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작품은 1970여 년 쯤 탄생한 이래 전 세계 곳곳을 돌며 공연되었고 1년에도 몇 백회씩 상연되고 있는 뮤지컬임에도, 우리 나라에선 그렇게까지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은 아닌 듯했다. 그나마 작년 쯤 우리 나라 배우들로 구성된 라이센스 공연이 다시 이뤄졌고, 작년 연말에 원어팀 내한 공연이 이뤄져서 그 이후로 대중들의 관심을 좀 끌긴 했지만, 그 이전.. 2년 여 전만 해도 한국의 웹사이트에서 이 뮤지컬에 대한 정보는 거의 가뭄에 콩 나듯 존재했었으니 말이다.
이 뮤지컬의 원래 제목 또한 유다 이름이 들어가는 제목이었는데, 그 중간에 지금의 제목(Jesus Christ Superstar-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작품 속에는.. 때론 극격하게 이성을 잃어 흥분하기도 하고, 다가올 죽음 앞에 두려워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가 나오며, 성경에 나온 예수의 부활-승천 장면은 나오지 않고 예수가 비극적으로 죽는 장면에서 그냥 끝이 난다.
이 작품이 초연되었을 때 극장 밖에서 기독교인들의 데모가 벌어졌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이 뮤지컬에 나오는 예수는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신성한 예수, 신의 아들 예수가 아닌.. 때론 이성을 잃기도 하고, 흥분해서 제자와 다투기도 하며, 다가오는 운명에 대해 억울해 하거나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로 그려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팀 라이스나 웨버가 딱히 반유대주의적 시각에서 이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이 작품을 통해 굳이 예수가 신이라고 하지 않고, 또 아니라고도 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단지 종교나 정치적인 영역을 떠나, 그냥 역사 속에 나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그려냈을 뿐이라 하였다.
오래 전에 무대에 올려졌던 JCS 우리 나라 번안 버전에선 팀 라이스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원작에서 내용이 많이 각색되어 성화극 비슷하게 무대에 올려졌었으나, 비교적 최근엔 기존의 비판 정신이 살아있는 오리지널팀의 무대를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게일 에드워즈(Gale Edwards) 감독이 연출한 JCS 2000' 영화 버전과 비슷한, 극의 배경이나 무대 자체가 현대적으로 바뀐 리바이벌 버전으로.. 최근엔 오리지널팀의 공연도, 라이센스 공연도 이 현대적 분위기인 리바이벌 버전의 형식을 따른다.)
노만 주이슨(Norman Jewison) 감독이 연출하고, 테드 닐리(Ted Neeley)와 칼 앤더슨(Carl Anderson)이 각각 예수와 유다로 출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73년 버전 영화는 약간 올드한 분위기가 있어서(아무래도 73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개인적으론 현대적으로 각색된 2000년 버전의 영화를 더 재미있게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73' 버전 영화가 나름 소중한 것은.. 바로 테드 닐리(Ted Neeley)가 이 영화 속의 '예수' 역으로 나오기 때문-
그동안 이 뮤지컬을 통해 '예수(Jesus)' 역을 거쳐간 각 나라별 배우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수많은 역대 예수들 중에서도 테드 닐리(Ted Neeley)가 차지하는 위상은 꽤 높은 편이다. 가창력도 나름 괜찮은 편이고, 그 무엇보다.. 예수 역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테드 닐리 특유의 분위기와 훌륭한 연기력까지.. 테드 닐리는 30세 전후한 나이에 이 영화(JCS 73년 버전 뮤지컬 영화)를 찍었는데, 그 이후로도 쭉 이 공연에서의 예수 역을 맡아 예순(60세)의 나이를 넘긴 최근까지도 JCS 공연을 통해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JCS(Jesus Christ Superstar) 2000년 버전의 영화도 나름 재미있는데, 거기서 눈에 띄는 건 유다 역의 제롬 프라동이고(가창력은 그냥 그저 그런 것 같은데, 연기력이 뛰어난 편..) 2000' 버전의 글렌 카터 예수 역시 연기는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으나, 타고난 분위기나 포스 면에서 73' 버전의 테드 닐리 예수에 비해선 다소 밀리는 듯 보였다.(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뽀글 파마 머리로 나온 글렌 카터 예수는 내 취향이 아님~;;) 글렌 카터는 원래, 1996~97년 영국 웨스트엔드 JCS 공연에서 시몬 역을 맡았던 배우였는데(이 때의 예수 역 배우는 경이로운 가창력의 스티브 발사모), 훗날 예수 역으로서 JCS 영화 리바이벌 버전(2000)을 찍게 되었다.
원래 시몬 역으로 출연했던 글렌 카터(Glenn Carter)는 우리 나라에서도 출시된 바 있는 JCS 96' 버전 음반에서도 시몬 파트를 불렀는데, 글렌 카터의 경우엔 영화에서 들려준 그 예수 파트 노래 보다는 시몬 파트의 노래를 더 잘 소화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이 작품은 워낙에 많은 가수 & 배우들이 거쳐갔고, 같은 작품이지만 영화만 해도 2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으므로 각각의 배역을 비교해서 보는(or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테드 닐리가 예수로 나온 73' 버전 영화에선 유다 역으로 나온 칼 앤더슨의 연기력이나 가창력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고, 헤롯 역을 맡은 배우의 코믹한 분위기도 대박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 속에서 예수 역을 맡은 테드 닐리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아름답게 나오며, 닐리씨의 청순(?)한 그 미모가 뒤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는 것- 연기력도 너무 좋고 말이다.. 테드 닐리(Ted Neeley)는 아무래도, 이 뮤지컬에서의 예수 역을 하기 위해 태어난 배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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