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161

복수? 받은 만큼 되돌려 주기-라 퐁텐 우화 '여우와 황새'

숲 속에서 살아가는 여우와 황새는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이다. 어느 날, 여우는 친구인 황새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 위해 자기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 후 식사 대접을 하려던 여우는 문득, 황새 친구를 놀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맛있는 고기 수프를 아주 '납작한 접시'에 담아서 내어 놓았다. 장 밥티스트 우드리의 그림 - '여우와 황새(Le Renard et la Cigogne)' 장 밥티스트 우드리(Jean Baptiste Oudry) : 프랑스 루이 15세 시절의 화가 모두 알다시피, 황새는 '폭이 좁으면서 아주 길고 큰 입'을 갖고 있어서 그 '납작한 접시'로는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요기를 하지 못한 황새는 몹시 배가 고팠다. 하지만 재미 삼아 친구인 황새를 놀려 먹은 심술쟁이 여우..

미술관 앞에서 2010.07.31

로코코 시대의 에로티시즘, 프라고나르 그림 '그네'

프랑스의 풍속 화가였던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e Fragonard)는 1767년, 자신의 후원자였던 상 쥘리앙 백작의 의뢰를 받고서 로코코풍의 에로티시즘이 녹아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프라고나르의 후원자였던 상 쥘리앙 백작은 그림 안에 자기 모습도 같이 그려놓도록 주문했다. 그런데.. 그림 안에 나오는 남자=백작의 위치가 좀 노골적이다.(쥘리앙 백작은 '그림'을 통해 자기 욕망을 실현시키고 싶었나 보다. ;;) 여인의 자그마한 발과 벗겨진 신발이 묘하게 에로틱한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한가한 로코코 시대 한 귀족의 '유희에 가까운 향락적이고 선정적인 작품'이다. 이 그림을 보면서, 문득 우리 나라 고전에 나오는 춘향이와 이도령이 떠오르곤 한다. 예전에 국어 선생님한테 듣기론 '일반인..

미술관 앞에서 2010.07.23

세계 유명 화가들의 '무서운 그림' 7점

1) 델비유 - '메두사' 벨기에의 상징주의 화가 장 델비유(Jean Delville)의 작품.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 메두사가 자기 머리 위에 달린 뱀들에게 무엇인가를 먹이고 있다. 메두사(Medusa)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고르고 세 자매들 중의 한 마녀이다. 고르고 자매들은 원래 아름다운 여인들이었다. 그 중 유난히 미모가 출중했던 메두사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함께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정을 통하다가 아테나에게 들켜 그녀의 저주를 받게 되면서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되었다. 메두사를 직접 본 사람들은 '돌'로 변하게 되는 마법에 걸렸다. 그 후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의 목을 치도록 했으며, 메두사의 잘린 목은 아테나의 방패에 장식으로 붙여졌다. 2) 뵈클린 - ..

미술관 앞에서 2010.07.06

칸딘스키 : 노랑, 빨강, 파랑

수목 드라마 에 나온 칸딘스키 그림 '노랑, 빨강, 파랑(Yellow, Red, Blue)'.. 14회 내용을 통해 최관장(류승룡)의 미술관 계단 위에 걸려있는 것으로 깜짝 출연한 그림이다. 원래는 그 자리에 클림트의 그림이 걸려 있었으나, 극 초반에 전진호(이민호)가 최관장(류승룡)에게 칸딘스키 그림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제안을 해서 그의 그림으로 바꿔 단 듯하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화가로, 현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이다. 그는 원래 법률과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1895년에 열린 인상파전에서 모네의 작품을 보고 감명 받아 이듬해 독일로 가서 화가 공부를 시작하였다. 1910년에 최초의 추상 회화를 제작했다. '개인의 취향' 14회-담 미술..

미술관 앞에서 2010.05.15

프레데릭 모건 : 버찌 익을 무렵

'가정의 달' 5월이다. 지난 달에 비해 한결 훈훈해진 듯한 날씨에서, 또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따사로운 봄 기운이 느껴진다. 문득, 인생의 큰 고뇌 없이 '호기심 가득한 동심의 세계'에서 살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때론.. 타임 머신 타고, 그 풋풋한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프레데릭 모건(Frederick Morgan)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나 아이들을 소재로 한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의 그림을 주로 그린 19세기~20세기 초의 영국 화가이다. 그는 생전에 많은 전시회를 통해 2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해 보였다고 한다. 프레데릭 모건의 작품 속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해맑은 아이들과 귀여운 동물들 모습을 담은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

미술관 앞에서 2010.05.02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 인어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 : 19세기 영국 화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활동했다. 고대 시대의 역사나 신화에 나오는 소재를 활용하여 고전적인 주제의 그림을 주로 그렸으며, 영국 문학 작품에 나오는 팜므 파탈 혹은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여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여성이 많이 등장한다. 워터하우스가 생전에 남긴 작품 수는 200점이 넘고, 그 중엔 '개인 소장'으로 현재로선 소재가 불분명한 그림도 다수이다. 존 워터하우스는 후대 신고전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당대에도 인기가 많아서 유명세와 경제적인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그림 에 나오는 인어는 안데르센의 동화 에 나오는 인어와는 180..

미술관 앞에서 2010.03.25

장-레옹 제롬 : 두 제왕

이 땅에 존재하는 들짐승의 제왕인 사자가 하늘의 제왕인 태양을 바라보는 장면- 장 레옹 제롬이 그린 맹수들과 관련한 작품들 중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다. 영웅전 같은 걸 읽어보면, 폭풍같은 기상을 지니고 다양한 업적을 남긴 용맹한 영웅들의 말년에선 뭔가 허무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풍겨져 올 때가 많았었다. 위엄 있는 자리이지만, 어디에서건 왕의 자리는 무척 고독한 자리가 아닐까..?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움직임으로 세상 구석 구석을 누비고 다니던 '고독한 맹수의 제왕'이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잔잔히 떠 있는 '하늘의 황제'와 대면하는 이 모습에선, 경건함과 더불어 왠지 모를 처연함이 느껴진다. 장-레옹 제롬(Jean-Leon Gerome) :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 아카데미 출신의 화가인 그는 살아..

미술관 앞에서 2010.03.11

페데리코 안드레오티 : 음악 시간

페데리코 안드레오티 : 19세기 후반의 이탈리아 화가. 유럽의 19세기는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당시의 사람들은 혁명과 전쟁 등으로 숨가쁜 나날을 보내야 했고, 그런 와중에 예전의 낭만적이고 여유 있는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런 경향이 미술에까지 이어져서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낭만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생겨났다. 이탈리아의 화가인 페데리코 안드레오티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페데리코 안드레오티(Federico Andreotti)는 연인들을 소재로 한 로맨틱한 그림과 중세 귀족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은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활동하던 당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 왕의 후원을 받아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운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미술관 앞에서 2010.03.04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 연애 편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e Fragonard)는 18세기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화가'이다. 그는 젊은 시절 변호사의 도제로 들어가 일하였으나, 그 변호사가 프라고나르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림을 배울 것을 제안하여 프랑수와 부셰의 제자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그 후 프라고나르는 로마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바로크 시대 작품을 주로 모사했으며, 훗날 미술 애호가인 아베 드 생농을 알게 되어 그의 후원을 받게 된다. 파리로 돌아와 전시회를 연 프라고나르가 그린 그림은 왕실의 눈에 띄어 루브르 궁에 작업실을 제공 받고 아카데미 화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프라고나르는 신고전주의적인 작품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그가 그린 그림은 혁명 전의 ..

미술관 앞에서 2010.02.21

에드워드 번 존스 : 용서의 나무

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데모폰과 필리스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내용을 그린 그림이다. 트로이를 멸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그리스의 용사 데모폰은 전쟁 직후 트라키아 성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곳의 공주인 필리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그 후 데모폰은 남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자기 고향인 그리스의 아테네로 돌아간다. 하지만 1년 안에 돌아오겠다 약속했던 데모폰은 필리스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다른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날마다 해안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연인 데모폰을 기다리던 필리스 공주는 그가 자신을 배신했다 생각하고 낙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를 불쌍히 여긴 아테네 여신은 죽은 그녀를 아몬드 나무가 되게 하였다. 그러나 그 아몬드 나무엔 잎도..

미술관 앞에서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