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세계 최대 강 이름

타라 2011. 7. 19. 20:43
국내에도 해외의 유명 뮤지컬 DVD나 음반 관련하여 '구매 대행'해 주는 쇼핑몰이 많으면 좋을텐데, 웬만한 작품들은 라이센스 공연이 올라가기 전까진 직수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함을 겪곤 한다. 너무나 보고싶은 작품의 공연 실황 DVD나 CD를 쉽게 구할 수 없기에 말이다. 그래서 가끔 해외의 '아마존' 사이트를 서성거리곤 하는데, '인터넷 서점(책방)'으로 널리 이름 알려진 이 '아마존'이 원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 무사족'에서 비롯된 명칭이란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살짝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책을 주로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왠지 정적인 느낌인데, 신화 속 '아마존 여전사'는 굉장히 동적인 느낌이기에 말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 '아마존'은 '코카서스~스키타이'에 이르는 지역에 살았던 '여인족'으로, 말을 잘 타고 남자들 못지않게 싸움 실력이 뛰어난 존재들이었다.

전쟁의 신 아레스(마르스)와 요정 하르모니아 사이에서 난 자손이라 알려져 있는 '아마존 여전사'들은 부족 자체에 남자가 없기에 일정한 계절이 되면 다른 나라의 남자를 만나 자식을 얻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자식이 아들이면 이웃 나라로 보내거나 죽여 버렸고, 부족의 전통을 위해 딸만 길렀다.

용맹한 '아마존' 여전사들

현재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온라인 서점' 뿐 아니라, 남미 브라질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강 '아마존'도 신화 속에 나오는 이 '아마존(Amazon)의 전설'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6세기 무렵, 한 스페인 부대가 이 강을 탐험하다가 '여성들로만 이뤄진 한 부족'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1500년 경 아마존 델타 지역을 맨 처음 발견한 스페인 탐험가들은 그것을 '바다의 강'이라 불렀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1542년 무렵, 프란시스코 드 오렐리아나(Franciso de Orellana)가 스페인 정복자의 명에 의해 군대를 이끌고 이 강에 들렀다가 '원주민의 습격'을 받게 된다. 거기서 간신히 살아남은 오렐리아나가 이 원주민들이 전부 '아마존 같은 여성 무사들이었다~'는 보고를 하게 되면서, 그 지역에 '아마존 여인족이 산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우연의 일치로 당시 그곳에 살던 인디오들이 그 강을 '거대한 파도'란 의미를 지닌 아마주누(Amazunu)'로 부르게 되면서, 타 지역 사람들도 비슷한 발음인 '아마존(Amazon)'이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 명칭이 오늘날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작년에 우리 나라에서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했었는데, 그 '아마존'이 신화 속 여성 부족에서 유래한 이 '아마존'이다.


16세기 무렵 스페인에서 온 오렐리아나가 '원주민들의 습격' 후 그들이 '신화 속에 나오는 아마존(아마조네스)처럼 여성 전사들이었다~'고 증언했는데, 실제로 그들이 모두 여성들은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오렐리아나 부대를 습격한 원주민들은 '풀잎으로 만든 긴 가발 같은 덮개'를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렐리아나의 눈엔 '여인의 모습'인 것처럼 비춰져서 그가 착각을 했기에 그런 명칭이 생겨난 것이다.

신화는 신화일 뿐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라 보긴 힘든데, 이러하듯 현재까지 존재하는 '세계 최대의 강 아마존'이 실제로 그곳에 '신화에서 유래한 아마존 여전사들이 살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16세기 한 스페인 항해자의 착오'에 의해 탄생하게 된 명칭이란 사실이 참으로 흥미롭다. 바카스, 시리얼, 아마존...등의 경우처럼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말들이 현대의 여러 분야에서 상표명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