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세계 왕실 미녀 Top 10, 인도 공주 '가야트리 데비'

타라 2011. 5. 4. 13:27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예쁜 삽화로 묘사했던 관계로,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속 '왕자'나 '공주'는 잘생기거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허나, 성장하면서 '현대에도 존재하는 전 세계 몇몇 나라 왕실'의 왕자와 공주가 실제로 동화 주인공처럼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요즘엔 왕족들이 외모가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경우도 있어서, 외형적인 모습이 우월한 쪽을 닮은 그 2세가 연예인 뺨치게 수려한 외모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 왕실의 10대 미녀'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영화 배우 출신 모나코 공비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즈음한 얼마 전엔 12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왕실의 10대 미녀>를 선정하는 여론 조사가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영화 배우 출신으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1위를 차지하엿다. 생전의 그레이스 켈리,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며 중년 이후의 모습도 여전히 보기 좋았기에 나름 수긍이 가는 에이스 선정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왕실의 10대 미녀 설문 조사 결과>

  1 -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 모나코 왕비
  2 - 라니아 알 압둘라(Rania Al Abdullah) / 요르단 왕비
  3 -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 / 영국 왕자비
  4 - 다이애나 스펜서(Diana Spencer) / 영국 왕세자비(이혼)
  5 - 샬롯 카시라기(Charlotte Casiraghi) / 모나코 공주의 딸(그레이스 켈리의 손녀)

  6 -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 / 인도 공주(왕비)
  7 - 마들렌(Madeleine Therese Amelie Josephine) / 스웨덴 공주
  8 - 메리 도널드슨(Mary Donaldson) / 덴마크 황태자비
  9 - 마가렛 로즈(Margaret Rose) / 영국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
10 - 오와다 마사코(Owada Masako) / 일본 왕세자비

이 조사에서, 윌리엄 왕자의 부인이 된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도 시어머니에 해당하는 다이애나 여사(4위)를 제치고 3위에 랭크되었다. 그레이스 켈리의 외손녀라 할 수 있는 샬롯 카시라기(Charlotte Casiraghi)는 5위를 차지하였는데, 그레이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녀의 손녀딸인 샬롯 공주가 은근히 외할머니인 그레이스 켈리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Gayatri Devi(1919~2009)


이 조사에서 10위 안에 든 왕실 미녀들 중 어린이 동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나온 '공주'에 해당한다 할 수 있는 인물은 5위-샬롯(Charlotte/모나코 공주), 6위-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인도 공주), 7위-마들렌(Madeleine/스웨덴 공주), 9위-마가렛(Margaret/영국 공주) 등이다. 이 설문 조사 자체가 현대의 '왕족 여인'을 중심으로 이뤄졌기에 10위 안에 든 왕녀들 중 '저건 좀?'스러운 결과물이 있긴 하지만(현대의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을 다 포함한 상태에서 미인을 찾는다면 진짜 더 예쁜 미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외모가 괜찮은 사람들이 선정되었다.

이 <전 세계 왕실의 10대 미인> 여론 조사에서 선정된 '미녀 공주'들 중 나머진 다 서양 여성들인지라, 유일하게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인도의 공주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가 눈에 띄었다. 인도인의 생김새 자체가 완전히 동양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양인이라고도 할 수 없는 '독특한 외모'를 지녔는데.. 어쨌거나 아시아에 존재하는 인도 사람은 '동양인'으로 분류된다.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는 공주 출신으로, 인도의 정치가이자 자이푸르 왕국의 마지막 왕비로 알려진 인물이다. 1919년 인도 토후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22세에 토후국 자이푸르 왕 '사와이 만 싱 2세(Sawai Man Singh II)'와 결혼함으로써 그녀의 세 번째 왕비가 되었다.(인도에선 왕족들끼리 결혼했나 봄)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가야트리 데비'는 왕비가 된 직후 불합리한 구 관습을 없애고 여학교를 설립하여 인도 여성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굉장히 서글서글하게 생긴 전형적인 인도 미인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는 한 때 '보그(Vogue)'지가 선정하는 <세계의 10대 미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인도에서 왕국이 사라진 뒤에는 국회 의원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어 '정치가'로 활약하였으며, 그로부터 10여 년 뒤인 1971년 정계에서 물러나 개인 활동을 펼치다가 91세에 생을 마감했다.

노년의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


정계에서 은퇴한 가야트리 데비는 한 때 <내 사랑 인도>라는 자서전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녀가 젊었던 시절의 인도는 꽤 보수적인 사회였으나, 데비 공주는 일찍이 서구식 신교육을 받았기에 트인 사고를 갖고 있었고 '여성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가야트리 데비는 인도 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맺고 인도의 전통 의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등 국외에서도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으로 알려졌었다. 인도 독립 후엔 야당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며 국민들을 위해 힘썼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든 '처음'과 '마지막'은 그것이 첫 무엇무엇이고, 마지막 무엇무엇이기에 그 나름의 특징과 존재감을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 <세계의 10대 미인>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 <세계 왕실의 10대 미녀>로 뽑힌 가야트리 데비(Gayatri Devi)가 인도의 마지막 왕국 자이푸르의 '마지막 왕비'였다고 하니 어쩐지 남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이력 또한 특이하다. 보통 왕국의 '공주' 같은 경우엔 좋은 신랑감 만나서 결혼한 뒤 열심히 자기 몸 치장이나 하면서 우아하게 살다 가거나, 해외로 시집간 뒤에 다른 나라 왕비가 되어 남편 내조하면서 살다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야트리 데비는 인도의 '공주'로 태어나 나중엔 또 인도의 '왕비'가 되고 왕국이 사라진 뒤에는 그 자신이 국회 의원에 당선되어 '정치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하니 말이다.

그 시기에, 왕족이었다가 영국으로부터 인도가 독립을 이루고 여러 왕국이 인도 연방에 합병된 후 국회 의원에 출마한 '남성'들은 많았어도 '여성'으로서 그런 노선을 밟는 이는 드물었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의 가야트리 데비는 '선거 역사상 최고 득표차로 당선된 여성 국회 의원'의 기록도 갖고 있다.

어쩌다 운 좋게 왕족으로 태어나 좋은 교육 받고, (본인 능력도 있겠지만 어쨌든) 정계에도 쉽게 진출하고, 평생에 걸쳐 사치스런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공주로 태어난 '가야트리 데비'가 자기 나라인 인도를 많이 사랑했다는 대목과(간혹, 정치가들 중엔 제 나라를 별로 안 사랑하는 이들도 눈에 띄기에..) 인도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에 관심을 갖고서 개선하려 노력했다는 점은 나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