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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말이 되면, 괜히 한 번씩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작곡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관련 DVD를 꺼내어 보곤 한다. 뮤지컬계의 거장인 웨버가 더 크게 히트시킨 뮤지컬은 따로 있지만, 이상하게 그 '음악적 특징' 자체의 상생이 나랑 잘 맞지 않는단 느낌이고, 그의 작품 중에선 그나마 젊은 시절 팀 라이스와 함께 만든 JCS(지저스 크라이스 슈퍼스타)의 뮤지컬 넘버에서 특유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예전엔 이 뮤지컬 안에서 예수가 부르는 2막에서의 솔로곡 'Gethsemane'를 좋아했었으나, 언젠가부턴 1막 초반에 유다가 부르는 그의 솔로곡 'Heaven on their minds' 역시 무척 매력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그 외.. 이 뮤지컬 음반에 나오는 연주곡이라든가 조연들이 부르는 곡, 등장 인물들이 단체로 부르는 곡 중에도 중독성 강한 훌륭한 노래들이 꽤 많은 편이다. 이 작품 안의 두 주인공인 '예수'와 '유다'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면에 나오는 'The last Supper'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이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안에 나오는 'The last Supper'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제자들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만찬'을 나누려던 예수가 급 예민해지면서 '너희들 중 누군가는 나를 3번 부인하고 또 누군가는 나를 배신할 것'이라 말하니, 그에 발끈한 유다가 깽판 치며 빈정거리자, 예수도 극격하게 화를 내면서 둘이 한 판 붙었다가 다시 갈등 상황이 종료되는 장면>이다.

드류 사리치(Drew Sarich) 예수 & 세르칸 카야(Serkan Kaya) 유다
- The Last Supper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008' 콘서트 버전

독일어권 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드류 사리치(Drew Sarich)가 '예수' 파트를 부르고,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엘리자벳)> DVD에서 '루케니' 역을 맡아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세르칸 카야(Serkan Kaya)가 '유다' 파트를 부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005'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 캐스트 음반>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이 뮤지컬 3종 음반 중 하나인데, 이들이 '독일어'권에서 활약하기도 하지만 이 음반에선 '영어'로 노래했다. 개인적으로 드류-세르칸 라인에서도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젊은 시절에 작곡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음악은 전반적으로 리듬감도 좋고, 멜로디도 한귀에 팍 들어올 정도로 독특한 개성과 특징이 있어서 듣는 즐거움이 크다.

팀 라이스(작사가) &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가)가 만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서 굳이 '캐릭터적인 매력도'를 따지자면 다소 전형적인 분위기의 '예수' 캐릭터 보다는 입체감 있는 인물로 재탄생한 '유다' 캐릭터가 좀 더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 안에 나오는 인물들이 딱히 예수가 선, 유다가 악.. 이런 개념은 아니다.

2000년 버전 JCS에 나오는 유다(제롬 프라동) & 예수(글렌 카터)

오히려 유다는 그 누구보다 예수를 믿고 따르며 사랑했던 제자인데, 둘이 바라보는 이상향(or 비전에 대한 부분)이 달라서 크게 갈등을 겪는다. 어차피 예수가 십자가에 희생되어야 하는 건 정해진 수순인데(그게 예정된 신의 뜻이라 하니..) 유다는 왜 굳이 자기 스승이 그런 희생을 당해야 하는 건지.. 그 '희생의 의미'에 대해 굉장히 시니컬한 자세를 취하는 인물이다.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예수가 희생되려면 제자 중 그 누군가는 그를 배신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악역으로 선택된 자'가 유다이다. 그래서 유다가 예수를 로마인에게 팔아넘기긴 하지만, 원래부터 스승인 예수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유다는 그것을 괴로워하며 예수가 처형 당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뮤지컬 스토리 안에서 예수가 적대 세력에 의해 체포된 뒤 채찍형을 받고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유다와 무리들이 나와서 한바탕 거하게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이기도 한 'Jess Christ Superstar(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부르는데, 이 때 나오는 그는 '죽은 유다의 환영'에 해당한다. 자기 기준에서 '그렇게 처참한 몰골로 고통 당해야 하는 예수'가 잘 이해되지 않는 유다는 끝까지(죽어서까지) 나와 그 장면을 통해 "도대체 당신 희생의 의미가 뭔거죠..?"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 극 안에 나오는 '유다'란 인물은 굉장히 일관성 있고 개연성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그가 마지막에 그런 질문을 던지는 건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희생 당하는 스승=예수 본인조차 체포되기 전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도대체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거죠? 내가, 왜~~???" 하며 신에게 한바탕 난리쳐 보는데, 유다가 그 희생의 의미를 어찌 온전히 이해하겠는가-

결국 예수는 "당신의 뜻이라면 따르겠어요~" 하며 신이 내린 독배를 마시기는 하지만, 당사자인 예수나 그 훨씬 이전부터 스승인 예수의 행보가 못마땅했던 유다 모두 '예수 희생의 당위성'에 대해선 꺼림칙한 의문을 품고 있고, 그렇게 이 극은 끝난다. 한마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 & 팀 라이스 콤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사람들에게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끝나는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역사적 인물이기도 한) 예수와 유다가 정말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들의 관계를 '재조명'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고문서'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 문서가 발견되기 전에도, 여러 학자들 사이에서 유다의 진짜 정체에 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흔히 '유다(Judah)'는 스승인 예수(Jesus)를 배신하고 팔아넘긴 부도덕한 인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똘똘하고 그 나름의 세계관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단 주장도 있었다.(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나오는 유다는 후자의 캐릭터에 가까운 것 같다..)

비록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겼단 '팩트'가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유다가 예수를 가장 열심히 따르고 섬긴 제자'였단 기록도 남아있기에 '그렇게 충직한 유다가 어떻게 갑자기 스승을 배신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것에 관한 연구를 한 이들이 많았던 듯하다.

서양 쪽 저자들이 도출한 여러 결론에 따르면 1)유다가 예수의 명령에 의해 그리 했다는 주장 2)유대인 해방을 위한 지도자로 예수를 섬겼던 유다가 '예수가 알고 보니, 유대인이 아닌 전세계에 있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러 온 지도자'였단 사실을 알고 배신감 느끼며 예수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단 주장 3)예수는 원래 십자가에 못박혀 죽지 않고 해외로 망명하여 살았으나, 예수가 십자가형 받고 죽었다는 상황을 지어내기 위해 유다라는 '허구의 인물'이 동원된 것이란 주장 등이 존재한다.

2000년 버전 JCS에 나오는 악당들(예수 제거 모의단)

세계 4대 성인이자, 종교적 인물이기도 하고, 역사적 인물이기도 한 예수(Jesus)는 그 외에도 갖가지 카더라설과 논란을 몰고다닌 인물이다. 어떤 책에선 '원래 독신으로 알려진 예수'가 어떤 여자와 정식으로 혼인한 유부남이란 내용도 나온 바 있다.

어쨌든 '예수'에 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들이 많지만, 그를 충실히 섬겼던 제자 '유다'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악랄한 배신자'로 낙인 찍한 상태이다. 허나, 비교적 최근엔 교황청 학자들 사이에서도 '유다가 나쁜 놈이어서 스승을 배신했다기 보다는, 그런 일을 계획한 신의 뜻과 예수의 계획을 도와 그렇게 한 것'이란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유다에 대한 명예 회복'을 추진 중이란 기사가 나기도 했었다.

즉.. 신의 예언이 실행되려면 그 누군가는 반드시 예수를 배신해야 했는데, 유다가 신과 예수의 '협력자'로서 그 역할을 담당한 것이었다는 내용을 받아들인 학자들이 꽤 많았다는 얘기다. 역시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 만일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간 '사악한 배신자'로서만 인식되어져 왔던 '유다'는 굉장히 억울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

1973년 버전 JCS(테드 닐리, 칼 앤더슨 주연)

2000년 버전 JCS(글렌 카터, 제롬 프라동 주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s Christ Superstar)>에선 그러한 대목을 너무 심각하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유다'란 인물을 하나의 '극 중 캐릭터'로 입체감 있게 그려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이 참 마음에 든다. 뮤지컬 JCS(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크게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예수 캐릭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유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그 둘의 관계를 쫄깃하게 부각시키는 등 하나의 '창작물'로서 매우 큰 미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테드 닐리(Ted Neeley)의 예수가 마음에 들어서 이전에 이 뮤지컬 1973년 버전 DVD를 주로 소개했었지만, 실은 전반적인 면에서 현대적 색깔을 입힌 <Jesus Christ Superstar> 2000년 버전을 더 재미있게 보았다. 아무래도 후대에 나와서 그런지 이 쪽이 전체적으로 더 '세련된 극'이란 느낌을 주며, 각 인물들 간의 '갈등'도 무척 팽팽한 편이다.


여감독 게일 에드워즈(Gale Edwards)가 연출하고 글렌 카터(Glenn Carter)가 '예수' 역으로 출연한 2000년 버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선 탁월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제롬 프라동(Jerome Pradon)의 유다가 무척 눈에 띄는데다가, 르네 캐슬(Renee Castle)의 마리아 캐릭터도 굉장히 센 편이어서 서로 서로가 맞부딪히는 장면에서 '극적인 긴장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 예수-유다 간, 유다-마리아 간, 예수-마리아-유다 간 등등.. 아울러 조연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출연진의 노래 실력이나 연기 느낌에서 1973년 버전이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전반적인 '흡인력'이나 '극적인 재미' 면에선 2000년 버전을 더 땡겨할 정도로 이 버전의 JCS엔 묘한 매력이 있는 듯했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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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오늘 올려주신 JCS 관련 글을 읽다보니....
    뜬근없이 전설적인 롹밴드 '주다스 프리스트'가 생각나네요..^^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CD나 한 번 돌려야겠습니다.

    2010.12.25 22:33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러고 보니, 예전에 라디오에서 꽤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두 '주다스 프리스트' 한 번 찾아봐야 되겠어요.. ^^;

      2010.12.26 17:02 신고
  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largezero.tistory.com BlogIcon 아엠대빵

    성탄절 즐겁게 보내셨죠?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2010.12.25 23:03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2010년의 남은 날들, 즐거운 맘으로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2010.12.26 17:03 신고
  3.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hincne.tistory.com BlogIcon 칼촌댁

    타라님 글을 읽으니 '지저스 크라이스 슈퍼스타' 보고 싶어집니다.
    예수와 유다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12.26 08:12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1973 버전도 좋고, 극 안의 캐릭터들이 현대적인 의상
      입고 나오는 2000년 버전도 나름 독특하고 재미있어요~

      벌써 몇 십 년 전에 초연된 작품인데, 그 시절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새롭게 해석한 주인공들
      캐릭터가 꽤 인상적이더라구요.. ^^;

      2010.12.26 17:06 신고
  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12.26 08:56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항상 화이팅이에요! ^^; 건강하시구요..
      행복 가득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0.12.26 17:07 신고
  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유다에 대한 오해가 사실이라면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겠네요. 배신자와 교력자는 다르니까요.

    2010.12.26 20:23 신고
  6.  Addr  Edit/Del  Reply JCS

    전 기독교 인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유다를 후자쪽, 그러니까 계획때문에 예수를 넘긴 긍정적인 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73년판을 워낙 대충보긴 했는데 주요 배우들의 가창력같은건 73년판이 확실히 낫긴하지만 컨셉이나 전체적인 완성도는 2000년도 판이 훨씬 나은것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2000년도판 배우들 음색을 훨씬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롬의 경우 정말 제가 생각하던 그런 유다에 맞는 연기를 보여줬고
    글렌의 찌질함이라는 컨셉은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제롬의 비꼼이라는 컨셉과 만날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JCS의 주인공을 유다라고 생각하거든요
    마리아는 음색이 2000년도 판이 마음에 들고 안나스와 가야바도 마찬가지입니다
    빌라도와 헤롯은 비슷하구요
    시몬은 토니빈센트가 훨씬 좋습니다. 좋게 말하면 열혈청년이고, 나쁘게 말하면 초딩과 같은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시몬역할에는 그게 잘 어울리거든요.

    어쨌든 저 3각관계를 보면 게일 에드워즈가 동인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정도로 유다-예수사이의 관계를 가깝게 그려놨죠

    2010.12.29 18:19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저두 2000년판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

      '73년판'이 더 정석처럼 보이긴 하는데, 보다 보면
      좀 심심한 구석도 있는 반면 '2000년 버전 JCS'는
      하나의 극으로써 갖춰야 할 재미, 흡인력, 인물들 간의
      갈등, 이런 게 꽤 흥미롭게 살아있어서 좋더라구요..

      헤롯왕은 두 버전 다 괜찮긴 한데.. 73년 버전의 그
      오동통한 깨방정(?) 헤롯, 진짜 강렬하죠~ ㅎㅎ

      2000년판은 예수를 사이에 두고, 마리아와 유다의
      기싸움이 대단하더군요.. 감독의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삼각 관계 같았다는..;;

      2010.12.30 17:05 신고
  7.  Addr  Edit/Del  Reply JCS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보고싶은 영상은 토니와 글렌의 the last supper
    듣자하니 초딩싸움이라던데..

    2010.12.29 18:20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예전에 한 번 본 적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토니 어린이와 글렌 아씨의 꽤 인상적(?)인
      마지막 만찬이었어요.. ^^;

      2010.12.30 17:0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