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2011.01.01 23:15

어린 시절..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나름 우리집 & 이웃집 or 친척집에서 굴러다니는(?) 만화책 좀 접해 봤는데, 언젠가 한 번은 '아라비아 쪽 배경인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지구상에서 '서남 아시아' 쪽이 공간적 배경인 듯하다. 그런데, 스치듯 지나가는 만화 그림에 대한 느낌 중 아라비아인 등장했던 그 만화가 내겐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그 동네 특유의 이슬람 문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라비아인 등장하는 풍경은 그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이국적이고 특이하기에, 거기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서양의 미술가들 중에도 '아라비아 풍경'을 주로 그린 화가가 있다.


딱 보기에도 남다른 분위기를 지닌 장 레옹 제롬(Jean Leon Gerome)..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이 '장 레옹 제롬'은 19세기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화가이다. 그나마 이 화가의 그림 중에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Pigmalion and Galatea)> <노예 시장(The Slave Market)> 등이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화가 존 콜리어(John Collier)가 그린 <고디바 부인(Lady Godiva)> 그림 외에는 남성 화가에 의해 여자들이 홀딱 벗고 나오는 나체 이미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내가 선호하는 장 레옹 제롬의 그림은 따로 있다.

1824년 태생인 장 레옹 제롬(Jean Leon Gerome)은 30세 무렵부터 동방 세계의 정취에 매료되어, 그 쪽 지역을 자주 여행하며 이국적인 '아라비아 풍경'을 즐겨 그리기 시작했다. 사람은 보통 '자기가 진짜 좋아서 하는 뭔가에 몰두할 때'에 그 내면으로부터 번뜩이는 놀라움이 발산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당시 아라비안 정취에 매혹 당해 그것을 주로 그렸던 장-레옹 제롬의  '아라비아 풍경'엔 보는 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지금처럼 일상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그 시절에, 장-레옹 제롬이 그려온 '아라비아 풍경 그림'은 유럽인들에게도 꽤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터키, 이집트, 북아프리카 등을 여행했던 제롬은 아랍인들의 일상 뿐 아니라 '사막'이나 '야생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도 많이 남겼다. 개인적으로,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야수'나 '사막' 소재의 그림들에서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장 레옹 제롬
(Jean Leon Gerome)의 그림 '첫 태양의 입맞춤((The First Kiss of Sunlight)'

그가 남긴 '아라비아 풍경' 중 멋진 작품들이 참 많지만, 2011년 새해가 되고 보니 장 레옹 제롬(Jean Leon Gerome)의 '첫 태양의 입맞춤(The First Kiss of Sunlight)'이란 그림에 유독 마음이 간다. 국어는 표현하기 나름인데, 더 구체적으로 풀어써서 '태양빛의 첫 입맞춤'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이 그림에서 직접적인 '태양(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빛(햇빛)'이 거대한 피라미드 꼭대기 부분을 감싸며 특유의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편편한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가운데, 이 피라미드(Pyramids)가 유난히 높게 솟아 있어서 태양빛의 첫 은총을 받게 된 모양이다.

태양의 키스, 태양의 입맞춤이라~ 그것두, 그날의 '태양의 첫 입맞춤(The First Kiss of the Sun)'이라니.. 표현이 정말 멋지지 않은가- '태양(Sun)'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은유적인 이미지로 담겨 있는 타로 카드(Tarot Card)에서도 '메이저 아르카나'에 속하는 19번 '태양' 카드는 긍정적인 키워드를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이 찾아온 올 한 해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태양빛의 입맞춤을 많이 받게 되는 해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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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