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분이 문화 섹션에 송고한 '뮤지컬' 관련 포스트를 보다가 무척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한창 라이센스 버전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역대 브로드웨이 지킬'들 중 한 명인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 그는 그룹 가수 '스키드 로우' 출신의 뮤지컬 배우이며 브로드웨이 <지킬 앤 하이드>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독특한 분위기로 나름의 악명(?)을 떨친 바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버전 <지킬 앤 하이드> 공연에선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김준현 등 4명의 지킬이 다 궁금하고 '각 배우들마다의 장/단점'들이 있을거란 생각인데, 우리 나라 지킬들은 전반적인 면에서 비교적 '정통파'에 가까운 분위기이다. 그에 반해, 스키드 로우(Skid Row)의 전 멤버로서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브로드웨이 공연의 '지킬' 역으로 출연한 적 있는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는 한마디로 '지킬계의 이단아'라 할 수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작곡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여러 넘버들 중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은 올해 우리 나라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범 국민적으로 인지도를 많이 넓힌 곡이다. 한국어 버전 공연 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고 해당 배역을 거쳐간 뮤지컬 배우들은 비교적 유려하고 점잖은 창법으로 이 노래를 소화한다.
하지만 역대 브로드웨이 지킬들 중 한 명인 '세바스찬 바흐'의 경우엔 그런 정통파들과는 확 차별화되는 독특한 분위기로 '지금 이 순간'을 노래 부르고, 그것에 관해 대중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세바스찬 바흐가 웬 지킬~?" 식의 의견과 "아, 이것두 나름 매력 있어요~"로 말이다..
세바스찬 바흐 -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지금은 그 때랑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한창 때의 세바스찬 바흐'가 나름 '한 미모' 했었기 때문에, 그를 선호하는 이들은 그런 점 때문에 약간의 가산점을 부여한 측면도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잘생겨야 한다는.. 뭐, 그런 논리? 거기다, 극 분위기랑은 조금 겉도는 것 같지만 어쨌든 '가창력'도 좋은 편이니...
다른 건 몰라도 역대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들 중 '가장 섹시한 하이드'를 꼽으라면, 그 넘치는 색기와 미모 때문에라도 '세바스찬 바흐의 지킬 & 하이드'가 왠지 1등 먹을 것 같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의 세바스찬 하이드는 묘하게 매혹적이다. 그래서 '당시 세바스찬 바흐를 발탁한 연출자가 원하는 방향이 혹시 그런 쪽이어서 캐스팅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가 분한 헨리 지킬 박사 & 에드워드 하이드 1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예수(지저스)' 역을 연기한 적도 있는 배우인다. 그런데, 이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을 거쳐 간 '역대 예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역은 무조건 미남 배우가 해야 한다는 조건이라도 따라붙는지) 죄다 미모가 탁월한 편이다.
2002년 무렵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북 아메리카 투어에서 '지저스' 역을 맡게 된 세바스찬 바흐도 '미모' 면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데, 실은 '세바스찬 지킬'보다 더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 게 '세바스찬 지저스'이다. 그의 가창력은 나름 폭발적이다. 아니, 폭발적이다 못해 강인한 힘이 막 흘러넘친다. 한 때 지저스 캐릭터에 대한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의 노래를 듣고서 심한 '문화적 충격(이상한 의미에서..)'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지저스의 솔로곡 '겟세마네(Gethsemane)'를 부른 그는 전반적으로 힘있는 가창력을 보여주지만, 세바스찬 바흐의 지저스는 '지난 3년이 마치 3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치고 힘든 예수'가 아니라 왠지 모를 '퇴폐미가 흘러넘치는 분위기'이다. 곡의 첫 부분부터 뭔가 나른하고 끈적거리는 분위기의 허스키 보이스에, 약간 맛이 간 듯한 지저스(or 약 하다 온 것 같은 지저스)를 느끼게 만드는..;;
세바스찬 바흐의 '겟세마네' 후반부에 가면 '도대체 내가 왜 죽어야 하죠~?'의 절규 모드가 아니라 '신이랑 맞짱 뜨거나 멱살 잡을 기세'로 곡을 난폭하게 소화하는데, 그의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신의 대적자(=사탄)'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우리 나라도 그런 경우 많지만) 그런 걸 보면, '브로드웨이 쪽 캐스팅'이라고 해서 항상 막 정상적(?)이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가 분한 헨리 지킬 박사 & 에드워드 하이드 2
그럼에도 '이것도 나름 새롭잖아? 묘한 중독성이 있어~' 하며 세바스찬 바흐의 '지저스'나 '지킬 & 하이드'에 매력 느끼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어쨌든 그는 역대 다른 예수 역의 배우들처럼 미모가 뛰어난 편이고, 지킬이 하이드로 변신했을 땐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가장 매혹적인 하이드이기도 하다.
젠틀한 '지킬 박사'였을 땐 나름 학구적이고 순수해 보이지만, '하이드'로 변신한 세바스찬 바흐의 모습은 기존의 '사나운 짐승 버전 하이드'들과는 달리 '치명적인 관능미'를 풍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와 악마 하이드, 두 사람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루시가 결국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의 그에 의해 죽게 되는데, 이 버전의 루시는 어쩐지 죽어도 덜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치기도 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당시의 세바스찬 바흐는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조차, 아니 오히려 '지킬 →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 더 큰 아름다움과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해 버리니 말이다.
정확하게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제작사에서 당시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를 이 배역으로 발탁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세바스찬 바흐가 어쨌든 때마다 '앗, 세상에 이런 지킬두?' 식의 큰 얘깃거리를 던져주는 것만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버전 <지킬 앤 하이드> 공연에선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김준현 등 4명의 지킬이 다 궁금하고 '각 배우들마다의 장/단점'들이 있을거란 생각인데, 우리 나라 지킬들은 전반적인 면에서 비교적 '정통파'에 가까운 분위기이다. 그에 반해, 스키드 로우(Skid Row)의 전 멤버로서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브로드웨이 공연의 '지킬' 역으로 출연한 적 있는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는 한마디로 '지킬계의 이단아'라 할 수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작곡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여러 넘버들 중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은 올해 우리 나라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범 국민적으로 인지도를 많이 넓힌 곡이다. 한국어 버전 공연 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고 해당 배역을 거쳐간 뮤지컬 배우들은 비교적 유려하고 점잖은 창법으로 이 노래를 소화한다.
하지만 역대 브로드웨이 지킬들 중 한 명인 '세바스찬 바흐'의 경우엔 그런 정통파들과는 확 차별화되는 독특한 분위기로 '지금 이 순간'을 노래 부르고, 그것에 관해 대중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세바스찬 바흐가 웬 지킬~?" 식의 의견과 "아, 이것두 나름 매력 있어요~"로 말이다..
지금은 그 때랑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한창 때의 세바스찬 바흐'가 나름 '한 미모' 했었기 때문에, 그를 선호하는 이들은 그런 점 때문에 약간의 가산점을 부여한 측면도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잘생겨야 한다는.. 뭐, 그런 논리? 거기다, 극 분위기랑은 조금 겉도는 것 같지만 어쨌든 '가창력'도 좋은 편이니...
다른 건 몰라도 역대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들 중 '가장 섹시한 하이드'를 꼽으라면, 그 넘치는 색기와 미모 때문에라도 '세바스찬 바흐의 지킬 & 하이드'가 왠지 1등 먹을 것 같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의 세바스찬 하이드는 묘하게 매혹적이다. 그래서 '당시 세바스찬 바흐를 발탁한 연출자가 원하는 방향이 혹시 그런 쪽이어서 캐스팅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예수(지저스)' 역을 연기한 적도 있는 배우인다. 그런데, 이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을 거쳐 간 '역대 예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역은 무조건 미남 배우가 해야 한다는 조건이라도 따라붙는지) 죄다 미모가 탁월한 편이다.
2002년 무렵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북 아메리카 투어에서 '지저스' 역을 맡게 된 세바스찬 바흐도 '미모' 면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데, 실은 '세바스찬 지킬'보다 더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 게 '세바스찬 지저스'이다. 그의 가창력은 나름 폭발적이다. 아니, 폭발적이다 못해 강인한 힘이 막 흘러넘친다. 한 때 지저스 캐릭터에 대한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의 노래를 듣고서 심한 '문화적 충격(이상한 의미에서..)'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작품에서 지저스의 솔로곡 '겟세마네(Gethsemane)'를 부른 그는 전반적으로 힘있는 가창력을 보여주지만, 세바스찬 바흐의 지저스는 '지난 3년이 마치 3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치고 힘든 예수'가 아니라 왠지 모를 '퇴폐미가 흘러넘치는 분위기'이다. 곡의 첫 부분부터 뭔가 나른하고 끈적거리는 분위기의 허스키 보이스에, 약간 맛이 간 듯한 지저스(or 약 하다 온 것 같은 지저스)를 느끼게 만드는..;;
세바스찬 바흐의 '겟세마네' 후반부에 가면 '도대체 내가 왜 죽어야 하죠~?'의 절규 모드가 아니라 '신이랑 맞짱 뜨거나 멱살 잡을 기세'로 곡을 난폭하게 소화하는데, 그의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신의 대적자(=사탄)'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우리 나라도 그런 경우 많지만) 그런 걸 보면, '브로드웨이 쪽 캐스팅'이라고 해서 항상 막 정상적(?)이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이것도 나름 새롭잖아? 묘한 중독성이 있어~' 하며 세바스찬 바흐의 '지저스'나 '지킬 & 하이드'에 매력 느끼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어쨌든 그는 역대 다른 예수 역의 배우들처럼 미모가 뛰어난 편이고, 지킬이 하이드로 변신했을 땐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가장 매혹적인 하이드이기도 하다.
젠틀한 '지킬 박사'였을 땐 나름 학구적이고 순수해 보이지만, '하이드'로 변신한 세바스찬 바흐의 모습은 기존의 '사나운 짐승 버전 하이드'들과는 달리 '치명적인 관능미'를 풍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와 악마 하이드, 두 사람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루시가 결국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의 그에 의해 죽게 되는데, 이 버전의 루시는 어쩐지 죽어도 덜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치기도 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당시의 세바스찬 바흐는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조차, 아니 오히려 '지킬 → 하이드'로 변신했을 때 더 큰 아름다움과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해 버리니 말이다.
정확하게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제작사에서 당시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를 이 배역으로 발탁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세바스찬 바흐가 어쨌든 때마다 '앗, 세상에 이런 지킬두?' 식의 큰 얘깃거리를 던져주는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