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2011.05.31 18:52

최근 모 연예인이 다수의 대중들로부터 비난 받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는데, 그 비난의 이유 중 하나로 이런 것도 있었다. '원래는 별로였다가 성형해서 외모가 많이 바뀐 주제에, 자기가 원래 예뻤던 것처럼 군다'는... 한마디로, 돈으로 쳐바른 주제에 '주제 모르고 잘난 척 한다'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연예인이 성형을 많이 한 건 알겠는데 내 기준에서 '미인'인 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서 '성형 미인'이라 칭하고 싶진 않다. 성형은 했으되, 미인은 아니기에... 다만, 얼굴 튜닝을 함으로써 본판에 비해 외모가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긴 하다.

[ '성형인'의 세 부류 ]


-성형남/성형녀(성형은 했으되, 미남/미녀까지는 아님. 수술해도 별로거나, 평범 미만평범 이상으로 진입했거나, 그냥저냥 괜찮아 보이는 정도)
 

-성괴(성형을 지나치게 많이 해서 쳐다보고 있기 부담스러운 경우 & 경우에 따라, 원래 얼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페이스 오프' 수준의 성형인도 '성괴'라 칭함)

 

-성형 미남/성형 미녀(성형해서 눈에 띄게 아름다운 얼굴로 바뀐 경우. 허나, 이것을 반칙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에 '자연산 미남/미녀'와 달리 편의상 용어 '성형 미남/성형 미녀'는 범대중적인 차원에서 본질적 의미의 '미남/미녀'로 인정하긴 곤란하다 여겨지는 것 같음)


연예인 성형에 대한 내 생각은 '어차피 시각적으로든 청각적으로든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인데, 더 예뻐져서 나쁠 건 없다'는 주의이다. 그치만 자연산 그대로의 오리지널 미인들 말고 '성형해서 많이 예뻐진 사람'들은 '돈'과 '성형 외과 의사 칼놀림'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상기하고서 항상 겸손하게 살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연예 쪽 직업에 종사하는 성형녀들이 '주제 파악'을 잘 해서 원래 예뻤던 것처럼 나대지만 않는다면, 대중들도 그 사람을 보다 덜 비호감스럽게 느끼지 않을까..?


즘 사람들은 나름 예리해서,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아주 사소한 곳' 한 군데만 고쳐도 귀신 같이 알아 본다. 본인이 원치 않아도 소속된 기획사에서 영상에 맞춘 얼굴로 고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기에 우리 나라 연예인들(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조금씩은 성형을 다 하고, 순도 100%의 오리지널 얼굴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원래 예뻤던 사람들도 대체로 연예인 데뷔 후 이런저런 자잘한 성형을 한다. 하다 못해, 치아 교정이라도 한다.(치아 교정 or 라미네이트, 피부 박피 수술, 피부 레이저 시술 등등..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얼굴' 뿐 아니라 '몸'에까지 손을 대 지방 흡입이나 종아리 날씬하게 하는 수술, 원래보다 가슴 커지게 하는 수술도 은근 많이 함)


한 90년대까지만 해도 '성형 수술' 하면 눈 쌍꺼풀이나 코 높이는 수술, 가끔 가다 턱 깎는 수술 정도가 다였는데, 요즘엔 그 쪽으로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별의 별 성형술이 다 있다. 눈, 코 뿐만이 아니라 입술까지도 부풀릴 수 있으며, 이마가 좁거나 모양이 안 예쁠 경우 '영구 제모'를 통해 넓히거나 보형물을 삽입하여 보기 좋은 둥근 이마를 만들 수 있다.(중년 남성들 경우, 탈모로 벗겨진 이마에 '모발 이식'을 하여 넓어진 이마를 좁히기도 함) 여러 가지 시술로 턱을 갸름하게 만들어서 얼굴형 자체를 달라지게 할 수도, 대대적인 수술로 얼굴 윤곽 자체를 변형시킬 수도 있다.

또한.. 예전엔 '눈 수술'의 경우에도 눈 위에 줄 긋는 쌍꺼풀 수술 정도가 다였으나, 요즘엔 눈 앞트임 &  뒷트임 & 밑트임에 눈밑을 볼록하게 하여 어려 보이게 하는 수술도 존재하는 등 '눈 성형'에도 꽤 여러 가지가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선 눈을 동서남북으로 다 넓히다 보니, 원래 눈에서 눈 크기가 3~4배 정도 커진 연예인들(& 강남 st 성형녀들)도 꽤 눈에 띈다.


기타.. 보톡스나 필러, 귀족 수술을 통해 얼굴 굴곡을 달라보이게 하거나 노화한 얼굴을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도록 되돌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총체적인 얼굴 튜닝'은 늘 대중에게 외형을 노출시켜야 하는 '연예인'들이나 하는 것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 중에 그렇게까지 빡세게 성형하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냥 눈 쌍꺼풀 정도 하는 수준? 코 같은 경우엔 눈보다 표가 더 많이 나기 때문에, 'TV에 나오는 직업'을 가진 게 아닌 '일반인'들이 그런 수술까지 많이들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 가다, 정말 드물게 지인의 지인 중 누군가는 별의 별 군데 다 고쳤다더라 하는 카더라설을 듣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얼굴 마주 대하는 주변인들 중엔 그렇게 '페이스 오프' 수준으로 고쳐댄 사람이 없다.

나의 최측근 중엔 "사람이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게 제일 좋은 거야~" 하면서, 심지어는 '얼굴에 군데군데 잡힌 주름까지도 사랑할테닷..'의 자세로 살아가는 이가 있는데, 그런 태도도 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허나, 내가 성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보통.. 학교 다닐 땐 공부 잘하는 게 장땡인데, 이 '공부'라는 것도 '공부 머리'를 타고난 사람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 머리를 타고나고 IQ가 좋은 학생도 공부를 전혀 안하면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고, 공부 머리를 타고나지 않더라도 남들보다 2~3배 시간을 투자하여 미칠듯이 공부하면 그 노력한 만큼의 결과물을 가져다 주는 게 또 '공부(학교 공부 이하 갖가지 유형의 공부)'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사람의 '외모'적인 조건은 이와 다르다. 어쩌다 '삼신 할매 랜덤'으로 잘생기고 예쁘게 태어난 사람은 자기는 1%도 노력하지 않았으면서 '타고난 것' 하나로 대체로 미남/미녀 소리 들으며 살지만, 타고나기를 못생기게 태어난 사람은 다른 좋은 미덕을 많이 갖추고 있어도 한평생 추남/추녀 소리를 듣고 살아가야 하기에... 성형 기술이 발달하기 전엔 그게 '운명'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공부 잘하고 못하고~'는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도 좌지우지 되지만 '외모'의 경우 원래 잘 타고난 사람은 <노력> 전혀 안해도 그걸 이미 가졌고, 못생긴 사람은 '운명적으로 타고났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는 그런 요인이 어쩐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후천적으로 사람 외모를 바꾸는 성형술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지 않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성형해서 예뻐지는 일'을 '김연아 같은 운동 선수가 피나게 노력해서 운동을 엄청나게 잘하게 되는 것 or 원래 공부 머리를 타고나지 않은 학생이 잠 안자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것'처럼 온전히 개인 <노력>의 차원으로 보기는 곤란한 것 같다.


왜냐하면.. '성형'은 성형 받는 당사자의 <노력>이 들어가는 게 아닌, 그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은 성형 외과 의사의 <노동>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또한 잘생기거나 못나게 태어나는 것이 '운'의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성형해서 예뻐지는 것에도 <운>이 많이 작용하기에 말이다.

누구나 다 성형 수술 변신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똑같이 쌍꺼풀 수술을 해도, 누구는 엄청 자연스럽게 잘되어서 그 미모가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전혀 예뻐지진 않고 괜히 쌍꺼풀 해서 눈이 우동가락처럼 부자연스럽거나 순했던 인상이 드세 보이게 변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 중에도 '대대적인 얼굴 튜닝을 하여 용된 케이스'와 '괜히 해서 인상만 버린 경우'가 같이 존재하는 등 수술한다고 다 예뻐지는 건 아니며, 되려 멀쩡한 얼굴 망치는 경우도 간혹 발견되곤 한다.

이처럼 '성형해서 예뻐지는 것'도 복불복인 것이다.. 요즘 한국 여자 연예인들엔 5가지 부류가 있다.

1) 어린 시절부터, 원래 엄청나게 예뻤던 경우(삼신 할머니의 은총?)
적어도 젊은 시절까진 미모 유지(나이 들어서의 미모는 장담할 수 없음. 케이스 바이 케이스)

우아하고 단아한 오리지널 미인 이영애

이영애만 있나? 김영애도 젊었을 땐 한가닥 했다

도도하고 서늘한 분위기의 미인 최수지

대한 민국 미소녀 종결자 이상아

아시아가 인정하는 대표 미인 김희선

 [ 1번, 날 때부터 '삼신 할머니의 은총'을 받은 이런 경우? ]

2) 어렸을 때 조금 예쁘장하거나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연예인이 된 후
    성형하고 나서 그 미모가 1~2단계 정도 업그레이드 된 경우
3) 어렸을 때의 외모는 영 '아니올시다~'였으나, 연예인이 된 후
    '페이스 오프' 수준으로 대대적인 성형을 하여 새 삶을 얻게 된 경우

4) 원래 평범 or 평범 이하의 외모였으며, 성형하고 나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경우
5) 원래 괜찮은 외모였으나, 성형해서 되려 인상 이상해지고 망친 경우

이런 케이스들이 존재하는데, 4~5번에 비교하여 2~3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걸 온전히 '성형 외과 의사의 실력'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나름 '쌍거풀 수술의 대가라고 소문난 의사'한테서 수술을 받았는데, 별로 예뻐지지도 않았고 엄하게시리 성형티 너무 많이 나는 우동가락 쌍꺼풀로 변모한 사례가 있다. 그런 걸 보면, 소문난 의사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닌 듯하다. 성형해서 예뻐지는 데에는 그 의사와 수술 받는 사람 간의 궁합이나 <운빨>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플러스, 요즘엔 (툭 하면 성형하는 연예인들 경우) <돈빨>도 작용하는 듯하다.


최근에 욕 먹은 어떤 연예인이 '성형녀 주제에, 원래 예뻤던 것처럼 설친다'는 비난을 들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녀가 100% 노력해서 이룬 거(이목구비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는 '성형 수술' 대신, '운동이나 화장술 연마/자기 외모에 걸맞는 스타일 개발, 꾸준한 노력의 패션 센스 등..'만으로 외모를 업그레이드한 경우)면 대중들이 '그 사람은 본인이 열심히 가꾸고 노력해서 외모가 예전에 비해 나아진 거니까...' 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겠지만, 그게 아니라 '이목구비를 원래와 영 다르게 만드는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감행했는데 <운>이 좋아서 성형이 잘된 편이고 <돈>이 많아서 별의 별 군데 다 고치다 보니 원래 얼굴에 비해 외모가 많이 업그레이드 된 거였던지라, 그런 류의 '성형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나 보다.(사람의 이목구비는 보통 '눈/코/입/얼굴형'으로 이뤄지는데, 그 중 2군데 이상만 원래 얼굴과 딴판으로 고쳐도 '이목구비 비율의 50%'를 넘기는 것이니 꽤 많이 고친 것에 해당한다. 3~4군데 이상 넘어가면 엄청엄청 많이 고친 것이고 말이다..)

복불복 성형 인생에서 어쩌다 '운'이 따라줘서 성형이 잘된 경우 &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 상) 벌이의 규모가 커서 평범한 직장인들이 쉽게 건들지 못하는 '목돈'을 한꺼번에 성형 수술에 투자하는 사람의 그것을 결코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노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한 관계로, 성형 잘된 사람들의 경우 '개개인 차원에서의 자기 만족'은 있을 수 있겠지만 괜한 '자부심'을 보이거나 '타인의 인정'까지 바라는 건 무리인 것 같다. 병원 시술이나 수술 등으로 본래 얼굴에 비해 외모가 많이 업그레이드된 걸 가지고 무슨 진짜 미인이라도 된양 성공한 성형 부심 잘못 부렸다간,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예전에 성형녀에 관해, 주변에서 이런 사례를 겪은 적이 있다. 모 카페에서 아는 동생을 만났는데,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 외모가 괜찮길래 (깊은 뜻은 없고) 그냥 인사 치레로 "오, 친구도 미인이네~"란 말을 했더니, 그 동생의 표정이 순식간에 시큰둥한 얼굴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 말을 한 것은 '그 동생도 예쁜데 같이 노는 친구도 예쁘다'라는, 그 아이 기분 좋으라고 한 칭찬의 의미였다. 다음에 그녀를 만났을 때 슬쩍 또 "전에 그 친구 예쁘더라~" 하니까, 그 동생이 조금 망설이다가 "언니, 사실은요.." 하면서 대충 얼버무리는데, 뉘앙스를 보니 "그 친구.. 사실은 전혀 안생긴 애였는데, 성형해서 엄청 예뻐진 거에요~" 이런 의미 같았다. 그래서 이전의 그 카페에서 그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그녀가 그런 말을 한 걸 보면, 그 친구가 성형하기 전의 '본판 얼굴'이 영 아니었나 보다. 원래의 외모가 영 아니었던 애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급 '미인 대접' 받으니,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사람 입장에선 다소 민망하고 껄끄럽게 느껴졌던 모양~


난 그 때 당시 카페에서 만난 그 아는 동생의 친구가 얼핏 봤을 때 좀 예뻐 보이길래 미인이라 말했을 뿐인데, 사정을 알고 보니 <추녀에서 미녀로 거듭난 케이스>에 속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성형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난 후에 만난 사람들'은 스치듯 그 모습을 보구서도 '미인'이라 말할 것이고,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형 이전에 만났거나 원래 얼굴을 알고있는 사람들'은 온전히 '미인'이라 말하길 주저할 것이다. 물론 예뻐진 현재가 중요하겠지만, '나는 네가 예전에 어떻게 생겼었는지 다 알고 있다~'에 속하는 이들은 대체적으로 '성형 대박녀'에게 '미인'이란 호칭을 쓰는 걸 주저하는 것 같다.

지난 과거 속에서 '아는 동생'과 그 '성형으로 대박난 친구'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겪고 난 이후, 난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원래는 전혀 아름다운 얼굴이 아니었지만, 성형 수술 후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것처럼 보여지는) 성형 미인(성형 후 미인)'은 과연 <미인>인 걸까, <안 미인>인 걸까?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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