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86

묘한 의문을 갖게 한 '남자 발레 댄서'의 하의 실종

개인적으로 '듣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쪽이어서 '음악회' 형식의 공연을 훨씬 선호하며, 오래 전 공연장에서 직접 본 '무용극'을 통해 지루함을 느낀 경험이 있는지라 '무용'으로만 이뤄진 극에 대해 큰 관심은 없는 편이었다.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는 '대형 뮤지컬' 안에 다른 요소들과 함께 맞물려 등장하는 '무용(춤)'엔 엄청난 감흥을 느낀 적이 있지만 말이다.. 발레(ballet) 역시 그런 '무용극'의 일종인데다 어린 시절 교육 방송에서 종종 봤던 '발레극'에 깊은 인상을 받은 건 아니었기에 '발레 공연'과 영 동떨어진 삶을 살다가 최근 들어 몇 번 발레극을 보러가게 되었다. 건너 건너 건...너 측근이 무용과 교수여서 한 번씩 초대권이 들어오곤 하기에... 그 분야 최고의 프로들이 하는 것..

문화가 토크 2012.04.30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2탄 위한 초석?

2012년이 시작되고 난 뒤 새해 벽두부터 영화관에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25주년 특별 공연'을 보고 왔으나, 요즘 이래저래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라 이제서야 뒤늦은 후기를 남겨 본다. 2011년 10월에 있었던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의 공연'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공연 실황은 묘하게 '팬텀과 크리스틴의 애절함'이 강조된 버전 같았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의 영어권 뮤지컬 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뮤지컬은 아니다. 그래서 딱히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안보고 있다가, 재작년에 다른 사람 대타로 우연히 한국 공연을 보게 되었다. 당시 캐스팅은 '팬텀-양준모/크리스틴-김소현/라울..

문화가 토크 2012.01.12

캐스팅 완료, 뮤지컬 '엘리자벳' 인물 관계도~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 국내 버전 캐스팅이 완료되었다. EMK 뮤지컬 컴퍼니에서 올리는 이 뮤지컬 한국 공연 제목은 '엘리자벳'~ 막상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난 번에 공개된 포스터 분위기도 그렇고 한국판 은 전반적으로 독일어권의 오리지널 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듯하다. 한국어로 공연하게 될 라이센스 뮤지컬 주요 인물에 대한 '캐스팅'은 다음과 같다.. [ 뮤지컬 캐스트 ] 엘리자벳 : 김선영, 옥주현 죽음 : 류정한, 송창의, 김준수 루케니 : 김수용, 최민철, 박은태 프란츠 요제프 : 윤영석, 민영기 루돌프 : 김승대, 전동석, 이승현 조피 대공비 : 이정화, 이태원 ..

문화가 토크 2011.11.02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한복 이벤트'?

얼마 전, 국내 모 호텔에서 한복 입은 고객을 홀대하는 일이 벌어져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한복'은 우리 고유의 의상인데, 한국에 존재하는 호텔에서 쪽나라 '기모노' 입은 단체 손님은 받아들이고 '한복' 입은 손님은 찬밥 취급했다는 게 그 누가 생각해도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그런데, 이번엔 국내 일부 공연이 를 벌인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다. 뮤지컬 의 경우, '9월 10일~12일 사이에 한복을 입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은 좌석에 관계없이 '전석 1만원'에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공연장에 '평소 때 잘 안 입는 한복'을 입고 가면 살짝 뻘쭘하겠지만, 이 이벤트는 에 벌어지는 것이므로 이 기간 동안만은 '한복'으로 멋을 부려도 크게 부담없을 것 같다. 우리 나..

문화가 토크 2011.09.05

다카라즈카 별, 재일 한국인 3세 '아란 케이' 내한

여성 단원들로만 구성되어 여배우가 '남역(남자 캐릭터)'까지 소화하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에 대해 관심 많은 국내 팬들이 은근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에 처음 관심 갖는 계기가 된 뮤지컬이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의 이었다. 당시 내한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브래드 리틀(Brad Little)'에 대해 알아보다가, 그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에 출연했다는 사실과 이 작품이 일본 다카라즈카(타카라즈카) 가극단 버전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란 케이' 주연, 다카라즈카 -2008' 성조(星組-호시구미) 그렇게.. 뮤지컬 을 통해 '다카라즈카'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오스트리아 뮤지컬 다카라즈카 버전을 통해 이 가극단 특유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늘가늘~섬세한 체형을 지닌 '여..

문화가 토크 2011.08.23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원 버전엔 패륜 없다~

19세기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히트작 '몬테 크리스토'를 무대극으로 만든 스위스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는 작년 이후 국내 버전으로 만들어지면서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는 데다가 주인공 가족의 패륜적 설정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란 혹평을 받기도 했었는데,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뮤지컬이 언젠가부터 '대본이 별로'란 평가를 듣고 있긴 하지만 스위스의 오리지널 버전 뮤지컬 엔 한국어 버전과 달리 막판 '패륜 설정'까진 등장하지 않는다. 스위스 뮤지컬 그동안 뒤마의 소설 는 수없이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그 중 한 영화가 '원작 소설에선 메르세데스가 남편 페르낭 몬데고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었던 알베르(알버트)'를 '메르세데스와 에드몽 단테스 사이에서..

문화가 토크 2011.07.20

급작스런 작명의 지킬, 실은 하이드에 의한 빙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이야기를 통해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니, 지킬 박사가 도대체 약에다가 뭘 집어 넣었길래 멀쩡한 사람이 극악무도한 살인마가 되나?' 싶은... 학문에의 순수한 열망을 갖고 있던 선량한 청년 지킬이 '약물' 주입 후, 극악무도한 살인마가 되어 버린다고..? 이야기 기본 줄기 자체가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보기는 하지만, 이런 걸 만약 안방 극장용 '드라마' 같은 걸로 만들면 '극 안에 나오는 설정에 현실성이 있나~?'류의 각종 자문 기관의 검증이 이뤄졌을 것 같다. 의 시대적 배경은 지금 기준에서 보면 옛날인데, 그보다 의학적 발전이 더 이뤄진 현대에도 인간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을 분리해 내는 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극 안에 나..

문화가 토크 2011.07.07

뮤지컬 '엘리자벳' 2004 헝가리판 (2)황후의 속드레스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 헝가리 버전에서 '죽음(Tod)' 캐릭터가 등장하는 첫장면과 끝장면은 수미상관스런 구조를 취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모 극단의 K 감독(이하 헝가리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을 몇 편 접하면서 적잖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는데,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으나 보면 볼수록 그는 무척 '유능한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다. 구석 구석 '읭?'스런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 헝가리 감독은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명료하며, 그가 연출한 각각의 씬이 쓸데없이 낭비되거나 늘어나는 일 없이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진 채 긴밀하게 짜여져 있다. 헝가리 이 극단에서 유럽의 여러 작품들을 가져와 무대에 올렸는데, 이 감독은 번번히 그 작품들에 '자기..

문화가 토크 2011.07.06

뮤지컬 '엘리자벳' 2004 헝가리판 (1)비주얼 황제 가족

개인적으로 '헝가리 뮤지컬계'에 처음 입문하게 된 것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ed Presgurvic) 작사/작곡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서였다. 뮤지컬도 일정한 '기/승/전/결' 이야기 구조를 가진 하나의 장르기이기에 '극적인 재미'가 무척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맨 처음 헝가리판 을 접하게 되었을 때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오묘한 느낌을 받았었다. 뮤지컬 관련하여 프랑스의 오리지널 초연 DVD(2001년 파리 공연 실황) & 뉴 버전 DVD(2010년 파리 공연 실황), 헝가리판 DVD와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버전 DVD가 정식 출시된 바 있는데, 그 중 가장 물건은 '헝가리판 로미오 앤 줄리엣'이 아닐까 생각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모 극단이 프랑스 뮤지컬 외에..

문화가 토크 2011.06.23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8)역마살 황후의 최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루돌프 황태자는 엄마인 엘리자벳 황후를 찾아가 자신의 일에 대해 '황제 아버지께 잘 좀 빌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일'을 거절당하자, 어머니에게마저 버림 받았다 생각하며 죽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의 앞에 다시 '죽음의 무리들(죽음 캐릭터와 그 수행원들)'이 나타난다. 루돌프는 죽음(Tod)과 마지막 춤을 춘 뒤 '죽음의 입맞춤'을 하고선, 그가 건네는 권총으로 자살한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외아들인 루돌프 황태자'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 엘리자베트(Elisabeth)는 뒤늦게서야 일전에 했던 자기 행동(아들인 루돌프의 부탁을 거절한 일)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한다. 이 뮤지컬 DVD(2005' 빈 공연 실황)에서 '엘리..

문화가 토크 2011.06.21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7)벼랑 끝의 황태자

'황후 견제용으로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게 다른 이성을 붙여준 황제 모후 조피 & 대신들의 계략'으로 인한 '성병 걸린 살롱 여자 사건' 이후, 남편인 황제에게 정 떨어진 엘리자베트 황후(Maya Hakvoort)는 요양 차 여행을 떠난다. 여전히 부인 엘리자베트를 사랑하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Andre Bauer)는 그녀의 건강을 걱정하고, 그들의 부부 문제는 황실 내 여러 무리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본격적으로 '해외 여행길'에 오른 오스트리아 제국의 엘리자베트(Elisabeth) 황후는 시녀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그러기를 어언 10년.. 젊었던 엘리자베트 황후도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고, 이 작품의 화자인 루케니(Serkan Kaya)가 그..

문화가 토크 2011.06.19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6)쓸쓸한 황제 모자

예전에 우리 나라에서 방영된 모 드라마 중 '고부 갈등'을 굉장히 공감 가게 잘 그려 내어서 '시청률' 면에서도 대박 나고 '완성도' 면에서도 호평 받은 드라마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극을 쓴 작가는 '그닥 어리지도, 그렇다고 나이 되게 많지도 않은 미혼의 여성 작가'였으며, 본인이 '나이 많은 시어머니' 입장도 아니고 '젊은 며느리' 입장도 아니다 보니 오히려 에서 양 쪽 사정 모두를 최대한 인 시선으로 관찰하여 공정하게 묘사하는 게 가능했던 것이었다. 만일 그 여성 작가가 '며느리를 둔 중년 나잇대의 작가'였다면 '시어머니' 캐릭터에 닥빙했을 것이고, 본인이 '시어머니를 둔 젊은 며느리 입장의 작가'였다면 '며느리' 캐릭터에 닥빙하여 편향된 시선으로 드라마를 썼을 것이다. 허나, 앞서 말한..

문화가 토크 2011.06.18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5)있을 때 잘하자

뮤지컬 '엘리자베트' 2막 첫 장면은 이 작품 작사가인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의 '화자=루케니'의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뮤지컬 에서 화자로 나온 '그랭구아르'가 그 작품의 작사가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변해 준 캐릭터였다면, 오스트리아 뮤지컬 에선 '루케니'가 그런 역할을 하는 캐릭터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가의 황후였던 실존 인물 '엘리자베트(프란츠 요제프 1세의 아내)'는 실질적으로 그럴듯한 업적을 쌓은 위인이 아님에도, 오스트리아 내에선 꽤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녀가 죽은 지 꽤 오래 지난 지금도 엘리자베트의 동상, 그녀의 이름을 딴 건물, 생활 소품, 악세사리, 그림, 기념품, 관광 상품 등이 ..

문화가 토크 2011.06.17

탄생 30주년 맞은 '캣츠', 2011년 한국 공연 주역은~

예전에 뮤지컬 공연 실황을 처음 접했을 때, 무려 가장 좋아하는 '럼텀 터거'인 존 파트리지(John Partidge)가 출연했음에도 해당 극 자체가 취향이 아니어서 좀 지루해 하며 봤던 기억이 있다. 의 경우 딱히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다기 보다는 출연자들의 '화려한 노래와 춤'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뮤지컬에 가까운데, 개인적으로 그런 요락뻑적지근한 '쇼적인 뮤지컬'을 선호하는 건 아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 무대를 좋아하는 국내 관객들도 많고 그것이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세계 4대 뮤지컬을 탄생시킨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의 작품이기에 살짝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라이센스 공연이 소리 소문 없이 티켓 오픈을 했다..

문화가 토크 2011.06.16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4)측은한 황제

혼란스런 국제 정세 속에서 오스트리아 제국의 입지는 좁아지고 '오스트리아호'라는 한 국가를 이끌어 가는 '선장'으로서 각종 격무에 시달리다가 무척 지친 프란츠 요제프 황제(Andre Bauer)는 부인인 엘리자베트(Maya Hakvoort)를 찾아가 쉼을 얻으려 하나, 그녀는 문을 걸어잠근 채 그런 남편을 거부하는데.. 이 요제프 황제는 본인 책임이나 의도와는 관계 없이 '아들 양육 문제로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던 아내'로부터 강제 별거(?)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셈이다. 만일 왕의 잠자리 같은 '사생활'도 일일이 대전 상궁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져야만 했던 우리 나라 조선 시대 같았으면, 숙직 상궁이나 대전의 내시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일일이 간섭하거나 "(이제 겨우 아들 하나 낳아놓고 합방을 거부한 ..

문화가 토크 2011.06.15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3)황후의 최후 통첩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실존 인물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의 뮤지컬 '엘리자베트'에서, 극 안에 나오는 많은 일화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에 해당한다. 다음에 나오는 에피소드 역시, 당시의 황제 부부가 직접 겪었던 일이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Andre Bauer)는 헝가리와의 외교에 황후인 엘리자베트(Maya Hakvoort)의 미모가 도움이 될 거라 말하며 헝가리 출장에 함께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자, 엘리자베트는 당장 '시어머니(황제 모후)가 양육하고 있는 아이들'을 자신에게 돌려주면 요구에 부응하겠다 답하고, 황제는 애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안된다며 난감해 한다. 하지만 엘리자벳이 당장 애를 안 데려..

문화가 토크 2011.06.14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2)고부 갈등

양 가문 어머니들의 계획이 어그러져, 결국 '황후가 되기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던 어린 엘리자베트(=시씨)'가 언니 헬레네 대신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후' 자리로 들어가게 되었다. 프란츠 요제프(Franz Joseph) 황제와 엘리자베트(Elisabeth)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이후 그녀의 행적과 삶을 보면 그 결혼이 (실존 인물인) 시씨 황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결혼은 아니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란 말은 바로 이 엘리자벳 황후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이 뮤지컬 2005년 빈 버전(DVD 공연 실황)의 연출은 오페라 연출가 출신인 하리 쿠퍼가 맡았다. 독일어권 내에서 공연된 오스트리아 뮤지컬 의 전반적인 무대 조명이 좀 어두운 편인데, 그것은 이 ..

문화가 토크 2011.06.11

뮤지컬 '엘리자벳' 2005 빈판 리뷰 (1)시씨의 낙관

국내에선 '모차르트!' 공연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는 실존 인물인 '19C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가의 엘리자베트(시씨) 황후'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최근 쿤체 & 르베이 콤비와 관련한 보도 자료를 접하고선 이 '엘리자베트' 를 라 표기한 걸 보고 뿜은 적이 있는데, 역시나 국내 제작사에서 제목을 으로 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 아닐까 한다. 그 기사를 쓴 기자분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를 떠올리고, 이 뮤지컬에 나온 '엘리자벳' 역시 '여왕(여황제)'인 줄 착각했던 것 같다. 실제론, 한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와는 거리가 먼 '(황제 ..

문화가 토크 2011.06.10

기자들의 제멋대로 개명, 뮤지컬 배우의 굴욕?

어제 날짜인 2011년 6월 7일 가 열렸으며, 케이블 채널에서 생중계 되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비롯한 국내 드라마, 영화, 음악 관련 시상식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 되어 일부러 챙겨보진 않는 편인데, 시상식 직후 간혹 '결과'를 확인할 때는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시상식'에 대해 믿음을 갖지 않는 건 그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굳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요즘엔 '일반 대중'들 중에 그런 류의 시상식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젠가부터 '국내 음악(대중 가요) 관련 시상식'은 대형 기획사들끼리의 나눠먹기식 시상식에 가까워졌고, 연말 같은 TV 드라마 시상식에서도 간혹 '진짜 대중이 인정하는 연기자'는 따로 있음에도 '웬..

문화가 토크 2011.06.08

실제 커플 탄생시킨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에서 각각 '크리스틴'과 '라울' 역을 연기했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가 이번 달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던 은 '세계 4대 뮤지컬'에 속하며, 그간 전 세계 곳곳에서 굉장히 많이 상연된 작품이다. 그런데.. '프랑스 3대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음악은 취향에 가까워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지도를 가졌을 '세계 4대 뮤지컬(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의 경우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닌지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품군은 아니다.(예전에, 영화 버전 과 뮤지컬 버전 공연 실황을 접하고서 많이 ..

문화가 토크 2011.06.07

모차르트로 인한 고용주의 고뇌, '콜로레도'

이제까지 '모차르트' 관련 포스팅을 통해 뮤지컬(오스트리아, 프랑스) 버전 '모차르트' 속 등장 인물인 '볼프강 모차르트, 콘스탄체, 살리에리, 알로이지아, 난네를, 레오폴트, 베버 부인..' 등에 관해 소개했는데, 역시 실존 인물인 '콜로레도 대주교'를 빼먹으면 왠지 섭할 것 같았다. 오스트리아 뮤지컬 에선 이 '콜로레도'가 나름 비중 있는 캐릭터이며 '모차르트'와 한 때 큰 '갈등'을 겪기도 하는 인물이다. 한국판 공연을 통해 민영기, 이정열 등이 이 역할을 맡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의 넘버들 중 남작 부인 & 앙상블, 남작 부인, 콜로레도 대주교가 부른 '모차르트, 모차르트!(Mozart, Mozart!)', '황금별(Gold Von Den Sternen)', '어떻게 이런 일..

문화가 토크 2011.06.03

실존 인물 '엘리자벳', 그녀 주변인들에게 연민을~

19세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가의 황후인 '엘리자베트'는 실존 인물이고, 이 인물을 소재로 한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무척 유명한 작품이다. 뮤지컬 를 만들기도 했던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뮤지컬 는 같은 독일어권 내에서도 버전이 여러 가지 존재한다. 각 지역, 각각의 시기, 각각의 출연 배우들 별로 세부적인 연출이 조금씩 다른.. 담담한 시각으로 풀어 나가는 미하엘 쿤체의 '엘리자베트(엘리자벳) 황후' 이야기 하지만 같은 작품이니, 이야기의 기본적인 맥락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이 뮤지컬 역시 프랑스 뮤지컬 경우처럼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이라 그 인물에 관련한 실제 기록을 조금씩 참고해 가며 볼 수밖에 없었는데,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크게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주인공을 그렇..

문화가 토크 2011.05.28

한국판 '엘리자벳' 공개된 포스터, 과연 최선일까?

최근, 내년 초에 국내 버전 초연 예정인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엘리자베트)'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그 문구부터가 조금 요상하고, 해당 포스터에 나오는 '적절하지 않은 비율에 날티가 흐르는 남자 주인공(죽음)'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기왕 만드는 거 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남주 '바람 머리'의 압박이 있는 한국판 포스터 한국판 포스터 속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저런 헤어 스타일, 참 별로란 생각이 든다. 머리 윗부분을 많이 부풀려 놓아서 마치 가분수처럼 '두상(머리 & 얼굴)'이 커 보일 뿐 아니라, 위엄 있어야 할 이 캐릭터가 왠지 '날티 폴폴 풍기며 노는 남자' or '경박스런 캐릭터'란 느낌을 주기에...(해당 포스터에 나오는 '폰트' 자체는 예쁘지만, 이 뮤지컬 제목으로..

문화가 토크 2011.05.27

잔혹한 '실존 인물',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잭

라이센스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이번엔 스토리 제대로 좀 바뀌었을라나? 웬만하면 캐릭터와 이야기 컨셉 좀 바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코 뮤지컬 가져다가 넘버 배치와 극 구성을 달리 하여 한국어 버전으로 만든 이야기는 뮤지컬 짝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에 말이다.. 이었다가 로 제목을 바꾼 이 뮤지컬 여주인공 캐릭터와 세부적인 내용이 좀 바뀌긴 했으나, 작품의 질을 끌어올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좀 진부하긴 했어도 주인공 '다니엘'의 사랑을 받던 '글로리아' 캐릭터는 바뀌기 전의 '좀 더 여성스런 버전'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의 메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외과 의사 '다니엘'과 '글로리아'와의 러브 스토리는 너무나 쌍팔..

문화가 토크 2011.05.12

2011년 재공연 될 라이센스 뮤지컬 '모차르트!'

작년 초에 국내 버전으로 공연되었던 뮤지컬 가 오는 5월 24일부터 재공연을 실시한다. 는 여러 뮤지컬을 함께 만든 바 있는 작사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의 작품으로, 1999년 10월에 빈에서 초연된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연출'은 오페라 감독 출신인 하리 쿠퍼(Harry Kupfer)가 맡았다. 오스트리아 빈 공연 이후 독일과 헝가리, 일본 등지에서 로컬 버전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는 2010년 우리 나라 배우들이 출연하는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으며, 한국 초연에선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김준수(시아준수) 등이 '모차르트' 역을 연기했다. 2011년에 오픈하는 라이센스 공연은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시아준수), ..

문화가 토크 2011.04.27

2011년 하반기 큰 기대작, 뮤지컬 '조로'

올 하반기에 국내에서 올려지는 뮤지컬 작품들 중 '조로(Zorro)'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뮤지컬 '조로'는 2008년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한 흥행작으로, 몇 년 전 프랑스에서 라이센스 공연이 이뤄지기도 했었다. 프랑스판 에선 한 때 공연으로(페뷔스 역) 국내 내한한 적 있는 로랑 방(Laurent Ban)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요즘 로랑 방이 녹음한 을 듣고 있는데, 그 안에 나오는 곡들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지루한 곡에 대한 인내력이 강하지 않은 편이어서, '극 안에 나오는 뮤지컬 넘버들'이 좋은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프랑스 식으로 편곡된 '조로 프랑스 캐스트 앨범'엔 금세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와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분위기의 노래들이 두루 섞..

문화가 토크 2011.04.25

모차르트 부인의 새 남자, 전기 작가 '니센'

얼마 전, 오스트리아 뮤지컬 라이센스 공연에서의 곡들 위주로 한국 배우들이 뮤지컬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 공연 실황을 보았다. 작년 하반기(2010년 10월)에 공연한 것을 올해(2011년 3월) DVD로 출시한 것이다. 말이 이지, 실상 이 '뮤지컬 콘서트' 형식의 공연에서 김준수(시아준수)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이 음악회의 본 공연 장면은 '작사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와 내년에 국내 버전으로 공연될 예정인 넘버들로 이뤄졌고 해당 극 안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 꽤 많기에, 그 극의 한 캐릭터일 뿐인 김준수 혼자 주구장창 나오는 건 아닌 것이다. 원래 그 공연의 타이틀 자체가 였다가, 해당 공연의 ..

문화가 토크 2011.04.24

닥터 지바고, '안소니 왈로우' 내한 기원

예전엔 오마 샤리프(Omar Sharif) 주연의 영화 를 TV 영화 프로그램에서 종종 해주었다. 소시 적에, 그 영화 한다 그러면 미리 체크해 두었다가 꼬박꼬박 챙겨 봤던 기억이 난다. 본 지 오래 되어서 지금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꽤 인상 깊게 본 작품이다.(알고 보면 두 남녀의 '불륜 스토리'여서, 지금 보면 그 때랑 느낌이 좀 다를려나..?) 영화 버전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 닥터 지바고 그 영화의 배경 음악인 '라라의 테마'는 지금 들어도 참 좋다. 다소 추워 보였지만 그래두 무척 운치 있게 느껴졌던 '설경'도 참 멋진 영화였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로 만들어졌던 그 가 최근엔 '뮤지컬'로도 제작되..

문화가 토크 2011.04.07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2011년 내한 공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 있는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이번에도 또 잊지 않고 국내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그간 한국에서 꺼림칙한 일도 좀 있고 해서 다시는 안올 줄 알았는데(몇 년 전 PIFF 때),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에서 또 공연을 갖는다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워낙에 주옥 같은 영화 음악을 많이 만들어 낸 엔니오 모리꼬네는 한 때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음악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영화 등 수많은 영화 배경 음악을 작곡했으며,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평생 공로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무척 화려하다. 그의 훌륭한 곡들이 정말 많지만, 개인적으로 o...

문화가 토크 2011.03.31

엘리자베트 남편, 파란만장 '프란츠 요제프' 황제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긴 하지만, '앞으로 국내 무대에 오르게 될 뮤지컬 공연'들 중 2012년에 한국어 버전으로 초연될 '엘리자벳(엘리자베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캐스팅 수준에 따라 관심도가 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실존 인물인 '엘리자베트(Elisabeth) or 씨씨(Sissi)'는 영화나 오페라, 뮤지컬, 소설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엘리자베트 황후가 한 게 뭐 있다고 번번히 주인공으로 나오나?' 싶은 불만의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엘리자벳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인물은 그녀의 남편인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아닌가 싶다. 어느 쪽이 더 훌륭하다고 말하긴 곤란하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세상엔 더 비참한 환경에서 살..

문화가 토크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