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국내 트렌디 드라마의 원형, 만화 '캔디'의 남자들

타라 2012. 7. 19. 22:07

세상엔 수많은 순정 만화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순정 만화계의 고전' 그러면 오래 전에 히트 친 '캔디 ♡ 캔디'가 떠오르곤 한다. 만화 '캔디'는 우리 나라 TV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몇 번 방영된 적이 있고, 비교적 최근에 무슨 만화 채널에서도 잠깐 본 것 같은데, TV용 애니메이션 <캔디 캔디=들장미 소녀 캔디>는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하는 그 '국내 버전 만화 주제가'도 꽤 유명하다.

한국 '캔디렐라 드라마'의 원형이 된 캐릭터 : 

괴로워도 슬퍼도 언제나 씩씩한 여주인공 '캔디'

<캔디 캔디>는 '한국의 트렌디 드라마'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는 순정 만화이다. 그런 류의 우리 나라 로맨스 드라마에서 '기본 스토리'는 죄다 <신데렐라>에 '여주인공 캐릭터'는 <캔디>였던 역사가 꽤 긴 편이니 말이다..(그런 류의 한드를 줄여서 '캔디렐라 드라마'라고도 함)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 '캔디'는 어떻게 보면 예쁘장한 얼굴인 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에 띄게 빼어난 미인은 아니다. 그래서 항간에 '캔디보다 악녀 캐릭터인 이라이자가 더 미인'이란 의견도 많았었다. 사실.. 캔디는 기럭지도 짜리몽땅한 편이고, 몸매도 그저 그런 데다가, 볼살 통통하고 콧대도 낮고 주근깨까지 있는 등 뭐 그렇게 화려한 미모의 소유자가 아니긴 하다. 스타일도 좀 푸시시하고 촌스럽고...

하지만 나름 날씬하고 세련된 분위기이긴 하나 '이라이자'는 어딘지 사악해 보이는 이미지이며 '캔디' 쪽이 인상이 더 좋기 때문에, 다소 촌스럽긴 해도 내 눈엔 친근한 분위기의 '캔디'가 더 예뻐 보인다.(무엇보다 캔디는 '눈'이 참 예쁜데, 여자는 눈 예쁘면 다 예쁜거나 마찬가지~) 전반적으로 엄청난 미인이 아니긴 하지만, 캔디에겐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런 분위기가 존재한다.

짜리몽땅해도 러블리한 주인공 '캔디'

 

어린 시절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캔디 만화를 몇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캔디>는 워낙에 판본이 여러 가지여서 '오리지널 결말'이 뭐였는지 내 머릿 속에서 짬뽕이 되어 가지고 많이 헷갈리곤 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쯤에 작정하고 순정 만화 <캔디>의 오리지널판 완권을 접한 적이 있었다.

만화 <캔디 캔디>에서 전면 부각된 
'캔디 러브 스토리'의 진정한 주인공은 '테리우스'?


지금은 것두 몇 년 지나서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어쨌든 만화 <캔디> 속 캔디를 좋아하는 여러 남자들 중 '전체 스토리'에서 전면 부각된 러브 라인은 '캔디-테리' 커플이 아닌가 싶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캔디와 테리의 안타까운 사랑'을 다룬... 물론 제시된 스토리 안에서 캔디의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은 따로 있지만, 그 분량이 좀 짧았던 관계로 가장 그럴듯해 보인 러브 스토리는 테리와 함께였다.


예전에도 나름 라인 경쟁은 있어 가지고.. 주인공 캔디를 사이에 두고 '안소니' 지지파와 '테리' 지지파 양강 구도로 나뉘었던 것 같은데, 내 주변엔 번외로 '알버트(앨버트)'파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의 난 '안소니'도 '테리'도 그닥 내 취향의 남자는 아니어서 별로 좋아하는 라인도 없었고 비행기 안에서 최후를 맞이한 발명왕 '스테아'의 죽음에 많이 마음 아파 했었는데, 최근에 다시 읽어보구 나니 새삼 캔디와 테리의 사랑이야말로 꽤 가슴 절절하고 안타까운 사랑이었구나.. 싶었다.(결국 이뤄지지 않아서?)

또, 주인공은 아니지만 '테리를 사랑하면서도 테리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스잔나'도 참 안됐단 생각이 들었다.(이 만화에서 '최강 미모'는 단연 '스잔나'인데, 그리 이쁘게 태어나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도 못 받고 불구가 된 '스잔나'야말로 진정한 청순 가련 & 비련의 여주인공인 듯...)
 
<캔디 캔디>에 나오는 최강 미모의
3대 여신 : 스잔나, 테리 엄마, 애니


그 이전에도 '이라이자의 방해 공작'으로 인해 캔디와 테리는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는데, 나중에 둘이 재회하게 되었을 때도 '연극 무대에서 (떨어지는 조명에) 테리를 구하려다 스잔나가 대신 부상을 입고 불구의 몸'이 되는 바람에 그 책임감으로 테리는 '캔디'가 아닌 '스잔나'의 곁에 남게 된다. 하여튼 이 만화 속에선 서로 엇갈리는 '캔디-테리-스잔나'와 관련된 그 라인의 스토리가 제일 슬프다. 그런데.. 만일 테리가 그 가련한 '스잔나'를 버리고 '캔디'한테 간다 그랬으면, 그건 그거대로 '테리 이 천하의 나쁜 놈~' 하면서 욕 먹었을 것 같다. ;;(안타깝지만, 원작의 캔디와 테리는 인연이 아닌 듯...)


 

'백허그'의 전설 : 만화 <캔디 캔디>, 테리우스와 캔디의 '계단 이별' 장면


스잔나는 자신의 곁에 있던 테리가 여전히 캔디만을 좋아한단 사실을 알고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캔디의 등장으로 미수에 그치고.. 결국 테리는 자신을 구하다가 불구가 된 스잔나의 곁을 떠날 수가 없어서 사랑하는 캔디를 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 서로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캔디와 테리가 '계단'에서 헤어지는 씬은 참 유명한 장면인데, 예전에 TV 오락 프로 같은 데서도 패러디하여 보여준 적이 있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그 이름 '첫사랑' : 
꽃미남의 정석판, 캔디의 첫번 째 연인 '안소니'

순정 만화 <캔디 캔디>에서 '캔디 러브 스토리' 중 가장 큰 비중으로 그려졌던 건 '테리'와의 사랑이었으나, 짧지만 강렬한 등장의 '안소니' 인기도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반항적이고 남자다운 매력을 풍기는 터프한 계열의 조각 미남 테리'와는 달리 '곱상 달달한 꽃미남의 정석 버전인 안소니'는 테리와는 상반된 그 친절한 매너와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은근 심지 굳은 모습으로 평생에 단 한 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캔디의 첫사랑'으로 등장했는데, 지나치게 남성스러움이 흘러 넘치는 마초적 느낌의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에겐 부드럽고 자상한 스타일의 안소니가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개인적으로, '여자애처럼 너무 꽃스럽게 & 곱상하게 생긴 안소니'도 '건방진 태도와 지나친 우수로 일관했던 터프한 스타일의 테리'도 내 취향의 남자는 아니었음. 둘 다 별로..;; 미얀~)

극 초반에 '낙마 사고'로 단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밖에서 테리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안소니였다. 캔디에게 있어 최고의 연인은 첫사랑 안소니라며, 달달 꽃미남 '안소니'를 잊지 못했던 캔디 팬들과 뭐니뭐니 해도 캔디의 가장 절절한 사랑은 멋진 반항아 테리우스였다며 '테리'를 지지했던 캔디 팬들과의 양강 경쟁 구도 속에서 말이다..

"꼬마 아가씨, 웃는 얼굴이 더 예뻐~" : 캔디 '동산 위의 왕자님', 결국 '앨버트'씨로 밝혀져..


하지만 만화 <캔디 캔디> 속에는 의외의 복병이 숨어 있었으니, '안소니'가 어쩌고 '테리'가 어쩌고 해도 (비록 스토리 상에서 전면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캔디 러브 스토리'에서 최후의 승자는 막강 재력을 자랑하는 능력 있는 연상남 & 덥수룩한 수염으로 가리고 있지만 알고 보면 안소니 못지 않은 꽃미남에, 테리우스의 남자다움에, 듬직한 매력까지 겸비한 자유로운 영혼의 '앨버트'씨였다는 것.

이렇게 덥수룩한 아저씨 변장을 하고 다녔던 '앨버트'씨는 원래 샤방샤방한 이미지의 총각이었다


한 때 해당 만화 속에 나오는 캔디와 앨버트씨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 원조 교제삘이 아니냐는 말도 돌았었는데, 조사 결과 그 둘은 5~6살 정도 밖에는 차이 안 나는 걸로 설정된 듯하다. 워낙에 앨버트씨가 덥수룩한 수염 분장으로 많이 등장한데다 '캔디를 양녀로 삼은 아드레이가의 대부' 격이니 은근 나이 많게 비춰진 듯한데, 알고 보면 앨버트(알버트)씨는 너무나 삼삼한 총각이었다는 사실~

거기다가, 극 중 앨버트씨는 캔디와 단 둘이 잠깐동안 동거(?)까지 한 전력이 있다..(물론 '건전한 동거'이다) 전쟁 중에 떠돌아 다니던 앨버트씨가 부상을 입고 기억을 잃은 채 '캔디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캔디가 그의 기억을 되찾아 주겠다며 한동안 같이 생활했던...

'마성의 캔디'에게 걸려든 또 하나의 엉뚱남 :
어제의 적에서 사랑으로 돌아선 '니일
(닐)'

만화 <캔디>엔 여주인공과 직접적인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테리, 안소니, 알버트씨 외에도 한 때나마 잠시 캔디에게 우정같은 연정을 품었던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안소니 삼총사 멤버인 '스테아'와 '아치' & 사악한 찌질이 '니일'이 바로 그들이다. 캔디의 도화살은 정말 놀라운 것이어서, 한 때 이라이자와 콤비로 그녀를 괴롭혀 왔던 '니일'까지 결국엔 캔디의 매력에 푹 빠져 그녀를 사랑한다 고백하게 된 것이다.(한 때 '니일'이 집안 어른들께 '캔디'와 결혼시켜 달라고 떼쓰고 난리쳤지만, 결국 캔디를 차지하지는 못함)

 

캔디 시련 전담반-니일과 이라이자

 
만화 <캔디 캔디>를 접한 이들 중에선 '머리 좋고, 손재주가 뛰어난 괴짜 아이디어왕에다가 유머러스하면서도 듬직하고 속 깊은 성격의 스테아' 지지자들도 은근 많았던 듯하다.


눈물 세 바가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공중으로 사라진 천재 : 애잔한 발명왕 '스테아'


만화 <캔디 캔디>에 나오는 캔디의 여러 남자들 중 일찌감치 '스테아'를 좋아했던 이들이야말로 진짜 '남자 보는 눈'이 제대로 된 여성이 아닌가 싶다. 이 이야기를 통해 꽤 비중 있게 그려져서 그렇지, 사실 첫판부터 무례하기 짝이 없었는 데다가 제멋대로인 '테리우스'가 결코 좋은 남자는 아니다.

왠지 모를 우수를 팍팍 풍기며 때론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터프함을 발휘하기도 하는 '테리' 유형의 남자에게 잘 끌리는 여성은 (수많은 '연애' 관련 서적이나 연애 블로거들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게 쉽게 이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류의 외형적으로 '나쁜 남자' 스타일이 나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팍팍 풍기는 건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스테아' 같은 남자가 진국이고 그런 '좋은 남자'를 고를 만한 안목이 있는 여자가 되는 것이 '현실에서의 삶'에선 훨씬 영양가 있을 듯...


허나, 만화 <캔디 캔디> 속에서의 좋은 남자 '스테아' 역시 '안소니'처럼 단명하게 되는 캐릭터였다. 그의 죽음이 참 극적이고 안타까웠던 관계로, 안소니가 죽었을 때나 캔디가 테리와 어쩔 수 없이 헤어졌을 때 이상으로 '스테아의 죽음'에 눈물 한 세 바가지는 흘렸을 여인네들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심지어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스테아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설도 한 때 돌았던...

순정 만화 <캔디 ♡ 캔디>의 아류작 : 
'출생의 비밀' 설정까지 더해진 '짝퉁 캔디'

이 만화 관련하여 일본 만화가 원작의 오리지널 버전 <캔디 캔디> 외에도 한국에서 각색하여 만들어 낸 '짝퉁 캔디' 내지는 '속편 캔디' 등 다양한 판본이 존재했었다. '캔디와 테리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 하며 만든 '그들의 신혼 생활을 담은 <미세스 캔디>'도 나왔으며, 캔디 첫사랑 안소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내용을 담은 <캔디 캔디-속편>도 있었더랬다.(작가는 다름~)

속편 <캔디>엔 '(원 버전에서) 낙마 사고 당한 안소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데, 그 가문 대고모님이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즉 가문의 사람들에겐 안소니가 죽은 걸로 알려졌지만, 실은 안소니가 그 때 죽지 않고 살아서 '정신 착란 상태'가 되어 그 가문 대저택 지하실에 갇혀 있다는 그런 내용이 등장한다.

 

거기에 더하여 원래는 '캔디'와 '안소니'가 '쌍둥이 남매'였으나 같이 키울 수가 없어서(예전엔 '남녀 쌍둥이'는 같이 키우면 안된다는 '금기' 같은 게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딸인 캔디가 고아원에 버려졌다는 그런 설정이 <캔디 아류작>에 나왔었는데, 원래의 재벌 & 신데렐라 여주인공/기억 상실 소재에 캔디 속편의 '출생의 비밀'까지 더해졌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 아닌가? 알고 보면 한동안 '한드'에 많이 나왔던 저 진부한 설정들이 그 옛날 만화 '캔디'와 '캔디 속편'에서 다 차용한 내용인 것 같은데, 우리 나라 드라마 작가들은 그 '주인공 캐릭터'부터 시작하여 만화 <캔디>를 지나치게 좋아했던게 아닌가 싶다..

프릴 달린 블라우스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는 남자~ : 알고 보면 속 깊은 '아치'

극 초반 무렵 '캔디'가 진작에 '안소니'랑 연결되는 바람에 그녀와 별다른 썸씽이 없었던 '안소니 삼총사'의 두 멤버 '스테아'와 '아치'도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나름 캔디를 향한 야릇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오빠'처럼 or '친구'처럼의 형제애나 우정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들

(스테아 & 아치)

은 각각 캔디 친구 '패티' &  '애니'와 커플이 되긴 했지만...

오래 전.. 내 주변엔 열혈 아치파가 한 명 있었다. 그 때는 잘 모르겠더니, 비교적 최근에 만화 <캔디 캔디> 오리지널 버전 전권을 다시 읽어 보구 나서 새삼 난 '아치'가 매력있단 생각이 들었다. 은근 까칠한 듯 하지만 '알고 보면 꽤나 속이 깊고 남자다운 매력'에, '스타일리쉬하면서 쉬크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금발의 댄디 보이 아치- (최근 들어선) '캔디의 남자들' 중 '아치'에게 왠지 눈길이 갔다. 그는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담백함이 있는 남자 같기도 하기에...


(만일 그 둘이 커플이 된다면)

캔디와 아치와의 결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같이 있으면 편안한 친구같은 느낌에, 평소 어리버리한 캔디를 약간 깍쟁이 같은 아치가 은근 갈구면서.. 그러면서도, 속 깊은 아치가 티나지 않게 캔디를 엄청 위하면서 많이 챙겨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이다. '아치' 자체가 일단 미적지근하거나 지루한 성격이 아니기에 같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고, 너무 남성스러움이 흘러 넘치는 외모가 아니기에 적당히 편할 것 같고, 묘하게 의리가 있는 데다가 앗쌀한 성격이어서 난 이 캐릭터가 맘에 든다.

(아치는 결국 '애니'의 남자가 되었지만, 난 이상하게 순정 만화 <캔디 캔디> 속에서 친구 같던 '아치'와 '캔디'의 담백하기 그지없는 짧은 에피가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오리지널 버전 엔딩을 통한 '캔디'의 마지막 남자? : 어린 시절, '동산 위의 그 왕자'님

 

 

 

 


직접적으로 묘사되진 않았지만, <캔디 캔디> 마지막 장면은 은근 '캔디'와 '앨버트'가 잘될 것 같은 암시를 주며 끝났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 애니와 헤어지게 되어 동산에서 울고 있던 캔디에게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즐겁게 해주며 "꼬마 아가씨, 웃는 얼굴이 더 예뻐~" 라는 멘트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져 버린 기억 속의 그 남자..

(캔디의)

동산 위의 왕자님.. 그 남자는 만화 <캔디 캔디> 결말부를 통해 '캔디를 아드레이가의 양녀로 받아 준 베일 속에 쌓여있던 미스테리 가이 앨버트씨'였던 걸로 밝혀졌는데, 캔디와

(총각인 걸로 추정되는)

앨버트씨가 그렇게 재회하면서 해당 만화가 엔딩을 맞았기에...

원작 <캔디 캔디>에서 결국 '캔디의 남자'가 되는 앨버트씨는 젊고, 잘생기고, 겁나게 돈 많은 남자임

 
별로 가진 것도 없는 고아 출신의 여자가 그 잘난 남자(엄청난 재력가 앨버트씨)를 만나게 되다니.. 결국 만화 <캔디 캔디>도 전형적인 '키다리 아저씨' 스토리에 신분 상승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따지고 보면, 이 만화의 여주인공 '캔디'는 오지게 남자 복이 많은 여자다-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 더빙 버전 주제가인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로 시작되는 <캔디 캔디=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를 접할 때면 '그래, 캔디야. 니가 울 일이 뭐가 있겠니? 아니, 울 일이 있어도 참아야지. 네 주변엔 죄다 돈 많고 잘생긴 남자들 천지고, 그 남자들이 다 너 좋다고 난린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캔디, 이 부러운 지지배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