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점점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타투(문신)'의 역사

타라 2013. 2. 7. 21:25
최근 '온 몸의 빈 공간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문신을 새긴 데 이어, 눈(안구)에다가도 문신을 한 외국의 어느 타투 애호가' 관련 일화가 전해져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한 때는(불과 90년대까지만 해도) 당시 유행했던 조폭 영화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문신'은 깍두기 아저씨(조폭)들만의 특이한 기호란 인식이 강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평범한 일반인들 중에서도 '멋'을 부리기 위함이나 '미용'의 목적으로 타투(tattoo)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영구적인 문신을 하지 않더라도, 요즘엔 '한 2~3주 정도 유지되는 비영구 문신'을 해주는 샾들이 존재한다. 가격도 몇 만원 정도 선이어서 큰 부담이 없는데, '헤나 문신'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간편하게 스티커를 피부 표면에 붙여서 하는 문신도 있다.(이 경우 역시, 비영구적-)

사람 몸에다가 특정한 문양을 새겨 넣는 '문신=타투(tatoo)'도 '립스틱'의 경우처럼 무려 5천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요즘엔 타투를 새길 수 있는 기계가 따로 있지만, 예전엔 살갗을 날카로운 '바늘'로 찌른 후 '먹물' 같은 걸로 정해진 무늬를 새겨 넣었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하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를 외치는 유교 사회에선 택도 없는 일이지만, 의외로 몸에 상처를 내어 물감으로 그림을 새겨넣는 이 문신(타투)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대륙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무척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던 풍습에 속한다.


기원전부터 남자들이 '화장(메이크 업)'을 하곤 했던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 타투를 즐겨 했던 모양이다. 그 시대 때의 문신(타투)은 본인들이 속해 있는 '소속'이나 '지위'를 나타내거나, 몸에다가 멋진 '장식'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다. 또한, 문신을 함으로써 큰 재앙을 면하고 안 좋은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등 주술적인 목적으로도 행해졌다. 고대 '미개 사회'나 '씨족 사회'에서는 (관례를 치르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성년식을 행할 때 '성년 의식'의 일종으로 문신을 남겼다.

원래는 바늘, 칼, 먹물 등을 활용하여 상당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문신을 새기다가 1891년 미국에서 '전기 문신 기기'가 최초로 특허를 얻게 되어서, 요즘엔 기계로 문신을 많이 새긴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엔, 강제 수용소에 있는 나치의 포로들에게 표시의 목적으로 대량 문신을 새기기도 했었다.


우리 나라의 고대/중세 때는 '형벌'의 의미로 문신을 사용한 적이 많았다. 예전에 방영되었던 <해신>이나 <추노> 같은 TV 사극을 보면 알 수 있듯, 중죄를 범한 '죄인의 이마'에 문신을 새기거나 '도망 노비들 얼굴'에 그 표식을 남긴 것이다. 특히 '타고난 몸을 훼손하는 걸 큰 불효라 여겼던 유교 사회' 조선에서의 문신 형벌은 '묵형(자자)'이라 칭해졌으며, 저주에 가까운 무척 중한 벌이었다고 한다.

같은 '문신'임에도 (지난 역사 속에서) 어떤 나라에선 '높은 신분을 표시하거나 종교적/주술적인 목적 or 미용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반해, 또 다른 나라에선 '형벌의 일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니.. 각각의 사회에서 굳어진 관념이나 문화, 그 시대 풍습에 따라 참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게 아니었나 싶다.

문신(타투)도 멋진 패션으로 승화시킨 안젤리나 졸리~


요즘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문신(타투)'을 멋 부리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타투는 더 이상 깍두기(조폭) 아저씨들의 전용 아이템이 아니며, 유명 스타(연예인) or 예술하는 사람들 중에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몸에 적절한 문양의 문신을 새기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 뿐만이 아니라, 멋 부리기 좋아하고 자기 개성이 강한 일반인들도 점점 타투(문신)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선 워낙에 타투샵에 대한 접근도가 높고, 관련 용품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때 폭력적인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서움의 상징' 문신(타투)이 점점 대중들에게 '친숙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건 나름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뭐든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기에, 사람 몸인지 도화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병적으로 그것에 집착하거나 몸에다가 심할 정도로 문신을 새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