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2010.10.25 23:37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나라에서도 신석기 시대에 특정한 동물을 숭배하는 토테미즘(Totemism) 원시 신앙이 있었듯 '고대 이집트인'들 경우엔 고양이를 숭배하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5~6천 년 전, 그 시절의 이집트인들에 의해 '농경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들은 곡물 농사를 방해하고 자신들의 식량을 축내는 쥐들을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들의 쥐 잡는 능력이 워낙에 탁월하여 그것이 신격화 되기에 이르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숭배의 대상을 '사자'에서 '고양이'로 옮겨 갔으며, 어둠 속에서도 민첩하게 활약할 수 있는 고양이를 무척 신성하고 신비로운 동물로 여기게 되었다.

그 시절의 고양이는 '바스테트'라는 이름으로 추앙되었고, 혹여라도 집 고양이가 죽게 되면 그 가족들은 눈썹을 민 채 3개월 정도의 애도 기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실수로라도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은 그 누구든 '사형'에 처해졌다.(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고양이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학대 당한 채 잔혹하게 죽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고대 이집트 법으로 하면 바로 사형이었을 듯..;;)


고대 이집트인들에겐 '불이 나면 고양이가 불 속으로 뛰어든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 그들은 집이 불타는 걸 걱정하기에 앞서 '고양이가 불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일'에 열중했다고 한다. 고양이가 불에 타 죽으면, 당시의 법에 따라 주인이 중형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가 죽으면 정성스레 장례를 치르고 그것을 미이라로 만들기도 하였다.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다음 세상에서 먹을 쥐까지 미이라로 만들어 고양이와 함께 묻었다. 19세 무렵 이집트의 한 유적지에서 고양이 묘지가 발견되었는데, 그곳엔 무려 20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묻혀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 관련 벽화에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고양이 그림이 유독 많이 그려져 있다. 굳이 고대 이집트 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양이는 영물'이라 하여 함부로 해치면 안된다는 말씀을 인생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전해 들었던 것 같다.

이런 내용은 옛날 TV물이나 문학 작품에도 종종 나오곤 했었다. 사람이 고양이한테 해꼬지를 하면 반드시 복수를 당하게 된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들 말이다..

고양이가 여신 '바스데트'로 떠받들어지던 고대 이집트에선 매 년마다 제사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고양이신을 숭배하기 위한 순례자들이 몇 십만 명씩 모여 들었다고 한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황금으로 만든 고양이 상' 앞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고, 고대 터키 왕조에서도 고양이를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명한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고양이를 가리켜 '신이 빚어낸 걸작'이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 외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러 화가들이 고양이 관련 그림을 그렸으며, 쇼팽 등 유명한 몇몇 음악가들도 고양이를 소재로 한 곡을 남긴 바 있다. 작가 T.S. 엘리엇의 경우엔, 지금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뮤지컬 <캣츠>의 모태가 된 고양이 관련 시집 <늙은 주머니쥐의 고양이에 관한 책(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을 내기도 했었다.

[ 고양이에 관련한 말.말.말... ]
고양이는 세상 모두가 자기를 사랑해주길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랄 뿐이다.
- 헬렌 톰슨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을 섬겨야 한다는 정설을 깨뜨리러 세상에 왔다.
- 폴 그레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 아일랜드 속담
개는 당신에게 아부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양이에게 아부해야 한다.
- 조지 마이크스
고양이와 같이 사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엘렌 페리 버클리
나는 많은 철학자와 고양이들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런데, 고양이의 지혜가 훨씬 뛰어나다.
- 이폴리트 텐느

요즘 사람들 기준에서 봐도 웬만한 가축이나 애완 동물에 비해 뭔가 도도하고 영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고양이'는 이렇듯, 지난 역사나 문화 관련 컨텐츠들 속에서 인간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존재이다. 무엇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고양이'에 대해 그런 견해를 갖게 만들었는지, 앞으론 지나다니는 길 고양이들도 결코 예사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그들은 신이 창조한 여타 동물들에 비해 뭔가 특별한 점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연구 대상'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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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