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한복 이벤트'?

타라 2011. 9. 5. 13:05
얼마 전, 국내 모 호텔에서 한복 입은 고객을 홀대하는 일이 벌어져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한복'은 우리 고유의 의상인데, 한국에 존재하는 호텔에서 쪽나라 '기모노' 입은 단체 손님은 받아들이고 '한복' 입은 손님은 찬밥 취급했다는 게 그 누가 생각해도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그런데, 이번엔 국내 일부 공연이 <한복 입고 오는 관람객에게 티켓가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벌인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경우, '9월 10일~12일 사이에 한복을 입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은 좌석에 관계없이 '전석 1만원'에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공연장에 '평소 때 잘 안 입는 한복'을 입고 가면 살짝 뻘쭘하겠지만, 이 이벤트는 <추석 연휴 기간>에 벌어지는 것이므로 이 기간 동안만은 '한복'으로 멋을 부려도 크게 부담없을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기간에 한복을 입는 건 꽤 자연스런 일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뿐 아니라, <난타> 공연도 '9월 11일~13일'의 추석 연휴 때 '한복'을 입고 오는 관객에게 티켓을 '반값'에 판매(티켓가 5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늑대의 유혹> 한복 할인은 '현장 구매'에 한하고, <난타> 공연은 '인터넷 사전 예매'를 해야 한다.

일종의 '드레스 코드'인 셈인데, 이런 류의 드레스 코드는 상당히 바람직하단 생각이 든다. 한복만 입고 가면 반값으로 공연을 보거나 전석 1만원에 뮤지컬을 볼 수 있는데다, 그것은 우리의 전통 의상이니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 그럼에도 '한복'을 입고 다닌다는 자체를 꺼리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평소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림은 아니니 말이다.

너무나도 멋스러운 '황진이(하지원)' 한복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대중의 상식 수준이나 인식이 달라지면 그런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텐데, 우리 나라 '고유의 의상'임에도 한국에선 아직까지 명절이나 일가 친척 결혼식 등을 제하고선 그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게 너무나 생소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앞으론 일상 속에서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개량 한복' 같은 게 많이 보급되어, 우리 나라 사람들이 평소 때에도 부담 없이 '한복'을 즐겨 입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음 좋겠다.

또한.. 다른 공연들에서도(음악회나 연주회, 뮤지컬, 연극 등을 포함하여) 이런 류의 '한복 고객 할인 이벤트'를 벌이거나 드레스 코드를 '한복'으로 정하는 일이 많아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 의상을 입고 맘 편히 외출 & 공연장 나들이를 하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