그레한 아저씨 설경구가 칙칙한 옷 입고나와 찌질하게 울고 짜고 해서 더 짜증났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그가 대중의 비호감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어낼려면 '대중이 감정 이입하는 설경구의 전처'가 설경구보다 더 잘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대중이 원하는 이 현실극 스토리의 향후 흐름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설경구가 4월 1일 <힐링 캠프>에 나와서 한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그는 예전부터 '전부인과 이혼 후에, 즉 2007년에 송윤아와 본격적으로 교제해서 2009년에 결혼했다'는 걸 강조하며 본인이 전처와 이혼한 건 송윤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 끝에 '과거의 송윤아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인) 저를 만납니까?'라는 말을 하였다. 그 말이 사실이라 가정했을 때,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쉬울 게 없어서 그런 조건의 유부남 만날 일 없던 35세의 돈 많은 미혼녀라면 혼기 찬 나이에 '결혼을 염두에 둔 교제 상대'로 <이혼남> 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총각>을 선택하는 게 더 개연성 있는 흐름이지 않나?' 하는...


2007년이면 송윤아 30대 중반 밖에 안됐을 나이이고, 요즘엔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연예인에게 그 정도 나이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내가 아는 누군가(미혼녀)는 무척 평범한 외모임에도 그 나이에 굉장히 잘난 총각이랑 결혼했다. 최근에는 마흔(40세) 넘은 처녀-총각 결혼식 현장에 다녀오기도 했었다. 둘 다 돈 잘버는 노총각-노처녀 커플이었다.(요즘엔 나이 들어 결혼 안하고 있는 노처녀만 많은 게 아니라, 멀쩡한데 늦게까지 장가 안가고 있는 노총각들도 은근슬쩍 많음. 조건 안좋은 '루저 노총각'들과 외모-조건 좋음에도 결혼 자체에 관심 없거나 결혼 늦어지게 된 '잘난 노총각'들이 혼재해 있는 21세기 풍경이다~ 국내 연예계에도, 40세를 훌쩍 넘긴 채 미혼으로 남아있는 잘난 노총각들 꽤 존재하고 말이다..) 


현실이 이러하니, 당시 서른(30세) 중반 나이에 불과했던 미혼녀 송윤아가 뭐가 아쉬워서 '하고 많은 총각들 놔두고 <애 아빠에다 이혼남>인 설경구와 <결혼을 위한 교제>를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물론 송윤아가 또래 여성들에 비해 조금 노안이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이'로 치면 그들이 강조하는 2007년의 송윤아는 '30대 중반'이었고 그 나잇대는 요즘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닌 건 사실이다. 현재 활동 중인 '30대 중반 여성 연예인'들만 봐도 아직 한창 젊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지, 그 나잇대가 결혼 시 '재취 자리(초혼녀가 재혼남을 결혼 상대로 염두에 두는 경우)' 고려할 나이는 정말 아니란 거다-

 

그가, '뭐가 아쉬워서 날 만나겠어요?' 했던
그녀(당시 미혼녀)는 뭐가 아쉬웠는지 결국
이 남자의 <재혼 상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내 주변엔 한 때 '이혼남'에게 꽂힌 미혼녀가 있었는데(그 이혼남에게 애는 없었으며, 당시 그냥 시작할려는 단계였지 둘이 본격적으로 사귀진 않았음), 조금 과장해서 그 때 난(& 그녀의 주변인들은) 그들이 더 가까워지기 전에 말리는 게 서로에게 좋다며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만류했고 그녀는 결국 그 이혼남보다 더 괜찮은 조건의 '미쓰인 본인과 같은 처지의 총각(미혼남)' 만나서 교제 후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이혼남이라 하여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혼녀(미쓰)는 미혼남(총각)이랑 결혼하는 게 제일 좋고 양가 가족들도 편안하며, 당시 여러 정황상 그 이혼남과 결혼하면 '이혼은 했지만 전부인 or 전부인 가족이랑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문제'가 있었기에 그 주변인들은 말릴 수밖에 없었다. 


원래 가족 or 측근의 마음은 이런 것인데, (본인들 말에 의하면) 2007년에 만나 2009년 결혼하기 전까지 설경구와 2년 간 교제했다는 송윤아 주변엔 그 2년 동안 더 괜찮은 총각을 소개시켜 주거나 "미혼녀인 네가 왜 애 아빠인 이혼남을 만나~? 반대, 반대, 결사 반대!" 하며, 교제를 시작하는 그 시점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 자체'를 말려주는 측근이 없었나? 


따지고 보면, 설경구가 강조하는 2007년에 그들 사이의 특별한 연결 고리는 없었다. 둘이 영화 속에서 상대 역으로 나온 건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다. (도덕적인 잣대를 떠나) 어떤 배우든, 극 중 배역에 몰입하다 보면 상대역 하는 배우랑 정분이 날 수도 있고 그게 훨씬 인간사에서 '개연성' 있는 이야기 흐름인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딱히 연결 고리도 없고 어울릴 만한 조건의 상대도 아니었던 2007년에 '미혼녀' 송윤아는 하고 많은 총각들 놔두고 애도 있는 '이혼남' 설경구랑 "우리 이제부터 사귈래요? 요이 땅~" 하며 <결혼 가능성 있는 상대>로 2년 간 교제한 게 된다. 


40세 넘긴 일반인 훈녀들도 적잖은 빈도로 '조건 괜찮은 동년배 총각 or 멀쩡한 연하남 총각'과 많이들 결혼하는 요즘같은 세상에, 돈 많고 젊었던 '미혼 연예인'이 뭐가 아쉬워서? 하고 많은 <미혼의 총각>이 아닌 <애 있는 이혼남(거기에다가, 남자 측 이혼 전부터 둘 사이에 '불륜 스캔들 관련 소문' 있어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라도 '교제 상대'로 피했어야 마땅한 상대남)>이랑?? 어떠한 계기와 이유로??? 별로, 이야기 흐름 상의 자연스럽고 '타당한 근거와 충분한 개연성은 없는 거'다..;;


일반적인 시각에선, 설경구와 교제 당시(2007년) 나이도 그리 많지 않았던 송윤아가 '설경구 같은 아저씨 말고, 같은 처지의 총각이랑 결혼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뭐, 이런 생각 하게 된다. 한 번 품절되었다가 돌아온 중고남 설경구 입장에선 다시 미혼 츠자한테 장가가는 격이 되지만... 그/렇/다/면! 지금은 '남녀 평등' 시대라, 남자가 그러하다면 여자도 그리 하지 말란 법이 없다. 이 지점에서 난, 문득 '남편의 책임으로 이혼녀가 된 설경구의 전처(오리지널 부인) 역시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면 대중의 마음이 조금은 바뀔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 시점에서, 두 차례의 방송 출연에도 불구하고 별로 대중의 비호감을 걷어내지 못한 채 일주일간 대차게 욕을 먹어야 했던 설경구가 똥차남/당나귀남으로 기능하고 '설경구의 전부인(& 안내상의 여동생?)이 설경구보다 훨씬 젊고 잘생기고 재력 있는 총각과 교제를 시작했다거나 잘 나가는 벤츠남 & 백마남에게 사랑 받고 있다.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설경구 전부인'에게 감정 이입하고 있는 국내 대중들은 급격하게 기뻐하며 설경구나 그의 재혼녀 송윤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거두게 되지 않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이 '여전히 비호감'일 순 있겠지만...;;)


지금으로서 설경구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설경구 전부인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 대중 모두가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시나리오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한다. 그 누가 나서서 설경구 전부인에게 킹카남을 소개시켜 주는 게 좋을 듯... 아님, 혼자 딸 키우며 열심히 살고 있던 설경구 전부인이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전남편 설경구보다 훨씬 훈훈하게 생기고 사랑하는 여인의 딸도 자기 친딸처럼 잘 키워줄 수 있는 자상한 성격의 재력 있는 벤츠남'과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게 되거나...


벌써 며칠째 '설경구 송윤아 결혼' 기사-연예인,조용히 결혼하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