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프랑스 '클레오파트라', 백댄서 뛰는 프톨레메

타라 2011. 8. 23. 23:55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프랑스 뮤지컬 대작 중 초대박으로 히트친 건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지만, 개인적으로 카멜 우알리 감독의 '클레오파트라' DVD 공연 실황을 좀 더 재미있게 보았다.

얼마 전에 앵콜 공연까지 끝난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Mozart L'Opera Rock)>의 경우 국내 영화에 비유하자면 '천만 관객 돌파~', TV 드라마로 비유하면 '시청률 50~60%' 정도의 대박 흥행작인 셈인데, 군데군데 지루한 장면도 살짝 있었던지라 맨 처음 봤을 때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던 건 상대적으로 '크게 지루한 장면은 없었던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Cleopatre)>' 쪽이었다.

여주인공의 현란한 몸동작이 많은 관계로, 프랑스 <클레오파트라>는 소피아 에세디(Sofia Essaidi)급 운동 신경 아니면 쉽게 소화하지 못할 역할인 듯하다. 영화, 소설, 연극, 뮤지컬 등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극이야 워낙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안무가 출신 카멜 우알리(Kamel Ouali)가 만든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의 경우 그런 류의 고난이도 동작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처럼 되어 버리니...

시저 & 클레오파트라 & 프톨레메(프톨레마이오스 14세)

시저(세자흐)의 제안으로, 친누나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로마로 건너온 뒤 신나 하는 프톨레메 & 신녀(수석 상궁)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연기한 소피아 에쎄디의 역량이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꽂힌 캐릭터는 '비중 낮은 조연'인 메디 켈쿠쉐의 '프톨레마이오스=프톨레메(클레오파트라의 남동생)'였다.

예전에 어디서 듣기론 이 배우가 '댄서' 하다가 극 안의 한 캐릭터를 담당하는 '연기자'로 발탁된 거라 하던데, 그래서인지 이 뮤지컬 안에서의 '메디 케르쿠쉐
(Mehdi Kerkouche)'는 본인(프톨레마이오스 14세 캐릭)이 등장하는 씬이 아닌 장면에서도 다른 댄서들과 함께 나와 단체로 춤을 추곤 한다.

한 때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를 DVD 큰 화면으로 감상하다가, 클레오파트라(소피아 에세디) 솔로곡인 'Femme d'aujourd'hui' 장면에서의 메디 켈쿠쉐 모습을 보며 되게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여왕님 솔로곡(Femme d'aujourd'hui) 부를 때, 뒤에서 백 댄서 알바 뛰는 왕의 남동생(?)


극 안에서는 그(Mehdi Kerkouche)가 '이집트의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 남동생=공동 통치자'이지만 원래 포지션이 '댄서'였는지라 클레오파트라(Sofia Essaidi)의 솔로곡 장면 & 다른 캐릭터 노래 장면들에서 백 댄서(?)들과 같이 열심히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꽤 귀엽게 느껴졌다.

많은 장면들에서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Cleopatre)> 1막에만 나오는 이 '메디 프톨레메(Mehdi Kerkouche)'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귀여워, 귀여워~ 정말 귀여워!'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안토니우스(앙투완) & 시저(세자흐)


프톨레마이오스(프톨레메) 14세

보통은 실존 인물 '클레오파트라' 하면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안토니우스'와의 일화를 극화된 형식의 이야기물로 많이 다루는데, 그런 류의 '러브 스토리'야 코흘리개 시절부터 접한 'TV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마르고 닳도록 봐온지라 더 이상 새로울 건 없다.(한마디로, 너무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말씀~)

그러한 이유로,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서도 '안토니우스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2막' 내용 보다는 '정치적 관계로 얽혀있는 시저(세자흐)와의 에피소드 & 클레오파트라 남동생인 프톨레메(프톨레마이오스 14세)가 등장하는 1막'이 내겐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이 뮤지컬에서 '시저' 캐릭터는 1막에서 죽고, '프톨레메' 캐릭터는 대사로 죽은 것으로 처리되어 2막부터는 나오지 않음)

로마 장수들 수련장(?)에서 형님들 흉내내 보는 초딩 프톨레메(극 안에서의 나이 13세 정도)

이 작품을 통해 메디 케르쿠쉐(Mehdi Kerkouche)가 '캐릭터'로서 직접 노래하는 장면은 단 두(2) 장면에 불과하지만, 그 외에 다른 주요 캐릭터들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번번히 '댄서'의 역할을 해준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Cleopatre)> 공연 실황 DVD 안에서 귀여운 '메디 케르쿠쉐(Mehdi Kerkouche)의 프톨레메(프톨레마이오스 14세)'가 등장하는 장면은 다 좋았는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클레오파트라'만 번번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상 속에서 난 문득 '여왕의 남동생 캐릭터 찬양, 내 사랑 (메디) 프톨레메~'를 외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