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09.11.02 14:32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터넷 세상, 온라인 세계야말로 얼마나 '폐쇄적인 공간'인가 싶은... 특히, 우리 나라처럼 '다양성'보다 전반적인 일에 '획일성'을 주로 추구하는 나라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시선을 좀 더 넓게 가져가 보면 이 지구상에 안 그런 나라들도 많건만, 한국인들은 이상하게 모든 사람의 삶은 비슷비슷한 패턴을 따라가야 된다는 인식 같은 게 짙고, 남의 인생에 유독 관심이 많다.

혼자 자립적으로 뭘 하기 보다는 무리 지어서 하는 걸 좋아하고, 매사에 남들 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사고 방식이 짙은 편이다.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며, 학창 시절 때부터 '획일화된 단체 생활'을 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서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한 민족성 탓인지, 인터넷 공간에서 크나큰 '이슈'가 터지면 그것에 대한 반응 역시 다양하지가 못하고 뭔가 획일화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극단적인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그 중 하나의 의견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세상에 만 명의 사람이 존재하면 그 만 명의 사람 생김새가 다 다르듯 가치관이나 생각도 다 다를텐데, 우리 나라 인터넷 공간에서 어떤 이슈가 터졌을 때 별로 그런 획기적이고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의견이 특정한 한 쪽으로 쏠려서, 다수의 의견이 마치 진리라도 되는 양 소수에게 강요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허나, 위대한 철학자들은 말하곤 했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선은 아니다~'라고.. '대중의 무지는 놀라운 것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도...

평균 낸 군중의 수준은 낮을지 몰라도, 그 안엔 진짜 위대한 사고를 하는 '소수'의 사람이 끼어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포털이나 각종 게시판에선 주로 '다수'의 의견이 뚜렷한 논리 없이(혹은 충분히 갈라질 수 있는 정당한 다른 논리가 인정되지 않은 채) 인해 전술식으로 권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 위대한 소수의 생각들이 간혹 묻히곤 한다. '숨은 보석 찾기'처럼, 그렇게 숨겨진 소수의 경이로운 생각(의견)을 잘 찾아먹는 사람이야말로 본인의 사고력을 제대로 확장시키고 스스로의 정신을 잘 성장시키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언젠가부터 난, 사람들이 우~ 몰려있는 공간이나 특정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세력을 형성하는
그런 곳을 매우 시니컬한 자세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공간에선 대체로 '보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인정 되어지는 위대한 그 무엇도 좀처럼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또 시작이구나~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았다.


난 기본적으로 우리 나라가 좋고 우리 민족을 사랑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들과는 달리 '보다 큰 다양성'이 존중 받지 못하고 사이좋게 공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깝깝함을 느낄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인터넷 공간에서 '투표' 같은 걸 부치고 그 결과에 대해 '자 봐봐~ 이게 다수의 의견이자, 여론이야. 어쩐지 따라야 할 것 같지? 이게 진리거든~' 하고 강요하는 듯한 풍경도 정말 싫어한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여론이야말로,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성격이 짙다.


실제로 우리 나라 인터넷 공간에선 유난히 유명한 '스타'나 '영웅'이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게 아니라, 특정 세력의 이해 관계에 의해 의도적으로 띄워져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허나, 온라인 세계보다 훨씬 그 규모가 큰 오프라인 세상에서도 과연 그럴까 싶으다. 이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었는데, 인터넷 공간이랑 인터넷 밖의 실제 세상은 정말이지 많이 다르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다.

온라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 보다는 실제의 오프라인 세상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 수가 비교도 안되게 훨씬 많으며, 나름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 속의 사람들 중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거나 인터넷을 할 줄 알아도 좀처럼 안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어느 정도 연령대가 있는 사람들 중엔 일종의 기계와도 같은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고, 젊은 사람들 경우엔 현실 속에서 뽈뽈거리고 돌아다니거나 열정적으로 활동하기 바빠서 인터넷에 오랜 시간을 투자 안하는 경우가 많다.)

난 기본적으로, 예전(PC 통신이나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의 도스 모드 시절, 컴퓨터가 일반적으로 보급화되기 전의 시절)에 비해서 '인터넷 공간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간의 삶을 보다 유익하게 만들어 주고, 개개인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서 올릴 수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 간의 의식의 교류나 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는 면'에서 온라인 세계를 사랑하지만, 너무 이쪽 세계만 신뢰하다가는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공간에서 오고 가는 무수한 의견들에 대해서 적당히 거리를 둬 가며 받아들이려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요한 사건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고, 진짜 신뢰할 만한 중요한 여론은 인터넷 공간 밖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 세상엔 '온라인 세상' 역시 '오프라인 인간 세상'에 대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분별력 있는 자세로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되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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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