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폴 포츠'

타라 2011. 1. 12. 00:15
폴 포츠(Paul Potts)는 '핸드폰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오페라 가수'가 된 극적인 인물로, 그와 관련한 해외 프로그램은 한 때 국내 웹 사이트에서도 꽤 이슈가 됐었다. 세상엔 그보다 노래를 더 살떨리게 잘하는 사람도 많기에, 개인적으로 폴 포츠의 노래가 그렇게까지 빼어난 수준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노래 실력도 아니고, 나름 음색도 좋은 편이며, 성악가가 되기까지의 살아온 삶이 치열했기 때문에 꽤나 호감이 가는 오페라 가수이다.

특유의 외모와 어눌한 말투로 인해 어린 시절의 폴 포츠는 주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왕따였다. 하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노래 불러~' 했던 폴 포츠는 '음악'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힘들 때마다 언제나 노래를 불렀고, 평범한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도 조금씩 돈을 모아 별도로 음악 공부를 했다고 한다.(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폴 포츠..)


남들에게 전혀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와 가난한 환경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 & 질병과도 싸워야 했던 폴 포츠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아마추어들이 실력을 겨루는 영국의 TV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elent)'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여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이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가 노래 부른 유튜브 동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 때의 폴 포츠 모습은 지금 봐도 감동적인데, 비록 타고난 성량이나 기교적인 면에선 다른 전문 성악가들에 비해 딸릴지라도 그의 노래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함'이 있는 듯했다.

그 느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딱 떨어지는 단어가 될 수 있을까..? 예전에 '연애'나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인이랑 한참동안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런 말이 오고 갔었다. '사랑은 삘이다~'라고... 마찬가지로, 폴 포츠가 들려준 음악을 통해 '노래도 삘이다~'란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폴 포츠(Paul Potts) - Parla Piu Piano(영화 '대부' 주제가)


전문적으로 &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오페라 가수'나 '성악가'로서 그의 노래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폴 포츠(Paul Potts)의 노래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스러운 '삘'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 음악을 대하는 그의 오랜 열정이랄까, 진정성 같은 게 '노래' 속에 묻어나서 그걸 듣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일정한 가락을 지닌 소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다..

그랬던 폴 포츠가 예전에 국내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던 것에 이어, 다시 또 한국을 찾은 모양이다. 그가 이번에 참여한 국내 공연은 <Have a dream 2011 희망 나눔 콘서트>로,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한 합동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선 폴 포츠가 '오페라 아리아'가 아닌 '영화 음악' 위주로 노래 부른 분위기인데, 공연 날짜가 2011년 1월 11일로 벌써 어제의 일이다. 지나가서 좀 아쉽지만, 어쨌든 '이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국의 폴 포츠'가 잊지 않고 한 번씩 한국을 찾아준다는 것은 꽤 반가운 일이다.


몇 년 전, 마흔을 코 앞에 두고 '인생 역전'을 이룬 세일즈맨 출신 '폴 포츠'는 그 후 발매한 앨범을 5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성공한 오페라 가수로 자리잡았다. 요즘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진화한 전형적인 사례가 아닐까 한다.

런데, 폴 포츠(Paul Potts)의 경우와 같은 이런 류의 '극적인 인생담'은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참 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 일은 아니지만 어쩐지 '내 일'처럼 덩달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저 사람도 할 수 있는데, 우리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류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 같기도 한.. 그런 기분 좋은 흥분감을 불러 일으킨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