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벌써 며칠째 설경구 송윤아 결혼 기사-연예인,조용히 결혼하면 안돼나~

타라 2009. 5. 10. 21:35
요즘엔 여길 가도, 저길 가도 온통 '설경구-송윤아 결혼 이야기'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난 원래 연예인들 사생활에는 크게 관심없는 편이다. 나랑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 아니고, 내 친지도 아니며, 내 인생이랑 아무런 상관없는 남의 '사생활'에 굳이 내가 관심 가질 이유는 없기에... 그냥 그 연예인이 '가수'면 그의 노래를 좋아할 뿐이고 '배우'면 내가 일상 속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로서 만나며 '극이 재미있다, 없다. 연기 잘하네, 못하네..'를 논할 뿐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이게 한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일 같은 거라도 확인할라 치면 포털 제일 눈에 띄는 곳 '설경구-송윤아 결혼'에 관련한 기사들이 뜨고, 각각 자극적인 문구와 사진으로 눈길을 잡아끌면서 '이런 사연이 있어요. 읽어주세요~' 식으로 끊임없이 호객 행위를 해대니.. 그러기를 하루 이틀도 아닌, 벌써 며칠 째 계속 저러고 있다. 막상 네티즌들 반응 보니, 그 둘에 얽힌 '거시기하고 뭐시기한 사연'이 뭣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무진장 부정적인 반응이던데...

연예인이라서 그런 거겠지만, 그래두 연예인의 '결혼' 자체가 직업적 연예인으로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도 아니고, 일반인들도 다반사로 하는 그 '결혼'은 지극히 개인의 사적인 영역 속하는 것인데.. 왜 연예인들은 결혼 한 번 할 때마다 갖은 난리 다 치면서 결혼하는지 모르겠다. 결혼을 하면 하는 거고, 기자 회견을 했으면 했는거지 왜 같은 내용(그들의 연애레파토리, 부모 반대 극복기 등)으로 며칠을 주구장창~ 포털 메인에 떠 있는 것인지...

벌써 며칠째 똑같은 내용으로 저러고 있으니, 이젠 지겨울 정도다. 이건 거의, 인터넷 게시판 글에 비유하자면 '도배' 수준이다~ 이제는 뭔가 좀 유쾌하고, 훈훈하고, 색다른 뉴스를 좀 보고싶다.

사람들이 설경구-송윤아 결혼에 대해 줄기차게 떠들어 대는 것도, 매일 포털 사이트를 열 때마다 그들의 지난 열애(?)설에 관한 기사가 벌써 며칠 째 지속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우리 결혼해요. 언제 처음 만났고, 우리 부모님들이 어땠는데요.. 저땠는데요~' 하면서 줄기차게 (다른 내용도 아닌) 며칠 째 똑같은 기사 내면서 '관심 가져주세요~' 하니까...

요즘엔 결혼한 뒤에 이혼하는 커플들이 참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그리 가벼운 성질을 지닌 단어는 아니다. 예식장에서 온갖 친지들 모아놓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어쩌고 하면서 소문 내가며 한 결혼을 어떠한 이유로든 실패하고, 사랑했던 두 남녀가 헤어지고.. 한 것은 분명 당사자에게는 남들에게 떠벌리기 머쓱하고 상처가 되는 일이다.

이번 설경구-송윤아 커플 역시.. 분명 그 중 한 명은 결혼실패했고, 그 누군가는 그러한 인생 리셋 단계를 거쳐 그 나름대로 상처를 받았을텐데.. '영화 배우'라는 직함을 가져 이렇게나 유명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랑 재혼한다고 온 동네 방네 소문내 가며 새 사람과의 지난 연애사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대면서 대놓고 '축하해 주세요~'하는 게 어쩐지 좀 경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거기다, 둘 다 그리 철 없는 어린 나이 아닌데...

내일도 저들이 '눈물을 흘렸고, 부모님한테 어렵게 허락을 받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동어 반복적인 내용의 기사'가 또 포털 메인을 장식하면서 그 '신파스럽고 희한하게 웃긴 연애담'이 중복, 삼복, 사복으로 또 주구장창 반복되면 그 땐 정말 짜증날 것 같다. '결혼'이란 건 한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데, 왜 대한 민국 대표 사이트에서 툭하면 남의 개인적인 연애담이 담긴 사적인 얘기가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식으로 반복되어야 하는지.. 무슨 '세뇌 교육' 시키는 것도 아니고...

설경구는 지난 결혼에서 자식도 있다면서, 왜 한참 감수성 예민할 나이의 자식 생각 않는 것인지..? 요즘 애들 알 거 다 알고, 월드 와이드 웹은 갖가지 정보를 물어다 주고 그걸 꾸준히 증거로 남기는데.. 요즘엔 '자식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희한 부모들이 참 많다. 같은 연예인들 중에서, 조용히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저들이 무슨 한창 나이 (한국 내) '최고 인기 스타'급 배우도 아닌데, 세상에 이렇게 요란뻑적지근하게 떠벌리지 말고, 결혼 할려면 그냥 조용히 결혼해서 살면 안되나..?


킬링남 설경구가 비호감을 덜어낼 수 있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