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

▶ 방송 기간 : 1997년 3월 7일 ~ 4월 29일
▶ 극본 : 김기호, 이선미 / 연출 : 이진석, 이창한
▶ 출연 : 최진실, 차인표, 안재욱, 전도연 등..
▶ 방영 기간 중 평균 시청률 : 49.3%


드라마 <파일럿>을 공동 집필했던 이선미 작가가 쓴 한국 최초의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신애라(진주) 오빠 역으로 출연했던 김기호 작가는 3년 뒤, <사랑을 그대 품안에>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별은 내 가슴에>란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다. <별은 내 가슴에>는 극 초반엔 '김기호 극본, 이진석 연출'로 나가다가.. 극 중반부터는 공동 집필, 공동 연출로 제작된 드라마..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는 1990년대 초반 무슨 인기 투표만 했다 하면 배우, 가수, 개그맨 토탈해서 한국 연예계에서 항상 인기 순위 1위를 싹쓸이했던 최진실이 몇 년동안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는 신호탄을 터뜨린 드라마이기도 하다. M 방송사에서 활약하던 연기자 최진실은 S 방송사와 몇 백회 계약을 맺고 이적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크게 재미는 못 보고, 아직 잔여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 드라마에 최진실을 영입하기 위한 M사가 그 계약건을 대신 해결해 주고, 군 제대한 차인표까지 영입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사랑을 그대 품안에> 업그레이드 버전 초절정 판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가 바로 이 <별은 내 가슴에>이다.

그 동안 한국의 무수한 트렌디 드라마를 봐 왔지만 <사랑을 그대 품안에>, <별은 내 가슴에> 등에서 선보인 이진석 PD의 감각적인 영상은 그 중에서도 단연 지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인기 스타 최진실과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히어로인 화보 인생-차인표를 캐스팅하여 만화 <캔디 ♡ 캔디>를 드라마화 하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한 민국 트렌디 드라마의 원조 캔디는.. 생긴 것도 캔디랑 똑 닮은(오동통한 볼살, 낮은 코, 왕방울 만한 큰 눈, 예쁘장하고 귀여운 마스크 등) 연기자 신애라였고, 한국 드라마 역사 속에서 최초의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는 신애라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선미 작가의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년)>이다.

1997년에 나온 <별은 내 가슴에>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제작진들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작정하고 만든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로, 극 중 인물 직업 설정과 남자 주인공들을 더더욱 멋지게 보강하여 내놓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업그레이드 판이라 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된 속편 캔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최진실이 맡아 또다시 많은 인기를 끈 바 있다. <별은 내 가슴에>의 여주인공 최진실은 이 드라마 내에서 안재욱의 사랑인 '연이'와 차인표의 연인 '소피아' 역을 동시에 보여주는 1인 2역으로 출연했다.

애초에 이 드라마에 대한 보도 자료에는 최진실과 차인표가 주연인 것처럼 나왔고 타이틀 순서도 그렇게 되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뚜껑 열리고 난 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자는 <별은 내 가슴에> 넘버 3 배역인 안재욱이었다. 그 때(1997년) 당시, 이 드라마에서 가수 강민 역으로 출연한 안재욱의 인기는 정말 폭발적이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차인표를 위한 드라마였다면, <별은 내 가슴에>는 안재욱을 위한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반부 정도에 나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찍어온 영상'을 넣어서 만든 <별은 내 가슴에> 타이틀에도 강민(안재욱)과 이연이(최진실)의 러브러브 모드가 있는 걸 보면, 원래 그런 스토리인 것 같기도 한데, 주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준희(차인표)와의 러브 스토리가 아니었을지..? 그리고 극 중 안재욱은 원래 전도연이랑 약간 얽히는 내용이었다고 하던데, 극 초반부터 가수로 나오는 안재욱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안재욱-최진실' 커플의 멜로가 강화되고 '차인표'와 '전도연'은 급 주변 인물로 전락~ 이 드라마의 진정한 별은 넘버 3 배역인 안재욱이 되어 버렸다.

그 여세를 몰아 해당 드라마가 끝난 뒤 안재욱은 본격적으로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을 하여 큰 인기를 얻었으며, 중화권에서도 인기 폭발인 '한류 스타'가 되었다. 난 이 드라마 이전에 안재욱이 특집극 <눈 먼 새의 노래> 주인공으로 출연했을 때부터 그 인상적인 연기에 호감을 갖고 있었고 '이창훈, 배종옥, 오연수 주연의 <전쟁과 사랑>'에서도 전쟁 2세대인 '안재욱-우희진'의 러브 스토리에 흥미를 느껴 뒤늦게 그 드라마를 열심히 봤었는데, 결정적으로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재욱심 급 상승하여 한 때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보니까 그 무스(헤어 스타일링제)로 떡칠한 머리가 좀 느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때는 어찌 그리 멋있어 보이던지-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가난한 여주인공의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실/장/님.! 그 '실장님'이랑 말은 이병헌,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최지우가 많이 한 대사로 유명해졌는데, 알고 보면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원조 실장님은 <별은 내 가슴에>의 '차인표-이준희 실장'인 듯하다. 준희는 자신을 떠나간 옛 연인 소피아랑 많이 닮은 여주인공 연이에게 호감을 느끼며, 그녀가 그림 실력이 뛰어나고 디자인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녀를 자신의 회사에 취직시켜 준다.

이연이(최진실)는 이준희(차인표) 실장의 도움을 얻어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 나가고.. 그와 동시에, 국가 고위 공직자 아버지와 영화 배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생모와 떨어져 지내온 외로운 반항아 강민(안재욱)과 고아 출신의 연이(최진실)는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며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되며, 민(안재욱)의 절친한 친구인 준희(차인표)는 그 둘 사이에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감각적 영상미를 자랑하던 <사랑을 그대 품안에> 업그레이드 버전인 캔디렐라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는 전반적인 드라마 주제가도 많이 버전 업 되었는데 할리 퀸의 '널 잊지 못할거야', 조장혁 '그대 떠나가도', 김정훈이 부른 '상처', 안재욱 'Forever' 등의 노래가 극 중 삽입되어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드라마 속 주요 장면과 매 회 엔딩 타이틀에 뜨던 임하영의 '언제나 너의 곁에서'란 곡은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이다.

완벽한 이목구비에 화려하게 아름다운 얼굴은 금세 질리지만, 뚜렷한 개성이 있는 마스크는 쉽게 질리지 않으며 대중들을 향한 친화력이 높다. 그래서.. 한 때 '청순'한 이미지의 심은하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것처럼, 젊은 시절의 최진실은 '귀여움'이라는 무기로 한국 연예계를 풍미했다. 예쁜 건 기본이고, 그 위에 덧입혀진 '청순함'과 '귀여움'의 매력을 지닌 여성은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고.. 해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여주인공 이연이(최진실)도 조막만한 얼굴과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멋진 남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는데.. 물론 그 주위엔 쭉쭉빵빵~ 모델 삘에 화려하게 예쁜 언니들도 많지만, 캔디는 또 그 나름대로 캔디만의 청순함과 귀여운 매력이 있는 거니까...

<별은 내 가슴에>의 안재욱-최진실 라인은 대한 민국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친화력이 높은, (둘 다) 동안형 스타일에 '귀여운 마스크'를 지닌 커플이다. 보기만 해도 풋풋하고 깜찍한.. 기본적으로 친근한 마스크에, 꽤 잘 어울리는 커플. 그래서 <별은 내 가슴에> 방영 당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주조연급에 머물던 연기자 안재욱은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한류 스타가 됨과 동시에 주연급 배우로 훌쩍 성장했다.

<별은 내 가슴에>의 여주인공 최진실은 극 중 '안재욱의 사랑인 순수하고 귀여운 연이'와 '섹시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차인표의 연인 소피아'를 동시에 연기했는데, 주 스토리의 '연이' 못지 않게 극 중반부터 등장한 '소피아'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그녀의 의상이나 메이크 업, 스타일, 직업 등이 말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소피아는 두 번이나 준희를 떠나게 되고.. 결국 드라마 결말부에 준희는 강민과 연이를 이어주고 자신은 다시 옛사랑(소피아) 찾아 떠나는 설정으로 그려졌다.

이 드라마에도 매력적인 조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캔디를 못살게 구는 역할이지만 나름 어리버리해서 그렇게까지 많이 밉지는 않은 니일과 이라이자 남매로 박철과 조미령이 출연했고 그들의 엄마인 유명 디자이너, 부띠끄 마담인 박원숙의 악역 연기는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 빛을 발한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는 유독 최진실의 액션씬(?)이 많은데.. 이라이자 이화(조미령)하고도 여러 차례 치고 받고 싸우고, 니일인 이반(박철)과도 계단 격투씬이 있으며, 불량한 아저씨들하고도 티격태격하고.. 특히, 극 중 박원숙과 최진실의 '엘리베이터 안 대격투씬'은 꽤 유명한 장면이다.

극 중에서 '좌인표-우재욱' 하며 1인 2역을 오가던 최진실은 결국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 답게 '테리우스 강민(안재욱)'과의 사랑에서 잠시 시련을 겪었다가 결말에 다시 재회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걸로 마무리-

당시 인기 폭발이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 장면에 수많은 인파를 동원하여, 극 중 인기 가수인 강민의 콘서트장에서 '노래하던 강민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 연이를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르다 둘이 포옹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어찌 보면 좀 유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건 '드라마'니까요~ 게다가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순정 만화 <캔디 ♡ 캔디>를 표방한 트렌디 드라마였다.

인기 가수와 의류 디자이너, 의류 회사 실장, 고급 부띠끄와 화려한 패션쇼 장면,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 로케, 인기 가수 녹음실, TV 쇼, 뮤직 비디오, 대형 가수 콘서트 등 온갖 폼 나는 장치와 수려한 용모의 인기 스타를 기용하여 감각 있는 PD가 만들어 낸 때깔 나는 영상으로 잘 버무려 낸 <별은 내 가슴에>는 한국 트렌디 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탁월하게 뽀대가 나는 웰 메이드 트렌디 드라마이며 <사랑이 뭐길래>와 더불어 '한류 열풍'을 일으킨 원조 한류 드라마이기도 하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