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16.08.30 22:53

오래 전에, 친구들이랑 뭔가를 '깊게 아는 것'과 '넓게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1년 365일이라는 날/하루 24시간 속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그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일'만이 아닌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야 되며, 또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유한한 시간의 삶 속에서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두루두루 다 알고, 그 두루두루 넓게 아는 것 모두를 (넓게 아는데다) 일일이 다 깊이 있게 알기'란 불가능하다.



사실 난.. 대중 문화 관련한 특정 작품을 보았을 때, 나름 전문가 집단이라는 '평론가'들의 평가나 '언론사 문화부 기자'들 & (본인 취향이라는 게 없는지) 그 '한정된 시간' 속에서 무분별하게 '온갖 작품'에 관한 걸 다 보구서 '얕은 깊이'로 써놓은 블로거들의 리뷰를 그렇게까지 많이 신뢰하지 않는다. (다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글에도 나름의 미덕이 있겠지만, 막상 '특정 작품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깊이 있게 알고 싶을 때'엔 난 그런 이들이 아닌 일반 리뷰어들 중에 '숨겨진 고수'들을 찾아갈 때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그 특정 작품에 대해 '깊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명, 어떤 작품에 꽂힌 그 작품의 매니아(덕후)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들... 예전에, 어떤 외국 작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서 미친듯이 검색하고 돌아다니다가 그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는 금맥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쥔장이 그 작품 팬이었던 한 블로그였는데, 그 안엔 본인이 직접 손품/발품 팔아서 알아낸 각종 자료와 유익한 정보들이 존재했다. 그것은 웬만한 한국의 평론가가 쓴 글이나 기사 정보보다, 심지어는 출판된 책에 나와있는 정보들보다 훨씬 양질의, 정확한 정보였다. 



적어도, 그 작품에 대해선 웬만한 문화 관련 종사자들보다 그 블로거가 훨씬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이들 중, 그 누군가는 해당 작품에 관련하여 외국의 모든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꽤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국에서 정식 출판된 책에서 그 작품 관련하여 소개한 내용 중 잘못 소개되어 있는 내용의 오류'를 짚어주기도 했다. 그 사람은 단순히 그 작품이 좋아서 & 본인이 정말 즐거워서 취미로 해당 작품에 대한 나름의 자료 조사와 연구(?)를 한 것이었는데, 그게 웬만한 관련 도서에 나와있는 내용보다 질적으로 훨씬 우수하더라는 것-


그래서 나는.. 특정 작품(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뮤지컬이든)에 대해 단시간에 많은 것을 알고싶을 땐 그런 이들의 공간을 찾아가 본다. 그런 사람들은 '특정한 한 작품'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작품'에 대한 리뷰나 기사들까지 다 시시때때로 써내야 해서 문화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넓게는 알지만, 어떤 한 작품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지는 않은' 직업적 평론가나 문화부 기자들이 알고 있는 그것보다 (적어도 그 작품에 관련해선) 훨씬 더 많은 것을 자세하게, 깊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