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장애를 극복한 벙어리 배우 '마리 매트린'

타라 2011. 3. 3. 16:55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에 해당한다. 1987년에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마리 매트린(Marlee Matlin)이 영예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 극 안에서도 그렇게 나온 것처럼 그녀는 실제로 벙어리 & 청각 장애자였다. 간난 아기 시절에 고열을 앓아 그 때부터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예전에 본 모 드라마에서 어떤 배우가 하도 대사 전달력이 떨어지고 연기를 잘 못해서 시청자들이 "저 배우는 대사 없는 벙어리 역할을 해야 돼~"라고 말하는 걸 접한 적이 있는데, 마리 매트린의 경우엔 대사 연기를 못해서라기 보단 아예 '말을 할 수조차 없는 진짜 벙어리 상태'의 배우이기에 사람들이 장난 삼아 하는 그런 류의 '농담'에 그녀를 대입해 보니 어쩐지 마음이 짠해진다.


하지만 세상엔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서도 멀쩡한 사람들이 이루지 못했던 많은 일을 하는 의지의 장애인들이 존재한다. 베토벤(Beethoven)이나 헬렌 켈러(Helen Keller) 같은 인물이 '귀가 안 들리고 눈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듯, 벙어리 & 귀머거리였던 마리 매트린(Marlee Matlin)도 소시 적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불가능한 꿈(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꿨으며, 결국엔 미국 최고의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게 되기도 했다.

8세 때부터 농아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마리 매트린은 청소년 시기에 여러 연극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1965년 태생인 그녀는 1985년 <작은 신의 아이들> 연극 버전에 단역으로 출연했다가 랜다 헤인즈 감독의 눈에 띄게 되었고, 그 작품을 영화로 만든 여성 감독 랜다 헤인즈(Randa Haines)는 마리 매트린(Marlee Matlin)을 <작은 신의 아이들> 영화 버전 주인공으로 기용했다.

'드라마(특히 우리 나라 드라마)' 같은 데선 극 중 인물이 내뱉는 '대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영화'에선 배우의 전반적인 '분위기'라든가 '눈빛' 연기가 더 부각될 때가 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던 마리 매트린은 대사 한 마디 없는 그 영화에서 눈빛과 표정 연기 & 모션 등으로 주인공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잘 표현해 내었고, 그 시기의 '오스카상 시상식'은 당시 23살에 불과했던 이 청각 장애인 여배우에게 영광의 '여우 주연상'을 수여하면서 꿈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 이후로도 마리 매트린(Marlee Matlin)은 많은 영화와 TV극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왔으며(대사는 모두 수화로~), 작가와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는 등 본인의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젊은 시절 사진 보니까 굉장히 '수려한 용모'에 나이 들어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아름답던데, 본인의 삶에 만족해서인지 전반적인 표정도 굉장히 밝은 편이다.

사지 육신 멀쩡한 사람들도 '삶은 너무 팍팍해~' 하면서 지레 자기 꿈을 포기하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훨씬 열악한 개인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채 꿈도 이루고 많은 것을 일궈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류의 큰 자극을 받곤 한다.

많은 이들이 때론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서 '사주'도 보고 '수상(손금)'도 보고 '관상'도 보고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심상(마음 가짐)'이라고 한다. 마리 매트린이란 여배의 경우, 좋은 '심상'을 가졌기에 본인이 열망했던 꿈도 이루고 '열악한 신체적 조건' 속에서도 자기 하고싶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아갈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여러 면에서 많이 지쳐 있고 해이해져 있는 나에게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서, 안 들리고 말 못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마리 매트린(Marlee Matlin)>의 인생 행로는 다시금 큰 자극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