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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추노'-(1)비담보다 더한 놈이 나타났다~

타라 2010. 3. 26. 13:07
첫 회부터 열심히 챙겨봤던 수목 드라마 <추노>의 마지막회(24회)를 보구서 뭔가 착잡한 기분이 들면서.. 극이 끝난 직후, 늦게 먹은 저녁이 내내 소화가 안되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시작되기 6개월 여 전(작년)부터 무척 오랫동안 기다려 온 드라마였는데, 결과적으로 기대치에 훨씬 못미친 느낌이다. '비극미'의 절정으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비장한 결말도 아니고.. 마지막 순간까지 딱히 감정 이입되는 등장 인물(특정한 캐릭터)도 없었던 데다가, 그런 류의 결말에서 또 '희망'을 찾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고.. 그렇다고, 일상이 피곤한 이들의 가려운 데를 팍팍 긁어준 이야기 같지도 않고...

<추노>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점은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이 꽤 있었고.. 중간 중간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보기에 나쁘지는 않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드라마'였다는 점- '전체적인 그림을 취합해서 보면 좀 글쎄?스럽지만, 그래두 중간에 흥미롭게 느껴지는 대사들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점 정도이다.

주요 인물들 중, 그나마 제일 '정상' 같은 주인공은 태평양 오지랖의 이대길?

드라마 <추노>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펼쳐놓기만 하고 마무리는 못한 무수한 설정들은 차치하고서라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대놓고 안겨 줬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서 인물을 풀어가는 방식은 '이것 저것 본 거는 많아서 여기저기서 멋져 보이는 설정(or 황당무계한 만화같은 설정)을 많이 갖다 넣기는 했는데, 그 안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에 관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유기적인 연결 관계 차원에서 말이 되게끔 제대로 그려졌다거나, 그들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잘 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솔직히.. 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억지로 짜 맞춰보면, 그나마 대길(장혁)이란 캐릭터가 제일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 같다. 어쨌든 이 애는 '사랑에 미쳐서~'라고 생각해 버리면 되니까...(어차피 '사랑'은 일종의 '병'과 같은 것이다.)


남자에겐 첫사랑이 꽤 오래 가는 편이고, 이 대길(장혁) 캐릭터는 무척 오랫동안 장가를 안 간 '싱글'로 지내왔으며, 10년 동안 '애증의 감정'으로 쫓던 언년이(이다해)란 여자의 결혼 소식을 접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그 감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 10년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집착' 비스무레한 감정이 생길 수 있겠다 싶다. 대길이란 사람 자체가 정말 한 여자 밖에 모르는 '순정파'이거나 '외곬수' 스타일, 혹은 다른 인생의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신이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지키다가 죽고 싶어하는 사랑에 미친 남자애' 정도로 이해할 수는 있다.

수천 번 미안해 해도 모자랄 사람을 굳이 붙잡아다가 희생양 삼는 슈퍼 울트라급 파렴치 커플

문제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인간이 저래도 되나?' 싶게끔 엄청 뻔뻔하게 그려진 송태하(오지호)와 언년이=혜원(이다해) 캐릭터인데.. 아무리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고, 태평양 바다 같은 사고의 확장을 꾀해 봐도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인물이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그들을 이해해 보니, 궁극엔 '<추노> 작가는 어찌하여 주인공에 해당하는 저들 송태하와 언년이를 그렇게 아스트랄한 사고 방식의 인물들로 그렸을까~?'란 의문에 도달한다.(이 캐릭터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그리고.. 중간 중간 흘러나온 대사들로 봐서 <추노> 작가는 드라마 <선덕 여왕>을 나름 챙겨봤을 뿐 아니라, 그 안에 나온 처절한 <덕만(이요원) 덕후인 비담(김남길)>캐릭터를 보면서 모종의 경쟁심(?)마저 느끼며 '내 반드시, 저 드라마에 나오는 비담이란 애보다 더 처절하고 배로 불쌍한 남자 캐릭터를 만들고야 말리라~'하며 극강의 <언년이(이다해) 덕후인 대길(장혁)> 캐릭터를 세상에 내어 놓았을 가능성 농후하다...류의 음모론까지 떠오른다.

그게 아니면, 대작 드라마의 제 1 주인공 남자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그려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추노>에서 대길이란 인물이 보여준 행로는 기본적인 이야기물, 드라마적 문법에 맞지도 않고.. 그렇다고, 창작물의 하나로서 별로 새롭다거나 멋있지도 않다. 그런 설정 자체가, 주제 의식을 잘 살리는 효과적인 장치같아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써먹지도 못하고, 앞뒤 연결도 안되는 과한 설정을 굳이 사용한 이유는?

결말부에 대길(장혁)과 언년이(이다해)의 관계가 결국 그런 식으로 매듭 지어질 것 같았으면 <대길과 언년이에 관한 10년 전 설정>을 지금과는 다르게 갔었어야 하지 않을까..?(언년이 오빠 큰놈이가 대길 가족을 집단 살해씩이나 하고, 집에 싸르지고, 대길이까지 죽이려 했던 엄청난 설정 아니라.. 그냥 대길이랑 언년이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애틋하게 많이 사랑했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졌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길이 그녀랑 헤어진 이후에도 여자 쪽을 계속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던 다른 사정이 있었던 정도로~ 원래 설정보다는 훨씬 소프트하게 말이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봐선, 이 극에서 애초에 묘사된 '대길-언년의 과거 사연'이 향후 스토리에 전혀 쓰일 일도 없었으면서 '불필요하게 오버스럽기만 했던 설정' 같다. '대길과의 과거 상황에 대한 지나친 그 설정' 때문에, 현재 펼쳐진 이야기 내에서의 언년이 캐릭터가 이해 안되는 수준으로 너무 망가져 버리기도 했다. 이건 '유기적인 인과 관계'를 보여줘야 할 창작된 이야기물의 '앞뒤 설정'에 대한 계산 착오다-

그 남자의 원맨쇼~ : 너는 눈부시지만, 보는 이들은 눈물겹다

또한.. 결말에 태하(오지호)-언년이(이다해) 부부를 위해 싸우다가 죽은 대길(장혁) 캐릭터의 죽음이 그나마 '숭고한 희생'이 되려면, 그 중간(언년이가 송태하와 결합하기 전)에 대길과 여주인공 언년이가 뭔가 나눈 게 있었거나, '서로 사랑하지만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관계' or 기타 등등의 그럴듯한 매개체가 플러스로 존재해 줬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없는 상태.. 즉 10년 후에 결국 언년이(이다해)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고, 이미 매인 몸이라 과거의 정인인 대길에겐 별다른 미련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며, 과거 사연에 대해 크게 미안한 기색도 없는 상태(언년이의 내 머릿 속 지우개?-정상적인 범주의 사람 같으면, 그 앞에서 남편이랑 같이 그렇게 당당하게 행동 못할 것이다. 죄인처럼 행동하지..)라면 굳이 '꾸며진 이야기물'인 이 극을 통해 대길(장혁)이란 캐릭터가 그 부부의 안전을 위해 내내 수고로움을 감수하다가 대신 죽어주는 희생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관계의 법칙'에 의거하면 그건 어쩐지 오버스런 설정 같으며, 별로 숭고한 희생이라거나 아름다운 사랑으로 팍 와닿지는 않는 개죽음 or 허무한 죽음, 형평성에 어긋나는 기분 나쁜 희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미 옛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네들끼리 정 붙이며 잘 살고 있는 남의 가정, 남의 부부 사이에 뻘쭘하게 끼어 뒷치닥거리 하는 메인 남자 주인공은 멋져 보이는 게 아니라, 오지랖이 태평양처럼 넓어 보이거나 비루해 보일 따름이다. 하나의 '캐릭터'로서 그럴듯해 보이거나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고, 주인공 치곤 only 처량맞아 보이고 기분 나쁠 정도로 불쌍하기만 한...

극의 '주체'가 집착하는 '대상'이 그럴듯해 보이지 않으니, 그 모든 행위가 그저 허무할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추노>의 메인 남자 주인공인 대길(장혁) 캐릭터를 '조건 없이 한 여자에게 모든 걸 바치는 순정파 남자'로 그리고 싶었다면 그 상대녀인 메인 여주인공(이다해) 캐릭터를 엄청 공 들여 묘사해서 모든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 여자는 과연.. 순정파 주인공 대길이의 지극한 사랑을 받을 만한 대단한 여자다~'란 인식을 팍팍 심어줘야 되는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러하질 못했다. 하해와 같은 대길의 사랑을 담기엔 무척 뻘쭘할 정도로, 언년이란 그릇을 너무 작게 묘사해 버렸다고나 할까-

오히려 '이미 시집가 버린 저 여주인공은 더이상 이 남자 주인공에게 별다른 미련도 없는 것 같은데다, 과거의 <그 엄청난 일을 겪고 신분 하락>한 옛정인에 대해 미안해 하는 기색 별로 없이 그 앞에서 새신랑이랑 너무 당당하게 행동하는 뻔뻔하기까지 한 여자인데.. 이 남자 주인공은 그런 인간미 없는 여자가 뭐가 그리 좋다고 저 난리 부르스일까..?' 식의 깝깝함을 안겨줄 정도로, 드라마 <추노>에선 '메인 남자 주인공이 순정을 다 바치는 메인 여주인공 캐릭터'를 별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 못한 것이다. 거기다, 분량 면에서도 별로 주인공스럽지 않았다.(극이 절정에 다다른 마지막회 전날인 <추노> 23회에서도, 이 여주인공 언년이 캐릭터는 드라마 시작한 지 50분이 다 되어서 잠깐 나왔을 정도로...)

사정이 그러하다면, 이 남자 주인공 대길(장혁)에게 오매불망하는 서브 여주인공 캐릭터라도 제대로 그럴듯하게 묘사해서 '그래두 저런 여자의 사랑이라도 받았으니, 저 남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 허무하진 않겠군~'이란 정서를 안겨주면 또 모를까.. 이 극의 서브 여주인공인 설화(김하은) 캐릭터 역시 별다른 힘을 못쓰는 '철딱서니 없이 징징거리기만 했던 어린애' 캐릭터였는데다, 과거의 행적이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향 자체가 대길(장혁) 보다는 왕손이(김지석)같은 인물이랑 짝 맞춰주면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엉뚱발랄 귀여운 감초 캐릭터에 가까웠다.

순정파 덕후들의 세상~ : 비담보다 더 깝깝하고 비참한 인생을 살다 간 '언년이 덕후 대길'

이래저래.. 드라마 <추노>에서, 10년 넘게 한 여인에게 올인하며 가슴앓이 해 온 그 시절로서는 '노총각'이자 '언년이 덕후'인 대길 캐릭터는 <선덕 여왕>에서의 오리 출신 '덕만 덕후'였던 비담 짝퉁에 가까운 인물이다. 비담(김남길)은 그래두 막판에 덕만(이요원)이랑 혼사 직전까지 갔고, 포옹하면서 사랑 확인이라도 하고, 죽을 때도 그 사랑을 확인하면서 죽고, 둘이 비슷한 시기에 저 세상 갔지만.. 또 10년 동안 사랑하는 그 사람이랑 같이 파트너 이뤄서 즐겁게 일했고, 높은 벼슬에 올라 꽤 오랜 기간 동안 큰 권세도 누리다 갔지만, <추노>의 대길(장혁)은 이 극의 전체 스토리를 통해 단 한 번도 사람 사는 것처럼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캐릭터이다.

같은 드라마 내에서도.. 송태하(오지호)란 인물이 자식도 낳아보고 무려 2번이나 장가 갈 동안, 소시 적부터 오로지 언년이만을 바라본 이대길(장혁)은 장가 1번도 못 가보고 결국 '오매불망 하던 사람이 다른 남자의 여인이 되어 그를 챙기는 씁쓸한 모습'만 실컷 바라보다가 이젠 더이상 자신의 삶과 상관없는 그 커플을 위해 개죽음 당하다니... 이대길 삶에서의 '과거'엔 부리던 노비가 일으킨 '살인 사건'으로 부모 죽고, 집안 쫄딱 망하고, 신분 하락하고, 10년 째 옛날 연인을 그리워하며 발바닥에 땀 나도록 전국을 떠도는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했다. <추노> 24회에서, 대길이 죽기 직전의 마지막 순간엔 '눈이 안 보이는 장애인 노릇'까지 하며 그 처절함에 화룡점정을 찍어 주시니.. 창작자가 무슨 억화 심정으로 자기 드라마 제 1 주인공 캐릭터에다가 이런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것일까..?

모종의 음모론 : 극단으로 치달은 그 드라마 인물보다 더 처절한 캐릭터를 만들고야 말리라?

극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잘 살리는 일과는 무관하게, 필요 이상으로 대길 캐릭터에게 저런 과한 설정을 해 버리니.. <추노> 작가가 일전에 끝난 드라마 <선덕 여왕> 속에서 그 쪽 창작자의 냉소적 시선을 잔뜩 받았던 불쌍한 남자 비담(김남길) 캐릭터를 보고 무한 자극 받아서 "내 조만간.. 비담보다 더 불쌍한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꼭 탄생시키고야 말리라~" 다짐한 뒤 "뭐, 이런 거~?" 하면서 '비담보다 한 5배는 더 처절하고 불쌍해 뵈는 작금의 대길(장혁)이란 인물'을 세상에 내어 놓았을 가능성 농후하다는 음모론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거다. ;;

이 음모론이 맞다면, 결과적으로 <추노> 작가는 성공한 셈이다.(당신이 짱 드시오~) but, 이 드라마 속의 '대길'이란 캐릭터.. 인간적으로 너무 안습이었다. ;; 어린 시절.. 슬프다기 보다는 내용 자체가 너무 깝깝해서 짜증 내며 읽었던 비극적 결말의 동화가 <인어 공주>였는데,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대길'이란 캐릭터는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 속 '아리엘'보다 더 큰 깝깝함을 안겨준 인물이었다.

동화 <인어 공주>에서도 왕자의 목숨을 구해준 건 인어 아리엘이었는데.. 곰은 재주가 부리고, '남의 공을 가로채서 그 이득을 취한 채 아리엘이 오매불망 하던 왕자를 채어간 것은 이웃 나라 공주'였다. 서로 사랑 안해도 좋으니, 최소한 극이 끝날 때까지 '인어 공주가 자기 생명의 은인~'이란 사실만이라도 왕자가 알아주길 바랐건만.. 결국 '극 중 인물이 알아야 할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은폐되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 '아리엘'은 왕자가 알아주지도 않고 꼬아진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 혼자 계속 허무한 삽질하다가, 마지막에 그 왕자를 위해 희생하면서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렸다.

'실컷 꼬아놓기만 하고 풀지 않는 답답한 삶을 구경하는 것'에 과연 어떠한 미덕이 있을까-

그래서, 다 읽고 난 뒤 '절절한 비극미를 통해 후련함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카타르시스'나 '진정한 의미의 눈물 나는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나도 모를 '짜증스러움'이 마구마구 올라온 그 어린 날의 동화가 바로 <인어 공주>였는데, 드라마 <추노>의 결말은 어째 그 이야기보다 한 수 더 뜨면서 '보다 큰 짜증과 깝깝함'을 유발하는 것 같다.

어차피 '작위적으로 꾸며진 이야기'는 작위적으로 잘 풀기 나름인 것인데.. 개인적으론 '짜증날 정도로 깝깝하고 속 터지는 삶'이어서 보는 이의 스트레스를 마구마구 유발하는 저런 류의 캐릭터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다른 드라마에서 다시 볼까 두려운 캐릭터이다. 극을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감동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좋았던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있던 입맛도 떨어져 버리니...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를 이 대길 역할'을 그동안 열심히 연기해 준 장혁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대망> 이후로 본격적인 두 번째 사극이었던 것 같은데, 별로 존재감 없어 보였던 그 때보다는 이번 드라마 <추노>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