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신선한 줄리엣,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11년 일본판

타라 2011. 9. 15. 21:52
프랑스 3대 뮤지컬에 속하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이 아시아권에선 한국판에 이어 일본판 공연을 선보인다. 이 작품 관련하여 일본에서 이미 '여성 단원이 남자 역까지 연기하는 다카라즈카 가극단'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 바 있으나, 이번에 공연하는 건 '(여자 배우 아닌) 남자 배우가 남자 역을 연기하는 일반 뮤지컬' 버전이다.

깜찍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11년 일본판 줄리엣'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 작사/작곡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일본 라이센스 공연이 9월엔 도쿄(동경)에서, 10월 이후 오사카에서 공연될 예정인데, 2001년 프랑스 초연 때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가 연기했던 '로미오' 역에 일본의 시로타 유가 캐스팅 되었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2011년 일본어 버전 공연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시로타 유우
(Shirota Yuu)'는 스페인계 혼혈 일본인으로 그간 여러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에 출연한 적이 있어서 국내에서도 나름 유명한 배우이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일판 '로미오' 역 더블 캐스팅 : 시로타 유 & 야마자키 이쿠사부로

일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은 '더블 캐스팅'인데, 시로타 유(Shirota Yuu) 외에 야마자키 이쿠사부로(Yamazaki Ikusaburo)가 '로미오' 역을 연기하게 된다. 이 공연에서의 '줄리엣' 역은 이번에 새로 발탁한 신인 여배우가 연기하는 모양이다. 굉장히 깜찍한 마스크의 신인이 '줄리엣'으로 발탁되었는데,
최근에 탄생한 일본의 일반 뮤지컬 버전 <로미오 앤 줄리엣>의 '로미오'는 좀 갸우뚱이지만 '줄리엣' 캐스팅은 꽤 잘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제라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관련하여, 몇 년 전 한국에서도 2차례의 라이센스 공연이 이뤄진 적이 있으며, 여러 배우들이 그 공연에서의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거쳐 갔다. 개인적으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로미오' 역으론 '당시 실제 나이 20대 초반'에다 외모 느낌도 좋았던 전동석, '줄리엣' 역으론 박소연의 씽크로율이 꽤 좋아 보였다. 나이 차가 있어서 그 둘을 같이 붙여 놓으면 그림이 맞지 않지만, 각각의 캐릭터로 보자면 타고난 '이미지' 상 해당 배역에 잘 어울렸던...

콘 나츠미(줄리엣 역) & 시로타 유(로미오 역)

'더블 캐스팅'이라고는 하지만,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11년 일본판 공연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더 있는 '시로타 유우'가 메인인 것 같은 모양새이다. 시로타 유우는 일본의 일반 뮤지컬 버전 <엘리자베트(오스트리아 뮤지컬)>에서 토트(Tod) 역으로 출연한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혼혈기가 다분한 그의 외모가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토드' 역으로나 '로미오' 역으로나...)

각 나라 별로 공연되는 '라이센스 뮤지컬'의 경우, 모든 배우들의 통일된 외모 느낌이라든가 그 나라 버전만의 주된 특징이 있을텐데, 대부분의 배우들이 동양인으로 이뤄진 일본판 공연에서 서구적으로 강렬한 이목구비의 '시로타 유'는 혼자 너무 튀는 외모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스페인계 혼혈 배우 '시로타 유'
는 키도 참 큰 것 같은데, 이번에 같이 연기하게 될 일본판 줄리엣은 또 매우 아담한 사이즈여서 둘의 기럭지 차이가 큰 것 같다.(프랑스 초연 때의 '키 큰 다미앙 사르그의 로미오 & 아담했던 세실리아 카라 줄리엣' 간의 키 차이를 훨씬 능가하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탄생한 제라르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일본판 공연에서 '배역 씽크로율'이 더 좋은 건 '줄리엣' 쪽이라 생각한다.

'줄리엣' 역 더블 캐스팅 : 콘 나츠미(실제 나이 20세) & 프랭크 리나(실제 나이 18세)

콘 나츠미(Kon Natsumi)와 프랭크 리나(Frank Rina)가 '줄리엣'을 연기하게 된다. 한 쪽(프랭크 리나)은 여자 치고 키가 큰 편이며, 한 쪽(콘 나츠미)은 아담 사이즈이다. 그들은 실제로 고딩 & 대딩인 학생들이다. 마스크는 둘 다 깜찍한 편이어서 '앳된 줄리엣' 역할에 무척 잘 어울려 보인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일본어 버전 공연'을 선보이면서 이 팀은 연기 경험이 없는 완전 신인을 '줄리엣' 역으로 발탁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는데, 몇 백 명이 넘는 응모자 중에 '배역 씽크로율'을 감안하여 과감하게 나이 어린 신인을 발탁한 보람이 있는 듯하다.

프랭크 리나(줄리엣 역) & 야마자키 이쿠사부로(로미오 역)

2011' 일판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은 다카라즈카 가극단 버전 연출도 했던 '코이케 슈이치로'가 맡는다. 이미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에서도 선보인 바 있듯 '동일한 작품'이라도 코이케씨는 일본의 '다카라즈카' 버전과 '일반 뮤지컬' 버전 연출을 다르게 하는 편인데, 그런 대목이 꽤 인상적이다. 이번에 '신선한 뉴 페이스'를 여주인공 '줄리엣'으로 캐스팅한 대목도 무척 마음에 든다.

공개된 몇몇 무대 사진을 보니, 이번 일본판 <로미오 앤 줄리엣(Romeo & Juliette)> 일반 뮤지컬 버전은 이미 DVD까지 출시된 바 있는 다카라즈카 가극단 버전과 '엔딩' 풍경도 많이 다른 분위기이다.


일본 다카라즈카 공연에서의 지난 번 연출과 달리, 이 판본에선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을 '양 가문의 화해를 위한 희생양'처럼 그리려는지 마지막 장면에 '십자가 형상'의 상징이 등장한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의 작품을 가져왔으되, 프랑스의 원 버전과는 많이 다르게 각색된 데다 기존에 선보인 일본의 다카라즈카 버전과는 연출이 또 다른 듯하여, 이번에 나온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일본 라이센스 공연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바뀌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