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황제 조승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나 '뮤지컬'이 아닌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명성황후' 등과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조승우는 2000년대 중반 라이센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의 탁월한 연기로 뮤지컬계의 톱 스타가 되었다.


이후 그가 출연한 뮤지컬 중 조승우 회차는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막강 티켓 파워를 자랑했었는데, 어제 끝난 라이선스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경우엔 기존의 '조승우 출연작'만큼 전석 매진 신화를 자랑하진 못했기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뜨기도 했다.


그게 어떻게 보면 배 부른 소리 같기도 한데, <닥터 지바고>가 그렇다고 해서 정말 객석이 텅빈 채로 공연된 뮤지컬은 아니었다. 공연 끝날 때까지 너무 화제가 안되고 조승우 이전 작품들에 비해 크게 흥행한 게 아니어서 그렇지, 무수히 많은 화제작들 중 예매 순위 월간 7위를 차지할 정도면 나름 평타는 친 셈이다. 그보다 객석이 더 비는 공연들도 무수히 많음에도, 화려한 과거를 자랑하는 조승우 기준에선 그것이 초심을 운운할 정도로 텅 빈 객석이었나 보다.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 상, 대체적으론 예매 순위 1위하는 뮤지컬도 항상 객석을 꽉꽉 채우는 건 아니다. 또한, 이 분야에서 아무리 날고 뛰어도 일정 기간 '한정된 장소'에서 상연되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도 비싸고(특히 대작 뮤지컬은) 접근성도 떨어져 '일반 대중'들에겐 그저 생소하기만 한 '그들만의 리그 & 대다수의 대중들에겐 듣보 장르'적인 성격이 강하다. 대중적 장르이되,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셈~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포털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도 '뮤지컬'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그 안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이 아주 미미하다. 그래서 대다수의 대중들 사이에선, 대박 흥행한 뮤지컬의 주인공 보다는 최근 '뮤지컬영화 & 드라마' 쪽으로 진출한
(납뜩이, 은시경 역의) 조정석 같은 연기자가 뮤지컬계의 톱 스타보다 더 많이 회자되는 것이다.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은 드라마의 조연급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기존의 명작 영화로 더 유명했던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꽤 무거운 내용이고, 소재 자체가 불륜스런 내용이기도 하며, 그 안에 나오는 음악들도 되게 대중적이라곤 볼 수 없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인데, 그 안에서도 조승우의 연기는 여전히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닥터 지바고>의 한국 제작사는 남자 주인공 홍광호나 조승우에게 빚진 바가 많다. 애초에 뭔가 삽질 캐스팅 같았던 '닥터 지바고 역에 주지훈'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한 채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지훈이 도중 하차'하는 바람에 홍광호는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뒤늦게 제작사에 대한 의리로 합류하게 된 조승우는 공연 막바지 무렵 홍광호가 아파서 서지 못한 무대를 대신 메꾸는 등 해당 공연이 펑크나는 걸 막기 위해 나름의 투혼을 발휘해야 했으니...

조승우는 연기력이 뛰어난 편이어서, 그가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하면 반길 드라마 팬들이 많다. 요즘엔 기본이 안되어 있는 발연기자들도 안방 극장에 주연/주조연급으로 많이 나오는지라, 조승우 정도의 연기면 '땡큐 베리 마치~'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작년에 '국내 드라마 촬영 환경이 너무 빡빡해서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아직 드라마는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던 조승우가 조만간 드라마 <마의>에 출연한다고 하니, 항간에 '초반부터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던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조승우로 하여금 '안방 극장'행을 결심하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승우 입장에선 '조연출과의 인연 & 이병훈 PD'의 작품이라 출연하게 되었다고 했지만, 이병훈 PD는 드라마 <허준-상도-대장금> 때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이다.(그 뒤로는, 아무리 평타는 친다 해도 이미 정점 찍어버리고 하락세인 느낌..)

이후에 나온 이병훈 PD의 <서동요>나 <이산> <동이>는 <허준>과 <상도>, <대장금>에 비해선 급이 좀 떨어진다 생각되니... 무엇보다, 이번에 조승우가 출연하게 될 <마의> 집필이 <이산>과 <동이>의 김이영 작가라는 게 함정~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나온 <이산>에 정 붙여보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동이>는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만 드라마'이다.

김이영 작가는 특이하게 역사 교육과 출신임에도 집필하는 극 내에서 학생들의 역사 교육에 전혀 도움 안되는 '역사 왜곡 작렬하는 설정'을 많이 선보인 바 있으며, 진지하고 묵직한 사극 보다는 왠지 '현대극에서의 상큼 발랄한 로맨스적 설정'에 더 재능이 많아 보이는 작가이다. 이전 드라마 <동이>에서도 현대극의 재벌 2세 같은 '깨방정 숙종(지진희)' 캐릭터를 등장시켜 나름 호응을 얻긴 했으나, 역사학자들 사이에선 '실존 인물 숙종은 그렇지 않다~'는 비난의 의견이 많았었다.

이병훈-김이영 라인의 다음 드라마 <마의>,
<동이>의 전철을 밟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이산> <동이>를 집필한 김이영 작가는 글솜씨가 참 별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아무리 예전만 못하다 해도 <허준> <상도> <야망의 전설>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썩어도 준치란 생각이 든다. 마침, 최근엔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부활하고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병훈 PD가 번번히 필력 지지부진한 김이영 작가와 작품을 같이 하는 건 이 할아버지가 얼빠라서 그런 것일까? ;;

우리 나라 TV 드라마 작가 중 김이영은 나름 몇 대 미녀 안에 드는 미모의 작가이다. 허나 김이영 작가의 글빨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그 미모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 안방 극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조승우의 '연기'는 살짝 기대되지만, 이제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이병훈 PD와 얼굴만 예쁘고 글 실력은 거기에 못미치는 김이영 작가가 <마의>를 통해 어느 정도의 퀄러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올 가을에 방영될 조승우의 첫 드라마 출연작 <마의>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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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