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2010.12.28 22:05

요즘 연말이어서 각 포털을 통해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나 시상식이 펼쳐지고 있으며, 선정된 블로거들에겐 특정한 문구를 새긴 '엠블럼'을 장착할 수 있게 해준다. 원래 이런 류의 문양에 대한 관심이 많고 주최측에서 만든 갖가지 엠블럼들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참 다양해서 가끔 다른 블로거들의 공간에 놀러갔을 때 '새로운 엠블럼'이 있으면 한참을 들여다 보곤 하는데, 실은 이 '엠블럼(Emblem)'이 꽤 오래 전 '의외(?)의 용도'로부터 발생하여 나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자동차 로고라든지, 옛날 귀족 가문의 문양이라든지, 패션 아이템으로도 쓰였던 '엠블럼'은 중세 시대 '기사들의 방패'에서 유래한 것이다. '엠블럼(Emblem)'이란 용어 자체는 사물을 담는 용기나 방패 등에 조각조각 장식을 새겨넣는다는 의미인 그리스어 '엠블레마(Emblema)'에서 나온 말이다.

12세기 무렵..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당시 전장에 나간 기사들은 머리에 쓴 투구로 인해 시야가 좁아져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패에다가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수 있는 문양(로고=특정한 모양을 지닌 상징물)을 그려넣기 시작했다. 

이것이 요즘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엠블럼'의 시초였으며, 특정 가문이나 단체를 상징하는 마크=문장(紋章)이란 단어는 영어로 군대 무기(방패)를 뜻하는 'coat of arms'로 쓰이기도 한다.


중세 유럽에서의 전투 시 '적군과 아군을 손쉽게 구별하기 위해 새겨넣기 시작한 엠블럼(Emblem)'은 각 부대의 특징이나 병사들의 계급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그렇게 '엠블럼'이 전투 부대에서 유래한 관계로, 중세 시대의 로고(엠블럼)들를 보면 강인한 '힘'을 상징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정복'의 의미를 갖는 독수리사자 문양이 유난히 많았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에 의해, 전쟁 방식도 점점 진화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무기가 발명됨에 따라 그런 류의 '기사'는 존재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이후 중세 기사들의 '방패'에 쓰였던 엠블럼은 점점 '왕족이나 귀족들의 필요에 의한 상징물'로 변모해 갔다. 옛날 소설이나 순정 만화 같은 걸 보면, 이런 류의 문장(紋章)이 특정한 사건이 나오는 해당 이야기물의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그 후, 시민 세력이 등장하고 왕족이나 귀족이 몰락하게 되면서 이 '엠블럼(로고=문장)'은 권위의 상징 보다는 장식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되었고 '건축물, 유니폼, 자동차, 깃발, 특정한 조직의 표징, 와인이나 맥주와 같은 상품 라벨, 생활 악세사리..' 등에서 골고루 사용되기 시작했다.

요즘엔 블로그 마실 다니다 보면, 각 공간들마다 '나 이런 거 있어요~ 이번에 상 탔어요.. 어디에서 인정 받았어요~ 이런 타이틀을 달게 되었어요..' 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갖가지 문양의 다양한 엠블럼(Emblem)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엠블럼이 '중세 시대 전쟁터'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간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으며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그것에 대한 느낌이 어쩐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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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