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11.08.31 21:23

일주일 전에, 오랜 익숙함의 '짜장면' 표준어가 왜 '자장면'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투덜거리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오늘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기사가 났다.(역시, 한동안 표준어에서 밀려나고도 기나긴 생명력을 자랑했던 '짜장면'의 위력은 대단하다..)


최근 '추가된 표준어'에 <먹거리,
쌉싸름하다, 어리숙하다, 남사스럽다, 허접쓰레기, 맨날, 걸리적거리다, 두리뭉실하다, 새초롬하다, 아웅다웅, 찌뿌둥하다, 끄적거리다> 등의 단어도 끼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인데, 그동안은 저 말들이 의외로 표준어가 아니었기에 말이다.

평소에 '듬성듬성한 솜씨'를 뜻하는 말을 '실제로 많이 쓰이는 개발새발'이라 하지 않고 '괴발개발'이라 써야 하는 것도 좀 불편했는데, 이번엔 <개발새발>도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중화 요리집의 단골 메뉴인 <짜장면>의 경우 '자장면'과 '짜장면' 둘 다 표준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민들의 언어 생활'에 대한 배려로 일부 '표준어'가 개정된 걸 보면서, 새삼 백성들의 언어 생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한글을 창제하신 조선 시대 세종 대왕의 마음이 느껴졌다. 당시, 세종 임금이 만들어 낸 '과학적이면서 사용하기 쉬운 우리말 한글'의 실용성은 몇 백 년 뒤에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때 만일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우린 아직까지 '그 모양만 봐도 어질어질한 한자'를 일상 속에서 쓰고 있었을까..? 그랬담 우리말을 소리 나는 대로 다 표기할 수도 없고, 획수가 너무 많은 어려운 한자는 생각이 안나서 사용 못할 때가 많은 등 '언어 생활'에 불편함이 참 많았을 것 같다.

이번에 표준어로 인정된 '짜장면' 외에도 '(옛날 방식과 다르게) 바뀐 표준'이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예전엔 '~하길 바래'도 가능했던 이 표현이 언젠가부턴 '~하길 바라' 이렇게 써야 맞는 표현이 되었는데, 말 끝에 <~바라 or ~바라요> 하고 쓰는 것과 오래 전엔 '효꽈'라 발음했던 '효과'를 방송에서 '효과'라고 발음하는 게 이상하게 불편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그냥 '작은 차이'일 뿐인데, 한 때 사용했던 그 방식이 익숙해서 그런 것일까..? '짜장면'이란 음식의 표준어로 '자장면'이 자리잡기 시작했을 때, 늘 '효꽈'라 발음했던 그 단어를 '효과'라 발음해야 했을 때, '~하길 바래' 라고 쓰던 걸 '~하길 바라' 식으로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왠지 모르게 손발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곤 했다.(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손발이 오글거린다' 이 용어도 바른 표현은 아닌데, 보통 '민망하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정도의 느낌을 갖는 듯하다..)

그런 걸 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 & 언어의 그 자연스런 생명력'엔 인위적인 규칙으로 정해놓은 표준어 규정'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