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11.08.24 20:25

이 글은 결코 '짜장면 추종자'와 '짬뽕 추종자'를 분열시키기 위해, 혹은 '짜장면(자장면) 추종자'를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니다- 그냥 나의 솔직한 감상을 적은 것일 뿐...

비교적 최근에, 다른 블로거(맛집 블로거)의 글을 읽다가 거기에 소개된 '간짜장' 사진을 보구서 갑자기 짜장면심 발동하여 백만 년 만(?)에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언젠가부터 '범 국민적인 차원에서 익숙한 명칭이 되어버린 짜장면'이 '자장면'으로 공식 표기법이 바뀌었는데, 난 왠지 이 新 명칭이 맘에 들지 않는다. 중국집 메뉴의 양대 산맥 중 <짬뽕>엔 무려 경음(된소리)이 2개나 들어가는데 <짜장면>의 경우 왜 1개 있던 경음마저 줄여서 뭔가 임팩트가 떨어지는 시시한 명칭 <자장면>으로 바뀌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명칭을 통과시킨 사람은 '원래 명칭인 짜장면의 포스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자 했던 짬뽕 추종자'임에 틀림없다는 음모론이 떠오르곤 한다. ;;

내 비록 평소에 '짬뽕'을 더 편애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명칭에 비해 포스가 떨어지는 신용어 '자장면'을 떠올릴 때면 어쩐지 그 옛날의 '짜장면'이 그리워지면서 속상해지곤 하는 것이다.. 사람 마음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 동네에서 나오는 '배달 음식점 홍보 책자'를 보니까 모든 중국집 메뉴에 그 요리가 '(요즘 공식 명칭인) 자장면'이 아니라 죄다 '짜장면' or '간짜장'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런 걸 보면, 현재 '중화 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차마 정들었던 '짜장면'을 버리고서 '자장면'이라 표기하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짜장면이란 명칭은 이미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명칭인데.. 도대체 왜 '자장면'으로 공식 명칭을 바꾼 것일까?


최근 모 포털에 올라온 블로거 글들을 시간 순서대로 검색해 보니, 역시나 <자장면>이라 표기하는 사람에 비해 아직까지 <짜장면>이라 표기하는 사람들이 1.2배 수준으로 더 많은 듯하다. 어쨌든 난 그 자장.. 아니, 짜장면이 갑자기 땡겨서 '간짜장(우리 동네 중화 요리집 책자 메뉴판엔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음)'과 '짬뽕'을 시켜 먹었는데, 그 날이 마침 흐리고 비온 날이었기에 혹시나 해서 짬뽕까지 챙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엔 부침개를 부쳐 먹거나 얼큰한 짬뽕을 먹는 게 진리라고 생각하기에...

그런데.. 원래 내가 그날 급 땡겨 했던 메뉴는 '간짜장'이었으나, 비온 뒤 흐린 날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난 '짬뽕'에 다시 꽂히고야 말았다. 그 집 음식이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간짜장' 맛이 너무 달았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탕, 연양갱, 단맛이 강한 오렌지 쥬스, 미친듯이 달짝지근한 고구마 케잌, 이런 거 잘 못먹는...


예전에 다녔던 직장 근처에 '간짜장'을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 '간짜장'은 그리 달지도 않고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엄청나게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허나 최근에 접한 우리 동네 간짜장은 '간짜장'인지 '간설탕'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달았던 관계로, 그 날의 메인 주인공이었던 <간짜장(면)>이 아닌 조연으로 딸려 온 <짬뽕>에 다시 버닝할 수밖에 없었다. '내 마음의 중국집 에이스는 역시 짜장면이 아니라 짬뽕이었어~'를 외치며...

비록 그날의 '맛이 좋구나~ MVP'는 '짬뽕'이 되었지만, 향후에 '짜장면'을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을 발견하게 된다면 '짜장'을 사랑해줄 용의도 있다. 머리가 좀 굵어지면서 입맛이 바뀜에 따라 '짬뽕'의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이고, 원래(아주 어렸을 때) <중화 요리> 중에서 내가 첫정을 준 건 '짜장면'이었기에 말이다.

그런 걸 떠나서.. 많은 나라들에 그런 '배달 문화'가 없다고 하던데, 한국에선 웬만한 건 다 택배 들어오고 음식도 수시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 이런 '배달(?)의 민족' 한국인을 난 역시 사랑할 수밖에 없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