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 2탄이 나왔다.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에 속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어 웨버가 굉장히 많은 돈을 끌어모은 뮤지컬이다. 예전에 '영화'로도 나와서 대중들에겐 꽤 익숙한 작품인데, 이번에 영국 웨스트 앤드에서 <오페라의 유령> 2탄을 무대에 올렸다. 부제목은 <러브 네버 다이즈(Love Never Dies)>~


그런데, <오페라의 유령> 속편 격인 <러브 네버 다이즈>의 스토리가 조금 요상스럽다.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2 :
러브 네버 다이즈>는 웨버의 오페라 버전을 기반으로 해서 스릴러 작가인 프레드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가 재창조해 낸 소설 <오페라의 유령 2(The Phantom of Manhattan)>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 물론, '소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 각색은 꽤 된 모양이다..

1편에서 홀연히 사라졌던 팬텀(유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건축가로 성공하고, 크리스틴은 라울과 결혼한 뒤 그 사이에 '10살 된 아들'을 두었다. 팬텀이 디자인한 '코니 아일랜드' 놀이 공원 개장을 앞두고 내내 크리스틴을 그리워하던 그는 크리스틴에게 '미스터 와이'란 이름으로 자신이 준비한 공연 초대장을 보내고, 이에 '크리스틴 & 라울 & 그들의 아들 구스타프'가 코니 아일랜드에 도착하면서 극은 꾸려진다.


그런데, 이 <오페라의 유령 2>엔 막장끼가 다분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크리스틴과 결혼한 라울은 고자(?)이고, 그들의 아들 구스타프는 알고 봤더니 '남편 라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아니라 '크리스틴과 팬텀 사이에서 난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 설정이 등장해 주시니~ 아, 이 무슨 한국 TV극 전용 막장 드라마스런 이야기란 말인가-(그런데, 크리스틴은 과연 팬텀과 언제 그렇고 그랬단 말일까..? ;;)

라민 카림루(팬텀)-Till I Hear You Sing/<오페라의 유령 2-러브 네버 다이즈>

<오페라의 유령> 2탄인 이번 <러브 네버 다이즈(Love Never Dies)> 공연에서 '팬텀' 역은 라민 카림루(Ramin Karimloo)가, '크리스틴' 역은 시에라 보게스(Sierra Boggess)가 맡았다. 이번엔 '맥 지리' 캐릭터가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견제하면서 팬텀을 지극히 사랑하는 역으로 그 비중이 살짝 늘어난 듯하다.('크리스틴-팬텀-맥 지리'의 삼각 관계)

어찌어찌 하다가 구스타프가 자기 아들임을 의심하게 된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그 사실을 확인 사살 받은 뒤 라울에게 비밀을 떠벌리려 하며, 그들 모자에게 급 가장 노릇하려는 오지랖을 떤다는 이야기이다. 라울은 당연히 분노하고, 다시는 크리스틴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라울과 자신 중 양자택일하라고 하는데.. 크리스틴은 결국 사랑은 영원하다는 노래 'Love never dies'를 부르며 (남편 '라울'이 아닌) '팬텀'을 선택한다. <오페라의 유령 2>는 한마디로, 라울만 완전 불쌍해지는 스토리~


졸지에 '라울'은 새 되고, 사랑은 죽지 않고 영원하네 어쩌고 저쩌고 난리 치던 '크리스틴'과 '팬텀'은 서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이 막장 스토리에, 불륜 커플 같으니라고~) 하지만 남편 라울을 물 먹이면서 뒷북치던 이 팬텀 & 크리스틴 커플의 뒷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그간 팬텀을 사모하며, 그를 위해 많이 헌신해 온 맥 지리 그들이 맘 편히 사랑할 수 있도록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 2 : 러브 네버 다이즈>.. 이건 뭐, 한국의 아침 드라마 작가들 데리고 대본을 썼는지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구태의연하고 진부하다. 뜬금없는 '출생의 비밀' 설정도 그렇고... 이 공연에 관한 '음악', '무대' 등에 대해선 호평이지만 <오페라의 유령 2> '스토리'에 대해선 웹 반응도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이다. 나름 볼거리는 있는 모양인데, 스토리는 좀 '글쎄요~?'가 아닐까 한다. <오페라의 유령> 1편 결말이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가 있어서 웨버씨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온 끝에 2편을 만들었다고 하건만.. 역시 형 만한 아우 없고, 본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는 것인지, 그냥 1편 스토리가 훨씬 나은 것 같다.

뮤지컬에서 이렇게 '속편'이 나오는 건 무척 드문 케이스인 것 같은데..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워낙에 유명한 '팬텀(Phantom)' 캐릭터 자체는 그대로 끌고 가니, <오페라의 유령> 2탄 격인 <러브 네버 다이즈('사랑은 영원히~'라 쓰고, '라울은~?'이라 읽는..)>도 그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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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