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161

작가적 상상력으로 더 강렬해진 '진주 귀걸이 소녀'

예전에 자주 갔던 블로그 중에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Vermeer)의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메인 이미지로 내건 블로그가 있었다. 헌데.. 주인장이 바쁜지 언젠가부턴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었으며 최근에 다시 가보니 독립 도메인 기한이 다 되었던지, 아님 다른 연유에서인지 해당 사이트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곳에 자주 들렀을 때 항상 볼 수 있었던 '진주 귀걸이 소녀'는 지금까지도 꽤나 강렬하게 느껴지는 그림이다. 는 17세기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한 때 그것을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가 탄생하기도 했었다. 영화 버전에선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미술관 앞에서 2011.07.17

불쌍한 버전과 당당한 버전의 '아담과 이브'

얼마 전.. 프랑스 뮤지컬 '십계(Les dix)' 작곡가인 파스칼 오비스포(Pascal Obispo)의 신작 뮤지컬 '아담과 이브' 제작 소식을 알게 되면서, 그가 미리 내어놓은 곡 'Rien ne se finit'만 내도록 들은 적이 있다. 어떤 곡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 곡 한 곡만 며칠 내도록 듣는 습성이 있다. 내년에 개막할 뮤지컬 의 남자 주인공 티에리 아미엘(Thierry Amiel) 특유의 음색도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새삼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떤 목소리 톤을 지녔을지 궁금해졌다. 아울러,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지도... '아담(Adam)'은 하나님이 '최초로 흙으로 빚은 인간'이기에 정말 공 들여서 만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왠지 용모가 수려한 '꽃..

미술관 앞에서 2011.06.28

19세기 유럽 왕실의 스타 화가 '빈터할터'

내년(2012년) 초에 국내 무대에서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 한국 관객들도 더 많이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우리 나라 내에서 나름의 매니아층을 보유한 쿤체 & 르베이 콤비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 본공연 장면 안엔 엘리자베트 황후가 '유명한 초상화' 속에 나오는 차림으로 액자에서 튀어나오듯 등장하는 한 장면이 있다. 나름 중요한 장면인데, 그 인상적인 초상화를 그린 인물은 독일 출신의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라는 화가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시씨) 황후 관련한 초상화'들이 꽤 많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가 그린 씨씨의 초상화가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선 거의 활동을 하지 않은 이..

미술관 앞에서 2011.05.31

화가의 인생 여정이 담긴 '렘브란트의 자화상'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은연중에 '그 사람의 살아온 행적이 얼굴에 묻어난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에 휴대폰을 바꾸게 되어, 거기에 딸린 셀카 모드로 내 모습을 이리 저리 찍어 보았다. 매일 거울을 보긴 하지만 '거울'엔 사람의 얼굴이 좌우 반대되게 나오기 때문에 남들이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정면 모습을 관찰할려면 '사진기'로 찍어서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두 정확한 내 모습인지 가늠하기가 좀 힘들다. 일단 사람의 실물과 사진으로 찍은 그 사람 모습은 약간의 차이가 나며, 셀카를 자꾸 찍다 보면 '잘 나오는 각도'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기에 카메라 앞에서 인위적으로 '사진으로 잘 나올법한 내 모습'을 꾸미게 되기 때문이다..

미술관 앞에서 2011.05.26

3대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작품 세계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기(Golden Age of Illustration)'라 불리는 시대에 에드몽 뒤락(Edmund Dulac/Edmond Dulac), 케이 닐센(Kay Nielsen)과 함께 '3대 일러스트레이터'에 속했던 아서 래컴(Arthur Rackham)은 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에 종사했다가 '주경야독'하면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낸 의지의 예술가에 속한다. 서른을 코앞에 두고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그는 1900년 무렵에 '그림 형제'의 동화 삽화를 담당하면서 조금씩 주목 받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아서 래컴의 작품이 세인트 루이스 국제 전시회와 뒤셀도르프 국제 전시회에 출품되면서 그는 실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 알릴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우리들도..

미술관 앞에서 2011.04.30

일러스트 황금기에 탄생한 '케이 닐센'의 삽화

뤽 플라몽동이 대본을 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막 첫 장면을 보면 '종교'와 '예술'을 각각 대변하는 프롤로 부주교와 음유 시인 그랭구아르가 나와서 앞으로의 시대가 크게 변화될 것을 노래한다.('피렌체' 장면) 그들이 살던 때는 불합리한 마녀 사냥이 행해지고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던 시기였는데, 이후 인쇄술 발전과 신대륙 발견으로 인해 기존의 '종교 중심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세상'이 찾아오게 된다. 그 '새 세상의 도래'엔 '인쇄술'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그것은 낮은 계급의 시민들이 쉽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익힐 수 있게끔 만들어 주었다. 그랬던 것이 점점 발전하여 19세기 말에 '인쇄물의 전성 시대'를 이루게 된..

미술관 앞에서 2011.04.26

'백조'의 이미지를 흐린 욕망의 '제우스'

'갑작스런 습격, 커다란 날개를 여전히 비틀거리는 여인 위에서 퍼덕이며, 검은 물갈퀴로 그녀의 허벅다리를 쓰다듬고, 부리로 그녀의 목덜미를 물어 백조는 꼼짝 못하는 여인을 제 가슴에 끌어 안는다..'로 시작되는 예이츠의 라는 시가 있다. 레다(Leda)는 아이톨리아의 왕 테스티오스의 딸로, 스파르타 왕인 틴다레오스의 부인이었다. 천상에서 무료하게 지내던 제우스(Zeus) 신은 어느 날 지상 세계를 구경하다가 강가에서 목욕하고 있던 이 '레다'에게 꽂히게 되고, 그녀가 백조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한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넘쳐나는 바람기를 채우기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던 올림푸스의 주신(主神) 제우스는 이번엔 '백조'로 변신하여 레다에게 접근했다. 그것이 진짜 백조인 줄 알았던 레다는 평소 때처럼..

미술관 앞에서 2011.04.12

인간의 허영과 언어 분열, 교훈의 '바벨탑'

간혹 '듣기 좋은 노래'가 있으면 따라 부르고 싶은 열망이 일기도 하는데, 얼마 전 '독일어'로 된 노래 시도해 봤다가 식겁한 경험이 있다.(모 '오스트리아 뮤지컬' 오리지널 독일어 버전이었음) 영어 버전 노래는 그나마 따라 부르기 쉬운 편인데, 불어나 독어 쪽으로 넘어가면 좀 난해하다. 기타, 알파벳으로 표기되는 유럽어 중에선 그 (문자의) 모양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 팽팽 돌아갈 것 같은 희한한 언어들이 많다.(ex : 체코어, 헝가리어, 루마니아어, 그리스어, 핀란드어, 등등..) 우리 나라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중국어나 일본어 쪽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만 해도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는 상당히 다르고, 지금 영국으로 통합된 그 나라 어느 지역에 가면 '같은 ..

미술관 앞에서 2011.04.02

부주의에 의한 교통 사고 원조, '이카루스'

얼마 전.. 일반 도로보다 한참 높은 곳(산 근처)에 길다랗게 포장된 길이 보이길래, 아래 쪽에서 올려다 보면서 측근과 "저긴 등산로일까..?", "등산로가 아니라, 차 다니는 도로 같은데~?"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러다가 '이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 뿐만이 아니라, 지하에도 차가 다니고(지하철), 지상에서 한참 높은 곳에도 차 다니는 도로가 만들어지니, 좀 있으면 하늘 위로도 자가용이나 택시 같은 차(車)가 다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현재까지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래 전 어떤 프랑스 미술가가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관련한 상상화를 그리기도 했고, 한 때 접해 본 만화나 영화에서도 '비행하는 차'를 본 기억이 있다. 그걸 보면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

미술관 앞에서 2011.03.26

결혼하면 안되는 여자, 육상 스타 '아탈란테'

'그리스 신화'를 보면, 웬만한 사내를 이길 수 있을 만큼 발이 빠른 '달리기의 여왕 아탈란테'란 여인이 나온다. 소시 적부터 온 산을 누비며 자라난 그녀는 남자들보다 더 뛰어난 체력을 자랑했으며, 달리기 시합에서 항상 1등을 했다. 뜀박질에 강했을 뿐 아니라, 처녀로 성장한 아탈란테(Atalante)는 외형적인 미모도 너무나 뛰어나서 수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대시했지만 '결혼을 하면 파멸하게 된다 or 결혼을 하면 동물로 변하게 된다~'는 신탁을 받아 '평생 독신으로 지낼 것을 서약'했다.(그녀 스스로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영향 받아 평생 처녀로 살겠다고 맹세하였다는 설도 있음) 하지만 '시각'에 약한 동물인 남자들은 '아름다운 아탈란테'를 가만 놔두지 않았고, 결혼 안하겠다는 그녀에게 끊임없..

미술관 앞에서 2011.03.24

라파엘로 그림, 미친 존재감의 '아기 천사'

예전에 책에서 봤는데, 특정한 사람에겐 옆에서 그를 지켜주는 '수호 천사'가 따로 있다고 했다.(사람에 따라,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종교계에서도 크리스트교나 불교, 조로아스터교 등에선 '천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악마 '루시퍼'도 원래는 천사 출신이었으나, 신을 배신하고 이상한 쪽으로 삐뚤어져서 사탄(악마)이 된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물질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과는 다른 '영적인 존재'이기에 별다른 '형상'이 없지만, 그림 그리는 화가들은 종종 그러한 '천사'들을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게 형상화 하곤 했었다. 단, 평범한 인간들과 구분하기 위해 '날개' 달린 모습으로 묘사한다. 많은 서양 화가들이 종교화에 그려 넣었던 '날개 달린 천사'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신화'..

미술관 앞에서 2011.03.21

비운의 소년왕 '에드워드 5세' 형제

그것이 꾸준한 지속성을 갖지 않아서 그렇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인 경우'가 많다. 굳이 적군과 아군 or 니 편 내 편을 가른다 쳤을 때, 지구인과 외계인 사이에 전쟁이 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 사람들은(온 인류) 대동단결 한 편이 되어 외계인에 맞서 싸울 것이다. 하지만 같은 지구 내에서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이면 두 나라 사람들은 적이 되고, 같은 미국 내에서도 백인과 흑인이 편 갈라 싸우게 되면 '같은 미국 사람들'끼리 또 적이 되고.. 하는 식이다. 한국 내에서도 '월드컵 축구 경기' 같은 걸 할 때 다른 나라와 붙으면 우린 당연히 "대/한/민/국!" 하면서 한국을 응원할 테지만, 그럴 때 한 마음으로 응원했던 '같은 한국인' 내에서 E 대학교와 K 대학교 사이에 축구 시합..

미술관 앞에서 2011.03.14

신화 속 최강 순정남 '오르페우스'

예전에 음악 교과서 같은 데에도 나와서 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오르페우스(Orpheus)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시인 & 음악가로, 전 세계 '오페라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 스토리 Top 3' 안에 드는 인물이다. 라 불릴 만큼,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오르페우스'의 위상은 꽤 높은 편이다.('오르페우스'는 그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치명적인 바다 마녀 '세이렌'과의 배틀에서 이긴 인물이기도 함) 특정한 형태의 극 안에선, 오르페우스의 커리어적인 측면 보다는 그의 부인 가 부각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페데리코 세르벨리(Federico Cervelli)의 그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많은 작곡가들이 그 내용을 담은 오페라를 만들었고, 서양 화가들 또한 '오르페우스와 에..

미술관 앞에서 2011.03.09

나른한 형제의 풍경, 잠의 신 '휘프노스'

봄이다.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달력을 또 한 장 넘기고 보니 봄을 의미하는 '3월(March)'이란 글자가 눈에 띈다. 오늘 '청명하게 파란 하늘과 실내에 들어온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며 얼마 전까진 경험할 수 없었던 '나른한 분위기의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하늘, 같은 햇살인데 지난 겨울에 보았던 그것이랑은 느낌이 사뭇 다른 게 참 신기하다. 소시 적엔 극단적인 걸 좋아해서 '겨울'과 같은 특색 있는 계절을 선호했지만, 요즘 들어선 살기 쾌적한 날씨인 '봄'과 '가을'이 더 좋다. 일단 겨울처럼 '난방비'도 많이 안 들고 하니...(요즘, 전반적으로다가 '난방비'가 너무 많이 오른 듯~) 아직 한 차례의 꽃샘 추위가 남아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우리는 봄의 나..

미술관 앞에서 2011.03.02

바람둥이 신 '제우스'로 인한 '이오'의 수난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웬만한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재미난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올림푸스 신들의 세계도 인간 세계랑 별반 차이점이 없는지, 요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스런 내용도 흔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이 한 수 더 뜨는 것 같다. 지난 번에 인간 미소년 '가니메데스(Ganymedes)'를 납치하여 시동으로 삼은 제우스 신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실은 신들의 제왕인 이 '제우스'가 집적거린 대상이 한 둘이 아니다. 그는 올림푸스 '신들의 제왕'일 뿐 아니라, '불륜의 제왕'이기도 했다. 제우스(Zeus)는 '결혼과 출산의 여신인 헤라(Hera)'와 결혼한 유부남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하도 바람을 피워대 정실 부인인 헤라와의 부부 싸움이 잦았다. ..

미술관 앞에서 2011.02.23

미의 여신이 사랑한 초절정 미소년 '아도니스'

얼마 전, 우연히 TV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돌 가수'들을 보며 보고 지인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대화를 나눈 우린 둘 다 여자임) 웬 뽀얗고 늘씬한 소녀들이 우루루 나와서 귀엽거나 때론 섹시한 춤을 추며 앞에서 알짱거리는데 '저런 모습을 보구서 좋아하는 아저씨들, 나름 이해된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그 즈음에 '나이 든 아저씨들도 걸 그룹의 열혈 팬인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말이다.. 정상적인 수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누구나 그런 '찬란한 청춘 시절'을 거쳐오게 되는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꼭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더라도) 막연하게 그 풋풋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동경의 정서 같은 게 남게 된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얼굴 알려진 연예인이든, 주변에서 간혹 보는 아..

미술관 앞에서 2011.02.14

그림으로 복수?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

이탈리아 화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Orazio Gentileschi)의 딸로 태어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는 성경이나 신화적 소재를 기반으로 한 그림을 주로 그린 여류 화가이다. 그녀는 구약성서 외경인 '유디트서' 속의 인물 에 관련한 그림을 즐겨 그렸다. 페테르 루벤스의 그림 '유디트' '유디트' 그림은 아르테미시아 외에도 클림트, 루벤스 등 다수의 서양 화가들이 자주 화폭에 담았던 그림이다. 이 '유디트' 그림은 다음과 같은 사연을 담고 있다. BC 2세기 경, 앗시리아 왕은 '홀로페르네스(Holofernes)' 장군이 이끄는 대군을 보내어 이스라엘을 침략하도록 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앗시리아군에게 참혹하게 짓밟혔는데, 그 때 유디트라는 여성이 '적장 홀..

미술관 앞에서 2011.02.05

그림으로 구원받은 인생, '위트릴로'의 겨울 풍경

최근 들어 날이 되게 춥다 했더니, 지속되는 영하의 날씨이다. 너무 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 겨울의 한기.. '더운 날 오히려 땀을 내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더위를 이겨낸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있듯,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차가운 냉면'이라도 먹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렇게 추운 날에는 보기만 해도 추워 뵈는 '겨울 풍경'을 잔뜩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유명 화가들 중에선, 프랑스의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Utrillo)가 '겨울'을 소재로 한 그림을 꽤 많이 남겼다. [ 프랑스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Utrillo)'가 그린 '겨울 풍경' 1 ] The Place des A..

미술관 앞에서 2011.01.17

고대, 중세 그림에서 발견된 외계인과 UFO 흔적

미확인 비행 물체인 UFO는 1940년대에 미국의 한 조종사가 산 위에서 여러 대의 UFO를 발견하면서부터 세상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전 시대인 '고대'나 '중세'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 속에서 종종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UFO는 현대인들의 이슈 속에서만 살아있는 게 아니라,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각종 유물들 속에서 은근슬쩍 인류와 함께 해왔던 것이다. 고대 우즈베키스탄 휘르가난의 '벽화' 최소 2000년 전 유물이라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벽화'에는 요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UFO와 우주복 입은 자가 등장하는데, 지금처럼 인간이 우주 비행을 하기 훨씬 이전인 '고대' 때에 이런 복장과 비행 물체가 묘사되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다. 이전 ..

미술관 앞에서 2011.01.05

장 레옹 제롬, 인상적인 그림 '첫 태양의 입맞춤'

어린 시절..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나름 우리집 & 이웃집 or 친척집에서 굴러다니는(?) 만화책 좀 접해 봤는데, 언젠가 한 번은 '아라비아 쪽 배경인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지구상에서 '서남 아시아' 쪽이 공간적 배경인 듯하다. 그런데, 스치듯 지나가는 만화 그림에 대한 느낌 중 아라비아인 등장했던 그 만화가 내겐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그 동네 특유의 이슬람 문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라비아인 등장하는 풍경은 그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이국적이고 특이하기에, 거기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서양의 미술가들 중에도 '아라비아 풍경'을 주로 그린 화가가 있다. 딱 보기에도 남다른 분위기를 지닌 장 레옹 제롬(Jean Leon Gerome)..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미술관 앞에서 2011.01.01

백성들을 위한 숭고한 나체, 전설의 '고디바 부인'

얼마 전 어떤 블로거분께서 우울하다고 하셔서 '초콜릿'을 권해드렸는데, 이 초콜릿은 정말 우울할 때 먹으면 나름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그것을 입증해 줄 수 있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콩에 중추 신경을 자극하여 기분을 좋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콜릿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며, 기타 불순물 없이 '카카오' 함량이 높아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사탕' 같은 기호 식품은 거의 먹을 일이 없지만 '초콜릿'은 가끔 사 먹을 때가 있다. 단맛이 별로 나지 않는 '다크 초콜릿'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탕 함량만 너무 높은 초컬릿의 경우 뒷맛이 별로인 것에 반해,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코는 '끝맛'이 참 깔끔한..

미술관 앞에서 2010.12.30

침묵 속 활기, 화가 아베르캄프의 '겨울 풍경'

해마다 이 맘 때쯤이 되면 유난히 춥고, 겨울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풍경은 무척 아름답고 운치 있지만, 빙판길 운전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 또한 생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묘한 아련함과 정다움이 느껴지곤 한다. 일단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기 때문에 그 '옷의 두께'에 따른 '따뜻함'의 정서가 느껴지기도 하고, 추운 날씨로 인해 더 가깝게 붙어다니므로 동행인과의 더 큰 '가까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훈훈한 난로나 피워놓은 불 앞에 삼삼오오 모여서 온기를 느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 겨울이 '추운 계절'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사람 사이의 정이 오고 가는 훈훈한 ..

미술관 앞에서 2010.12.28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요즘엔 참 이상한 체험들을 많이 한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며, 그 이후에 매일매일 그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소재에 대해서 포스팅해야지 생각했던 걸 바로 그날 다른 곳에서 (우연의 일치로) 해당 소재에 대한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된다든가 하는 그런... 어제 치과에 갔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탁자 위에 놓여있던 신문을 봤다. 그 병원엔 신문도 종류별로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앞에 환자가 많이 밀렸던 탓에 기다리면서 3종의 신문을 다 읽어볼 수 있었다. 물론 발췌독으로... 어제 치과에서 읽었던 한 신문의 '문화'면 기사에 '화가 벨라스케스(Velazquez)가 진품 여부에 관한 오해를 벗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 내용을 읽으며 '벨라스케스? 어디서 많이 듣던 ..

미술관 앞에서 2010.12.24

두 화가의 비슷한 듯 각기 다른 '눈 내린 겨울 풍경'

외젠 갈리앙 라루(Eugene Galien Laloue)는 1854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이다. 그는 가을이나 겨울 배경의 거리 풍경을 화폭에 많이 담았는데, 라루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그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Edouard Leon Cortes)의 그림이 많이 떠오르곤 한다. 두 화가 모두 '당시 파리의 모습이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림'을 주로 그렸으며, 그것 외에도 (우리 나이로) 88세까지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시대 기준으로, 꽤 장수한 셈이다. 외젠 갈리앙 라루(Eugene Galien Laloue)의 경우 80세를 훌쩍 넘겨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으나,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딸의 집에 머물다가 생을 ..

미술관 앞에서 2010.12.20

20C 초, 영국의 여류 화가가 묘사한 한국인 모습

지난 번에 프랑스의 판화가 폴 자쿠레가 그린 조선인들의 모습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실은 '폴 자쿠레(Paul Jacoulet)' 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엘리자베스 키스(Eliazbeth Keith)'도 조선인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20세기 초 그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린 바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류 화가이자 판화 작가인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는 1919년 경 라는 화집을 내기도 했었다. 가족을 따라 일본에 들렀다가, 3.1 운동 무렵 한국을 방문하게 된 그녀는 우리 나라 풍물에 대한 그림을 주로 그리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실력이 상당해 보인다. [ 영국의 여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azbeth Keith)가 그린 ..

미술관 앞에서 2010.11.09

프랑스인이 그린 우리 선조들의 모습-다색 목판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판화가 폴 자쿠레(Paul Jacoulet)는 어린 시절 '동경 외국어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소시 적부터 병약했던 그는 음악, 미술 등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고 11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폴 자쿨레 아버지 사망 후 그의 어머니는 재혼하여 한국에 있는 경성(서울)에 살게 되었는데, 1930년 경에 자신의 어머니가 살고 있던 한국을 방문하게 된 폴(Paul)은 조선인 특유의 복식, 생활 습관, 풍속 등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것과 관련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 프랑스 화가 폴 자쿨레(Paul Jacoulet)가 묘사한 우리 선조들의 모습 ] 평생 독신으로 산 폴 자쿠레(Paul Jacoulet)는..

미술관 앞에서 2010.10.16

19세기에 활약했던 유럽 화가들의 '홍수'를 소재로 한 그림

최근 추석 연휴 때의 홍수로 인해 피해를 본 가정들이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이켜 기억해 보면, 이맘때쯤(여름이 갓 지난 9월 경) 폭우나 홍수로 피해가 가는 지역이 있다는 뉴스를 꽤 오래 전부터 접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홍수나 산사태, 지진 등의 자연 재해 없는 세상이 오면 정말 좋으련만... 유럽의 유명 화가들 중에도 이 '홍수(洪水)'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있다. 그들은 '직업'이 직업인지라 (특히 풍경 화가들은) 봄/여름/가을/겨울, 그 사계절 동안 벌어지는 어떤 모습이든 그 광경을 적극적으로 화폭에 담아내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시슬레 - 마를리 항구의 홍수 1(Flood at Port-Marly) 모네와 같은 시기에 활약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로 '풍경화'를 주로 ..

미술관 앞에서 2010.09.22

프레데릭 모건-해맑은 아이들, 화목한 가정이 있는 풍경

프레데릭 모건(Frederick Morgan)은 '자연'과 어우러진 '화목한 가족의 일상'이나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주로 그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이다. 그의 부모도 화가였고, 아들도 나중에 화가가 되는 등 프레데릭 모건은 '3대'가 화가로서 활약한 집안의 일원이었다. The Little Strangers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6세 때 로얄 아카데미에 그림을 전시하게 된 모건은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화가 여인과 결혼했고, 일평생 비교적 풍족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Bob Apple 프레데릭 모건(1847~1927)은 여인이나 아이들, 애완 동물, 평화로운 가정, 목가적인 농촌 풍경 등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렸는데, 그의 그림을 보면 당시의 생활상이 엿보이는 ..

미술관 앞에서 2010.09.20

19세기에 태어난 유럽 화가들이 그린 '황금빛 가을 풍경'

아직 늦여름의 더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론 제법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개인적으로 '가을'이란 계절이 참 마음에 드는데.. 이 계절만의 무르익은 느낌도,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황금빛 들판도, 적당한 온도와 세기를 자랑하는 가을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지나가는 그 느낌도 너무나 좋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도, 애잔하면서 분위기 있는 이 계절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유럽에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기 전인 19세기 화가들이 특히 '가을'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던 것 같다. 깊고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지닌 '가을 풍경' 그림들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네덜란드 화가(1853~1890)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 '가을 ..

미술관 앞에서 2010.09.05

그리스 신화판 미저리? : 영원히 잠자는 꽃미남 엔디미온

엔디미온(Endymi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꽃미남 미소년'으로, 그 아름다움 때문에 대부분의 삶을 잠 자면서 보낸 안타까운 인물이다. 이 미남자(美男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 어느 날, 올림푸스 산으로 오게 된 엔디미온이 제우스 신의 아내인 헤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서 제우스가 그에게 '영원히 잠에 빠지게 되는 벌'을 내렸다는 전설 ●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자뻑에 빠진 엔디미온이 영원히 늙지 않고 그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영면(永眠)을 택했다는 전설(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라?) ● 미소년 엔디미온은 달의 여신인 '셀레네'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매일 밤마다 그를 찾아왔던 이 '집착 장난 아닌 스토커' 셀레네 여신이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미술관 앞에서 20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