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 사이트 한 게시판에서 꽤 재미난 소재의 글을 발견하였다. 현재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연우(& 월) 역으로 출연 중인 한가인이 과연 국내 연예계에서 다른 여배우들을 능가할 만큼의 탑급 미모인가에 대해 그 누가 의문을 제기하였고, 그것에 관련한 여러 설전들이 오고 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제 3자 입장에서 '서로 상반된 두 의견 중 이 사람 의견은 이 사람대로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의견은 저 사람대로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대목~ 왜냐하면, 실제로 각 사람들마다 미남/미녀에 대한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미추'에 관한 것이라든가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선'이라는 건 존재함)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행>같은 것이나 <세대 차이>도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장동건이 젊었던 시절(90년대)에 드라마를 많이 접한 세대에선 당연히 장동건을 대표 미남으로 생각하지만, 요즘 젊은(or 어린) 세대에선 장동건 같은 미모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준기, 현빈, 김수현처럼 '정통 미남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얼굴 갸름하고 얇은 느낌의 개성남'들이 먹히는 편이다.(요즘 사람들 취향이 대체로 그렇다는 말씀~ 내 눈엔, 셋 다 그렇게 잘생겨 보이진 않음..;;)


나름 현장 조사(?)를 좀 해본 결과, 현재의 10대 & 20대 초반 사람들은 '이목구비 차원에서 정통 미남/미녀 or 인형같이 생긴 배우' 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면서 얼굴이나 전체적인 몸매 비율이 좋은 배우'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또한, 본인들 자체도 요즘 여자애들은 한창 멋 부릴 나이인 중학생 정도 되면 (어른들 기준에서 말랐다고 생각되는 애들조차) 살 안찔려고 목숨 거는 분위기이다.


예전에는 얼굴만 예쁘면 장땡이었으나, 지금의 청춘들은 그것보다 '전체적인 비율 & 모델처럼 엣지 있는 실루엣'에 신경을 많이 쓰는 느낌이다. 요즘엔 TV에 나오는 여성 그룹 아이돌 가수들도 대체로 가느다랗고 길쭉 길쭉~늘씬 늘씬한 편인데, 그런 것 자체가 하나의 최신 트랜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

 

저 혼자만 화면에 멋있게 나오고, 볼을 감쌀 때 

한가인 누나의 얼굴을 찌그러뜨려
너구리 눈처럼 만들어 버린 소두 김수현..


눈-코-입이 예쁜 한가인 미모 논란도 그러한 '바뀐 유행'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한다. 일부 층에선 여전히 '한가인 정도면 엄청난 미인이지..'라고 생각하는 반면, 일부 층에선 '한가인은 얼굴형도 별로고 전체적인 비례/조화가 안좋은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미인이야?'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런 '미모'에 대한 평가 기준 차이 외에도, 난 요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며 야릇한 <세대 차이>를 느끼곤 한다. 


연기자 한가인은 예전에 시청률 높은 일일극과 주말 드라마에도 나왔기에, 중년/노년층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은 이 극에 나오는 한가인의 연기력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결혼하고 좀 뜸하더니 또 나오네? 여전히 예쁘네~ &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시각으로 해당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에선 '덜 예뻐도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자신의 기대작에 출연하길 바라는 경향'이 크다. 2000년대 드라마는 점점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 '연기력 미흡한 배우'들이 '잘생긴 얼굴과 어여쁜 이목구비'로 칭송 받던 시기는 지난 것이다-


'미의 기준'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관계로 '이목구비는 잘 타고났지만 얼굴 비율은 구린 한가인의 외모'에 대한 논란이 요즘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만하면 탑급 미모임 VS 난 별롤세' 식으로 말이다.. 그런 걸 떠나 '전반적인 실루엣도 나쁘지 않고 얼굴은 걸어다니는 인형이었던 한가인 리즈 시절(20대 초반/결혼 전)' 때 비해 30대 초반이 된 그녀의 최근 모습은 리즈 시절의 미덕에서 많이 벗어나 있긴 하다.


'비현실'적인 미모였던 한가인 리즈 시절(드라마 <애정의 조건> 때) / 지금은.. '현실'적인 미모로~


'실제로 한가인보다 나이는 더 많지만 여전히 훌륭한 비율과 아가씨 같은 상큼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김태희'를 보니, 한가인의 외모가 그리 변한 데에는 오랜 결혼 생활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김태희는 작년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열악한 극 내용'과 '어설픈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미모'만은 여전하여 송승헌과 더불어 '안구 정화 커플'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으며, 머리빨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커트 머리 가발'을 쓰고서도 탁월한 비율과 빛나는 미모를 자랑한 바 있다.) 해서, 요즘엔 드라마에 나오는 한가인을 보며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연정훈, 이 ㄴㅃ ㄴ~'이라는...


예전엔 한가인과 결혼한 연정훈이 남초 사이트에서 'ㅅㅂㄹㅁ'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그 남자들의 심정이 별로 와닿지 않았었다. 난 '남자' 대중이 아니기에 말이다.. 허나,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잘생긴 남자'보다 '예쁜 여자'에 더 관심이 많았던 데다가 지금도 여전히 '전형적인 예쁘장함을 지닌 여성의 미모'를 선호하기에 '연정훈과 오래 살면서 살짝 아줌마 느낌이 덧씌워진 한가인의 외모'를 보며 '그 여신 같았던 한가인의 미모가 오랜 결혼 생활 후 좀 예쁘장한 일반인 아줌마스럽게 변해버렸어~' 하는 생각에, 최근 들어 그 원흉(?)인 연정훈에 대해 묘한 반감이 생겨 버렸다.

 

한가인 얼굴을 소중하게 쓸어내리는 <노란 손수건> 시절의 연정훈(사심 작렬) 그 이후로 '여신' 한가인은 인간 남자 연정훈과 결혼하여 '인간'이 되었습니다..


한가인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일일극 <노란 손수건> 시절,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연정훈이 '당시 연정훈과 이유리 외모를 일반인급으로 만들어 버린 여신급 미모 한가인'을 확 낚아채어 일찌감치 결혼해 버렸다. 한가인은 결혼하기 직전에 출연한 <애정의 조건> 때만 해도 '인간 같지 않은 미모'였었는데, 그 이후(결혼 이후)론 이상하게 외모 느낌이 좀 변한 것 같다.(당시 한가인 결혼 직후에 출연한 드라마도 봤었기에, 그 때 각인된 그녀의 '미모 변화에 대한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 있음)


그게 온전히 '한가인의 남편이 된 연정훈'의 탓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드라마 <노란 손수건> <애정의 조건> 이후론 '여신급 미모 → 일반 인간급 미모'로 변해버린 한가인의 모습을 통해 '이게 다.. 너무 어린 나이였던 한가인을 낚아채어 가서 유부녀로 만들어 버린 연정훈 때문이다!'를 외쳐본다. 아울러, 이 둘의 사례를 보며 왠지 '(<브레이킹 던>에서처럼) 인간이 뱀파이어에게 시집가면 뱀파이어 되고, (연정훈-한가인 결합처럼) 여신이 인간에게 시집가면 인간이 된다~'라는 신종 이론이 떠오르기도...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